<제 24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작년 겨울에 만났던 아시테지 축제,
올해에는 국제적으로 어린이공연 축제가 펼쳐졌다~
호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덴마크, 루마니아, 칠레,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어린이 공연단이
한국 공연단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꿈을 가득 안겨주었다.
총15편 공연이 열렸다.
그 중 50%'패키지'와 30%'보고또보고'으로 티켓을 구매해서
총 6편의 공연을 보았다.
루마니아 <후아유>
칠레 <여행길>
한국+프랑스 <더 클라우드>
스웨덴 <깡통하나>
한국+싱가포르 <보석 같은 이야기>
호주 <보인다>
<후아유>는 귀여운 공연이였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불을 펼쳐놓고
아이와 함께 인형놀이를 한바탕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가들의 이불처럼
이불에서 집도 나오고, 나무도 나오고, ...
아기 베개는 고양이도 되고,
토끼, 다람쥐, 고슴도치, 까마귀 등 숲 속 동물들도 된다.
너무 귀여웠다~
^^
작은 아기 고양이가 숲에서 혼자 놀다 길을 잃어버린다.
자신이 고양이인지 뭔지 잘 모르는 아기 고양이는
숲 속 동물 친구들과
"Who Are You?'
외치며,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 간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을 거다~
^^
앞서 본 공연이 영어여서 다행이지만 <더 클라우드>는 어쩌나.. 프랑스어로 하는가...
고민 반 걱정 반 되었는데,
다행이도 한국배우들이 나와서 공연을 했다.
하지만 공연 내용이 다소 어려운 지라
한글 말로 해도
아이에게는 어려웠나 보다..
^^;
외로워 보이는 늑대가 나오고
약간 심술맞지만 명량한 대머리 독수리 쌍둥이 형제가 나온다.
독수리 형제가 늑대와는 안 놀아주고 심술부린 게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
^^
구름이 새를 물리쳐 준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나~
사실~ 이야기는
외로운 늑대에게 구름이 하나 다가오고,
그 구름따라 가다가 다른 구름을 만나게 되고
그 다른 구름을 따라 온 여자 늑대를 만나게 되면서
사랑하고 결혼하는
해피엔딩 로맨스 이야기다~
이야기 보다는 대형 인형극이 이색적이였다.
두가지 대형 인형이 등장했다.
두 사람이 발과 손을 한짝씩 껴서 움직이는 사람 키 만한 인형 (기상캐스터),
그보다 작은, 사람 키의 중간 크기로 손으로 관절을 움직여주는 인형 (늑대).
두 인형 모두,
인형의 발을 사실적으로 움직여 마치 인형이 직접 걸어가는 듯 하다.
모든 움직임 하나 하나가 섬세하다.
덕분에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듯 사실적이다.
그 인형보다 더 인상깊었던 점은 따로 있었다~
늑대 인형의 감정을
고스란히 배우의 얼굴 표정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늑대 인형을 움직인 그 중성적 매력의 배우,
인형과 교감하는 듯한
마치 자신이 인형의 아바타인 듯 표정 짓던 배우..
멋졌다~
하루에 세 공연을 보는 건 힘들다..
ㅎㅎㅎ
하지만 영어인 듯 영어 아닌 칠레인 특유의 발음 덕에
어렵고.. 그래서 아쉽게도 중간 중간 졸음을 쫓느라 애쓰며 본 공연.
^^;;
한글 자막이라도 있으면 참 좋으련만...
다른 공연처럼 짤막한 영어가 아니라
정말 장문의 영어 대사가 줄기차게 나오는 바람에
이해하기 참 어려웠다.
그냥 감으로 보기에도 너무 아쉬운 공연이였다.
<여행길>은
세 친구가 떠나는 여행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다양한 음악, 소리, 줄, 종이 등으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 동아줄로 해변가 파도를 표현한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칠레라는 먼 타국에서 와 줬는데
더 잘 이해하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일 재미있게 봤다.
<깡통 하나>
감정 표현 연기란 이런 거!!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가 제일 뿌듯하게 본 공연이다~
수민양의 표현대로 깡통을 가지고
탐색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열어보고
냄새맡고
즐긴다~
^^
동작 하나 하나에서 비록 대사는 없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아이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공연이여서 더 좋았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였다.
쉴틈없이 쏟아지는 이야기 보따리 공연~
<보석 같은 이야기>
한가지 공연을 보았을 뿐인데,
여덟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내 생각에는 한 열가지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다..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본 탓인가? 8가지인지 10가지인지,
이야기가 다 기억에 나지는 않는가 보다..
^^;
제일 마지막에 본 중국의 '네 마리 용'이 가장 인상 깊은 듯 싶다.
극심한 가뭄에 황룡, 청룡, .. 네 마리 색깔 용이 중국 4대 강을 이뤘다는 이야기다.
두번째로 기억나는 건 한국의 '반쪽이 설화'인가 보다.
그 먹으라는 잉어를 세마리 먹을 것이지 반쪽만 먹을 건 또 뭐람.. 늘 들으면서도 안타까운 부분.
하지만 반쪽이는 훌륭하게 커서 결혼도 멋지게 한다~
세번째로 "나는 배쨍이(?) ♬" 특유 노래가 입가에 맴돌게 하던 나무 인형의 이야기.
싱가포르의 설화 였던가.. ^^a
열매를 따다 팔아 병아리를 사고, 닭으로 키워 팔아 오리를 사고, 이후 황소를 살거라며
허황된 욕심에 앞을 보지 못해 나무에서 떨어졌다나~
그밖에 아이와 나머지 이야기들도 기억을 더듬어가며 적어보았다.
일본의 '은혜 갚은 학' 이야기,
인도의 '테나리 라만과 세 명의 도둑들',
사람이 된 지렁이 이야기,
공주와 고양이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 산 옷이 해질까봐서 울었다는 엄청 짧아 황당했던 이야기 까지~
무대를 이리저리 오가며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 속 인물들을 연기하며
재미난 음악과 노래를 들려 주었다.
각 나라의 전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교훈과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공연은 <보인다>이다.
한국인 배우 한 명과 호주인 배우 두 명이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공연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최대한 맞춰 연기하려는 한국인 배우의 몸짓에 감동이다~
호주인의 표정 연기도 압권이였다.
무표정에서 순수한 표정으로 변하는 여자 배우와
호기심 가득한 표정의 남자 배우 까지~
평범한 일상을 개구쟁이 아이처럼 새롭게 인식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수민양은 이 공연을 참 좋아라 했다!
집에서 따라 해보면 좋을 거 같은 여러 팁을 얻어가는 기분이였다.
종이, 휴지, 전지,
뽁뽁이, 랩,
동아줄
이 재료들을 가지고 다음을 표현 할 수 있다!
눈과 추위,
비,
바람과 속도감
공연에서 배운 아이디어로
다양한 표현을 아이와 함께 놀이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bbb
공연 내내 마로니에 공원에서 바디페인팅과 부채꾸미기 등 행사들이 있었다.
다양한 책을 보며 프랑스를 알아보는 시간도 보낼 수 있었고..
부대행사가 더 다양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
다양한 국제 공연 덕분에
올 여름 방학도 알차게 시작했다~
올 겨울 축제도 기대된다!
♡
'놀자! 즐기자! 배우자! > 공연축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라운 종이컵 변신!Wow! 종이컵인형극<망태할아버지가 온다>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The 13th ASSITEJ Korea Winter Festival, Seoul 2017 (0) | 2017.01.15 |
---|---|
결코 가볍지 않은 감동 스토리 <무지개섬 이야기>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The 13th ASSITEJ Korea Winter Festival, Seoul 2017 (0) | 2017.01.15 |
◈ 후 기 ◈ 에딘버러페스티벌 화제작 <오버코트> [아시테지-체험단] (0) | 2016.05.10 |
여름축제에 다시 만나요~ 아시테지~^^/ (0) | 2016.01.21 |
[방학에 뭐하긴~놀러가지^^] 양치기 소년 2 - 제 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0) | 2016.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