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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부모를 위한 책冊/아이 교육+공부법

어린이와 그림책 - 샘터

by 예똘맘 2017. 6. 10.





"뭐라고 썼어? 읽어줘. - 34"



엄마가 책읽다가 폭소를 터트리면 수민양이 하는 말도 위와 같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엄마가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더니, <어린이와 그림책 >에서도 그렇게 말한다.


- 어린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엄마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엄마가 즐겁게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어린이는 그림책에 흥미를 갖습니다. '저 속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반드시 "뭐라고 썼어?" "읽어줘"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설득력 있는 독서지도법이 또 있을까요? - 34.



부모교육모임에서 어느 한 엄마가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그림으로만 본다며, 약간은 속상한 듯 말했다. 같이 있던 다른 아이가 다가와 그 책 자기도 읽었다며 내용을 얘기해 줄 때 자신의 아이는 한 마디도 못했다는 거다. 그래도 비록 말은 못했지만 공감하고 듣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보자.. ^^a

34쪽에도 아이들은 그림으로 이미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았다고 말한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말이다. 사실 그런 그림책이 많다. 문자가 궁금해서 그렇지 사실 해석하고 보면 그림 안에 들어있고, 문자 보다 훨씬 더 그림이 잘 표현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한편 <어린이와 그림책> 저자가 48쪽에 왜 그렇게 '디즈니 그림책'에 "색채가 곱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색은 죽은 색입니다."라며 부정적인지는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았다. 친정아빠가 주로 그러셨는데, 외국 영화는 더빙이 아니라 자막으로 봐야 맛이라며 더빙을 무시하는 행위와 같은 처사가 아닐까 싶다.. ^^;

지나치게 '디즈니 그림책' 사재기 하지 말자는 의미 아닐까? 

뭐, 어째든 내가 봐도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게 좋기는 하다. "게다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생생한 움직임까지 완전히 상실되어 있습니다."때문에~




119쪽 "주관적인 체험을 객관적인 언어로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에 느끼는 바가 컸다. 118쪽 한 유치원 선생님의 예처럼 내가 감동한 바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 주관적인 체험을 객관적인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게 필요한 거다. 그런 언어들을 모아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건 정말 의의 있는 일인 듯 싶다. <The Power of Reading 크라센의 읽기혁명>에서 말하고자 하는 글쓰기의 번이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3238 )

그 만큼 그림책은 아이에게 주관적인 체험을 객관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간접 체험하는/배우는 길이지 않을까?




최근에 잉글리쉬맘 봉사를 하면서,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재미있어 할까?' 고민에 빠졌다. 이에 대해 125쪽에 단비가 내린다.


- 여러분이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 합니다. 아이를 그림책의 입구에 세운 것입니다. 그때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린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 책을 얘가 얼마만큼 재미있어할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 순수하게 정성을 다해 반복해 읽으며, 어린이의 기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됩니다. 행여 앞질러가서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어린이 스스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어린이는 마음으로부터 재미를 느끼면 반드시 말을 걸어옵니다. 그때가 어린이의 기분을 따듯하게 받아주면서 응답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뜻한 대화는 어린이에게 만족감을 줘서 그림책의 언어, 그림, 세계를 생생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합니다. ... - 125~126.


그러니까.. 저번 주, 1학년을 대상으로 읽어줄 때 참으로 아쉬웠다. 6학년 보다 훨씬 더 더 더 시끌벅적한 30명쯤 되는 아이들이 있다고 상상해보면.. ^^;; 시끄러움이 괴롭더라도 '어린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마음을 가라 앉힐 필요가 있었을텐데.. 책읽기 끝나기도 전에 종칠까 걱정이 앞서 앞질러가기 바쁜 게 아쉽고, 대부분 아이가 말을 걸어온 건 긍정적인 반응인데, 마찬가지로 종칠까 걱정이 앞서 좀 더 많은 아이들의 기분을 따뜻하게 받아주지 못한 게, 응답이 적은 게, 질문을 막은 게 아쉽다..;;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

유아기 때는 예쁜 건만 보여주고픈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림책에 있어서는 그런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자.


- 중요한 것은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이지, '귀엽다' '색이 밝고 예쁘다'가 아닙니다. 이야기 표현력이 가장 강한 그림의 요소는 모양입니다. 색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때문에 색이 없는 편이 그 이야기를 더 적절하게 표현해내고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160.


저자가 '디즈니 그림책'류에 맹비난을 쏟은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