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이 기대하고 읽은 책인데 기대만큼 얻은 건 별로 없어 아쉬운 책이다. 한편 186쪽 "공감하며 말하기. 어긋난 대화, 빗나가는 사랑"에 든 예시는 잊지 말아야지 하고 있다. 엄마가 세 시간이나 걸쳐 딸 아이를 주려고 컵케이크와 딸기셰이크를 만든 모양이다. 하지만 딸아이는 하필이면 학교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경험하고 왔다.
"어서 와, 딸. 엄마가 뭐 만들었게?"
"몰라, 말 시키지 마!"
후덜덜;;; -_-
사실 186~187쪽에 등장하는 엄마는 <0~36개월 두뇌가 좋아지고 자존감이 커지는 말걸기>에 따르면 '엄마 중심형 엄마'에 가깝다. 서평(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821 ) 남길 때도 조심해야지 하는데 나도 약간 '엄마 중심형 엄마'에 가깝다..^^; 아이와 신나게 잘 놀아줄 수 있는 유형이이게 괜찮기는 한데, 간혹 아이의 감정 상태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게 조심할 점이다.
- ...(서략)... 엄마의 애틋한 정성이 물거품이 된 순간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아이는 좋아하는 딸기셰이크도 외면한 채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습니다. ... 이 때는 아이의 기분, 즉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에구, 우리 딸 왜 이렇게 화가 났지? 무슨 일 있었어? 엄마가 궁금하네." 이렇게 아이의 감정 상태(화 난 것)를 인정하고 엄마는 적극적으로 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아이에게 알려줍니다. '다가가기'입니다. 감정에 다가가고 상황을 들을 준비, 즉 경청의 자세로 돌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엄마한테 마음이 놓이며 기분을 가라앉히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는 당신의 감정을 먼저 내세웠습니다. '뭔데 왜 그러는데? 지금 엄마는 간식 만들어놓고 너 기다린 건데, 네 태도가 그게 뭔데?' 이런 느낌이 가득합니다. ..이런 의미가 살짝 들어 있지는 않은지 부모의 언어습관을 점검해야 합니다. "무슨 일 있었어? 엄마한테 얘기해줘, 궁금해. 네 얘기 듣는 게 먼저인 것 같다." ..네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이 '존중'입니다. 건성으로 물어보지 마세요. ... - 186~188.
- 특히 어린 자녀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 "엄마, 미워. 엄마, 바보!"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려면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다. '엄마, 나 사랑받고 싶어. 그런데 장난감도 갖고 싶어. 장난감 사달라고 해서 엄마가 나를 미워할까봐 겁이 나.' 아이도 자신이 억지 부리는 걸 알지만 장난감이 갖고 싶었는데, 장난감은 갖지도 못한 채 비난만 잔뜩 들었으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이 어린아이는 복잡한 마음을 달리 표현할 언어적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미워, 바보'였지요. ... "엄마가 미워? 엄마는 우리 딸이 참 좋아. 가끔 떼 부려도 엄마는 여전히 네가 좋아." ..엄마가 자신의 본마음을 알아준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심을 합니다. 안심을 해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발달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할 수가 있겠습니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은 '사회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아이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데 큰 지지대가 됩니다. 자녀의 공감능력은 부모의 태도로부터 시작되고 부모의 말로부터 전달됩니다. ...(중략)... 아이의 마음도 뭉개졌는데, 엄마가 그깟 일이라고 하면 아이는 감정을 무시당한 것입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데 '그깟 일'은 없습니다.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은 측은지심이 있습니다. ... 우리 아기가 좀 더 많은 미덕을 갖춘 사람이 되는 데는 부모님의 역할이 큽니다. 먼저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하며 대화해주세요. 우리 아이의 사회성과 정서발달이 부모님의 공감과 그것을 표현하는 말로부터 시작됩니다. - 189~191.
이 부분이 가장 임팩트가 있었고, 이 부분이 <아이의 사회성 부모의 말이 결정한다>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한편 215쪽 "가족의 기념일을 챙겨라"부분은 주의할 점이 있다. 다행이도 "엄마, 아빠, 아이들의 생일날에는.."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을, 그리고 '엄마'도 놓치지 말자. '아빠'만 챙길 거라면/챙기게 된다면 하지 말자. 친정 엄마는 어디서 주어 들으신 게 있는지 몰라도 아마 215쪽에 의미를 살리기 위해 그러했을 거라고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책에서 읽은 후 공감하려고 노력 중인데, 암튼 별로 좋지 못했다. 그리고 아이 혼자 알아서, 재미있는 의미부여도 없이, 일종의 의무감으로 시키듯이 하지 말자. 비추...
지금돌이켜 보건데, 친정엄마는 '엄마 중심형 엄마'였고, 아빠는 '훈육형 아빠' 였다, <0~36개월 두뇌가 좋아지고 자존감이 커지는 말걸기>에 따르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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