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행복으로 이끄는 네 가지>
- 신뢰, 열정, 활동성, 책임감 -
뇌과학자답게 뇌 발달 과정을 담아, 보다 신빙성있게 육아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노력한 책이다. 실험자적인 입장에서 유아를 바라보는 측면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아주 예전에 보았던 <우리 아이의 머릿속>(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9 )을 떠오르게 하면서 기분 좋은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
아이도 여러 활동을 스스로 해보면서 '실험'을 하게 '내버려두자'고 말이다.
- 아기는 무언가 열심히 장난치고 실험을 하고 싶은 욕구로 가득하다. - 151.
- 이런 책이 어디에 쓰이는지 아이가 편하게 실험하도록 내버려두자. - 151.
- 아이가 다양한 실험을 하도록 허용하자. - 149.
최근에 읽은 한 교육서 <지혜로운 부모는 강하게 키운다>에서도 키워드가 '내버려두면서'인데, 느낌이 참 다르다. ^^
맞다! 아기 때든, 어린이든, 학생이든, 아이가 다양하게 스스로 실험을 해볼 수 있게 그저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내버려두면, '허용'하면 될텐데... 아이가 커가면서 쉽지 않고 같은 키워드에 오해도 쌓인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아이가 크는 만큼 엄마의 마음은 순수함에서 찌듬으로 변질되나? ^^;
물론 1장과 2장도 훌륭하고 배울 점이 많지만, 책 제목 '신뢰, 열정, 활동성, 책임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3장을 바로 읽어도 무난하다.
1, 2장에서는 부모나 아기나 실험자적인 마인드로 지나친 참견은 버리고 '자유'를 허용하자는 키워드가 많이 등장한다. 이는 결코 '신뢰, 열정, 활동성, 책임감'과 동떨어진 키워드는 아니다. 가만히 그 키워드를 놓고 바라보면 느낌이 올 거다. 왜 앞장에 '자유'와 '실험'을 말했는지~
- 부모들은 초기 발달 단계에서 보여주는 다정한 관심과 배려가 훗날 아이의 행복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과잉 애정을 쏟아붓는다. ... 이 울음소리는 "나를 내버려 둬요!"라는 뜻이다. 아이건 어른이건 모든 인간은 자극도 필요하지만 충분한 공간, 여유, 혼자 지내는 시간,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표현할 기회도 필요하다. ... - 61.
- 아이에게 많은 자유를 주고, 가능하면 아이에게 걱정 근심 없는 삶을 제공해야 한다. ... 예를 들어 ...(후략)... - 29.
그 중 웃스게 소리인 듯 하면서도 공감되는 문구가 있다. ^^ '어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꼬마 대장의 심성이 숨어 있다'고 한다. 맞는 소리다! ㅋ;
뇌과학자가 들려주니, 정말 뇌에서 더욱더 그렇게 행동하게 하는 듯 싶은 생각에 재밌다. ㅎㅎ
- 지나치게 참견하지 말자 : 거의 모든 어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꼬마 대장의 심성이 숨어 있다. 어른은 아기를 앉히고 카펫 위에 잔뜩 쌓아놓은 나무 블록 앞에 앉으면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느낀다. 야호, 이제 성을 쌓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는 골목대장이 되어 놀이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래, 이렇게 하는 거야!" 너무 열심히 몰두하는 바람에 아이에게도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 따라서 함께 놀아주는 어른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카펫 위에서는 아이가 왕이다. 그곳은 아이의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 점을 존중해야 한다. 아이는 짧은 한 순간이라도 자립심을 느낄 때 자존감이 늘어난다. ... - 144.
주의할 점은 방치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평온과 안전은 제공되야 한다. '중용의 미덕'(199)을 발휘해서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자.
'불안과 스트레스'가 애착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한 번 더 놀라고 간다.
- 아기가 미지의 환경과 세계를 실험하고 탐구할 때마다 부모나 가까운 보호자에게 피드백을 보내고 부모와 보호자는 "괜찮아. 잘했어. 우리가 옆에 있어줄게!"라고 신호를 보낸다면, 아기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발달을 저해하지 않고 최소한에 그칠 것이다. - 108.
그 '뒤', '옆'이라는 게 학생이 되어도 아기 때와 같은 의미였으면 좋겠다.. ㅎㅎㅎ 뭔소리인지 모르면 바보!
그러려면 아이는 아기 때나 학생 때나 '한 사람의 당당한 개인으로 볼 뿐'(109)로 일관해야겠지?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재료로 보지 않'고 말이다. 그러려면 언제까지나 부모란 '즐거운 마음'(109)으로 아이의 모든 성장 단계를 즐겨야 할 거다. 또한 아이도, 부모 자신도 '자기만의 인생이 필요하다'(67)는 걸 알고 있어야 할 거다.
여기서 한가지 더, 무조건 허용만 두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는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 평소에 많은 자유를 허락하는 부모에 한해서 일관성있게 '안 된다'는 것 또한 알려줘야 한다.
- ... 부모의 태도가 분명할수록 아기는 더 빨리 실망과 낙담을 극복할 수 있다. 단, 평소에 가능한 한 자유를 많이 주는 경우에 한해서다. 그러면 아기는 경험을 통해 상황을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 124.
저자는 참 재미있는 글을 책 속에 남겼다.
- 감정인가? 확신인가? : 자기 효능감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해당하는 이 개념이 감정인지 아니면 확신인지 단정해서 말하기가 어렵다. 다시말해 자기 효능감이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감정인지, 아니면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 287.
- 인간의 뇌에 있는 신경세포들은 ..복잡한 차원에서 다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사고와 감정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단위로 융합된다. 아이가 체험을 통해 얻는 기쁨과 능력이 성공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여 이후의 모든 발달과 학습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부모와 선생님은 바로 이 기본 능력 형성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 281.
이는 276쪽 '아이의 발달에 왜 정서가 그렇게 중요할까?'에 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부정하지는 않지만 무시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툭하니 답을 던진다. 그리고 그것이 본책이 말하고자하는 '신뢰, 열정, 활동성, 책임감'과 연결된다.
- 아이가 자기 충동을 조절하여 행동을 제어하고, 좌절을 이겨내고, 격렬한 욕구와 욕망을 자제하는 내면의 힘과 능력을 기르도록 교육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 282.
- 내면의 힘과 태도와 자세 같은 핵심 능력을 기르는 것 ... 신뢰, 열정, 활동성, 책임감이다. - 282.
여기에 보태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칭찬, 인정, 격려'도 190쪽에 등장한다. 이런 교육모델이 경제학에 있었다고 한다. '후원적 리더십(supportive leadership)'이라고~
- ... 발달에 필요한 또 다른 조건이란 어떤 것들일까? 자기가 맡은 일을 훌륭히 해내려고 애쓰면서 노력하는 아이는
칭찬을 들어야 하고
인정을 받아야 하며
격려를 받아야 한다.
... 경험 많은 어른이 아이를 도와주고 지도하면서 어른의 지식과 능력을 아이에게 베푸는 것을 말한다. 칭찬과 후원 그리고 최상의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격려와 자극을 주는 자세로 맺어진 관계는 흔들림 없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 190.
저자는 아이가 무엇인가 완성된 것에 따르고 처방받지 않게 하라고 주의를 준다. 환경을 마련해 주되, 그저 풍성하게 채워주면 된다고 한다. 무엇으로 채워주면 좋을까?
- ... 차라리 아이의 일상생활을 놀이, 의례, 율동, 이야기, 노래 등으로 풍성하게 채워주자. 당신이 아이의 호기심에 자양분을 제공하면 분명히 아이도 따라 할 것이다. - 188.
446쪽부터 뒤에는 표가 제시되어 있다. 책 앞에 소개된 놀이들이 '신뢰, 열정, 활동성, 책임감' 중 어디에 영향을 주는 놀이인지 체크가 되어 있어 편리하다.
- 도전할 과제를 준다 :
... 감정과 충동에 휩싸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때 문제가 더 잘 해결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자의식을 강하게 길러준다. ... 긍정적인 경험이 쌓일 때마다 아이의 자신감도 커진다.
... 실수를 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아이만이 위기를 통해 자라고 결국 더 뚜렷한 인격을 갖춘다. 모든 아이들은 일찌감치 시행착오를 겪으며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혼자 해결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좋다. 그러면 아이는 성취감에 뿌듯해하며 내면이 한 뼘씩 성장한다.
... 아이에게 몰두할 과제를 줄 때 실제로 도전이 될 만한 것을 선택해야지 ...(중략)... 아이를 아는 부모는 적절한 중용의 미덕이 무엇인지 안다.
부모가 믿음을 가지고 요구할 때 아이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높아진다. - 298~299.
무엇보다 이 '도전할 과제'가 마음에 들었다. 여러 육아서에서 비슷하게 요구하는 사항이다. 아주 다양한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한 글이다.
'실수'와 '성장'에 관해서는 201쪽, 116쪽에도 언급되어 있다. 여러 교육서와 육아서에서 실수의 좋은 점과 '결과보다 과정을'을 내세우기에 잘 알고 있는 사항인데, 무엇보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쓴 점이 색다르다. 최근에 읽은 한 교육서 <지혜로운 부모는 강하게 키운다>에서도 이 '실수'와 '성장'(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684 )이란 키워드가 등장해서 더 반갑게 느껴진다.
- 실수를 하면 똑똑해진다 : ... 실수에서 배울 수 있고, 그러면서 인격이 성장한다는 것을 아이는 이제부터 경험해야 한다. - 201.
- 물론 아기의 실험이 항상 성공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전혀 없다. ... 아이에게도 세상은 시행착오를 거쳐 열린다. ...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익히고 해결책을 언제나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 116.
'시행착오'라는 키워드는 <지혜로운 부모는 강하게 키운다>에서도 내세우는 바다. 느낌이 사뭇다르지만, 본책<아이를 행복으로 이끄는 네 가지>가 훨씬 부드럽지만, 의미는 같다. 여기에 덧붙여 본책에서는 위 '믿음'에 추가적인 의미로, 그 위의 '칭찬'과도 연결지었다. '상대방의 감정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라니, 게다가 시적인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기쁨의 불꽃'! 독일사람이 쓴 게 맞는가 싶을 정도다. ㅎㅎ 느낌이 좋다!
-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장 과정에서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했을 때 엄마와 아빠 혹은 조부모나 그 밖의 양육자가 기뻐하면, 아이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키워간다. 뇌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사회적 공명soziale Resonaz'이라고 부른다. 상대방의 감정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 삶에 대한 기쁨의 불꽃이 옮겨붙는 것이다. - 116.
수민양은 아무래도 동생이 생기는 게 나름 두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형제를 키울 때 엄마가 해야할 일에 대해 알아두려고 한다.
그 중 201쪽 '그건 함께 모여 이야기하자!'가 있는데 '고자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함께 모여 논의한다'로 정리해두고 있다. 이 부분은 또래친구들 사이에서도 유용할 듯 싶다.
무엇보다 198쪽이 수민양에게는 도움이 될 듯 싶다. '동생을 예뻐해주자!"란 단락인데, 사실 수민양은 동생과 아기를 참 예뻐해한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엄마가 다른 이를 예뻐하는 걸 참지 못한다. 어느 육아서에서도 그러던데, 아기 키우는 과정에 동참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본책에서도 '첫째가 옆에서 거들게 하거나'로 전한다. '아이가 열심히 하면 크게 칭찬해주는 것도 잊지 말고!'. 물론이다~ ^^
그밖에 241쪽 '무엇이 있을까?', 205쪽 '어느 나라 돈일까?'도 교육적인 면에서 좋다. 그리고 203쪽 '얼음 가지고 놀자!', 163쪽 '나무 그들 아래의 햇살', '빗방울 좀 봐!'는 정서적인 면에서 좋다.
'자신의 발달 과정을 기억해보자', '어린 시절을 곰곰이 돌이켜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17쪽의 글은 읽자마자 무릎을 치게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안의 어린 아이를 위로함이기도 했지만 내가 어릴 때를 회상하면서 수민양에게 도움이 되고자 싶었다. 그 마음을 본책에서 꼭 짚어서 글로 담아주니 참 반가웠다. 이는 정말 '마법의 힘'을 발휘한다.
-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과 도움을 주고 싶다면, 우선 자신에게 관심을 돌려 어린 시절을 곰곰이 돌이켜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 그리고 당신이 생각했던 것들, 바랐던 일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이 자세히 들여다보라. ... 옛날을 회고하고 당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어린 시절 경험했던 일들을 시험대 위에 올려 놓고 들여다보면, 당신의 어린 시절 한 장면이 저절로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이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지, 그중에서 어떤 것이 당신을 만들었는지, 또 어느 부분에서 당신이 힘을 얻었는지, 장점을 계발하고 약점을 고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 17.
- 자기관찰은 당신이 어떤 장점을 지녔는지, 새로운 힘을 비축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해준다. 그렇게 하면 당신의 특별한 능력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당신이 가진 힘의 일부를 '마법의 힘'으로 만들어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다. - 18.
18~20쪽의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보면서 깨달음을 얻어보자.
오타가 있다!
295쪽 밑에서 두번째 줄, "에게는 사랑과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관심과 ..."에서 '치우지지'를 '치우치지'로 수정해주세요.
323쪽 위에서 네번째 줄, "내가 그린 구름 그림은 새털구름 그린 구름 그림이고, ..."에서 '새털구름'을 '새털구름을'로, 다음 줄 "구름 그림은 깃털구름 그린 구름 그림이다. ..."에서 '깃털구름'을 '깃털구름을'로 수정해야 하지 않나요?
190쪽 밑에서 두번째 줄, "... 이렇게 바람직하지 여건에서 습득한 능력과 재"에서 '바람직하지'를 '바람직하지 않은'으로 수정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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