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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 - 초록비책공방 [텍스터-서평]

by 예똘맘 2016. 11. 8.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






하필이면 <글로벌 코드>를 본 다음(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671 )에 본책을 읽은터라 사실 두 책 사이에서 참 많이 혼동스러웠다. <글로벌 코드>와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싶었기 때문이다.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은 <글로벌 코드>에 후반부에 등장하는 '맨신(manchine)'에 대한 이야기이지 싶다. 12쪽을 읽으면서 '맨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코드>에서 보면 '맨신'은 '글로벌 부족'과 반대되는 이들이다. 대신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에서는 이 '글로벌 부족'을 '초부유층'이라 일컬었다(12). '초부유층'과 반대되는 이들을 '중산층'이라 부르고 있는데, 그 중산층이 <글로벌 코드>의 '맨신'을 떠오르게 한다.


역설적이게도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은 글로벌 부족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 셈이 되었다. 본책은 글로벌화를 부정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책은 글로벌 부족이 되는 게 일자리를 얻는 격이 아닐까?




두 책 모두 상당한 두께인지라 읽는 내내 어찌나 혼란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러던 중 영화 한 편을 다시보기에 이르른다. 크리스 가드너의 삶을 영화화했다고 전해지는 <행복을 찾아서>는 월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다. 미국의 한 가장이 가정(아들)을 지키며, 포기하지 않고 일자리를 얻기까지의 고된 삶을 그려낸 영화다. 그 영화 속 고된 삶이 묘하게 본책의 '중산층 몰락'과 연결되면서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까지는 이해하기로 했다.








- ... 미국의 노동력을 임금이 싼 해외 노동력으로 대체하였다. 그러자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상품을 만드는 곳에서 더이상 일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 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정보통신 같은 수많은 전문 기술 직업들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이 분야 역시 기업들이 해외로 업무를 이전했거나 국내에 남아 있던 일자리에 더 낮은 임금을 받는 외국인들을 데려와 앉혔기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연구 분야의 일자리도 해외로 이전된 제조공장을 따라 나갔다. 그러자 전문직에 취업하는 중산층의 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되었다.

 국내 시장을 위한 상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도록 지휘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유럽도 똑같은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었다. 그리하여 제1세계의 일자리는 종말을 맞았다.

 제3세계 농촌 공동 사회 역시 대규모의 단일경작monoculture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계화 혹은 글로벌리즘이라고 부르는 실상이다. - 12.


먼저 글로벌화에 대한 불만이 있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경영진들이 주주의 이익과 자신들의 배 속을 채우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의 배 속 채우기 덕에 중산층이 없어지고 있다는 거다.


- 지난 20년 동안 대다수 미국인들의 소득은 정체 상태에 놓여 있거나 줄어들고 있다.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감에 따라 미국인들이 잃게 된 임금과 급여소득 대부분이 주식의 시세차익 같은 자본이득과 실적 보너스 형태로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저렴한 해외 인건비 덕분에 기업의 이윤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렇게 초부유층mega-rich이 이익을 독차지하며 소득분배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동안, 중산층의 사회 경제적인 상층이동 사다리는 무너지고 말았다. 대학졸업자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 그들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 12.


한국도 비슷한 실정이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그게 꼭 그렇게만 볼 것인가는 의문스럽다.

그 '중산층'이라는 편견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예를 들면, 지금은 사회초년생 초봉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십몇년 전에 3600~4000만원이라는 꿈의 대기업 연봉만 바라보던 대학졸업생들은 구하다 구하다 직장이 없어 낮춘다는 게 평균2400만원이 아니면 안된다고 선언했던 시절, 1800만원이라도 좋으니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했던 게 나다. 그후 나는 일이년 사이에 3600만원을 훌쩍 뛰게 전임 연구자가 되어 있었지만, 반면 아직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 단기 아르바이트나 과외 선생을 연맹하다 결국 수년을 허비한 채로 낮은 연봉의 직장이나마 간신히 구한 애들이 많았었다. '더 낮은 임금을 받는 외국인들'을, 그들을 쓰는 기업인들을 원망할 게 아니라 자신의 연봉을 지나치게 높게 측정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본책을 읽으면서 '미국'이라는 타이틀에서, 일종의 <글로벌 코드>에서 말하는 글로벌 부족의 '왕실'쯤으로 생각하는 듯한 태도에서, 이제는 조금 내려와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해외로'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 직접 나가 일하는 것은 어떨까? 한 예를 또 들자면, 한국에서는 일자리가 죽어도 나지 않는 불행한 삶이 타국에 갔더니 한국과 연결해주는 일자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타국이라 너무 힘들어서 한국으로 잠시 들어왔는데, 한국에서 일자리가 좀처럼 나지 않았고, 일자리를 어렵게 얻었으나 만족스럽지 않아 다시 타국으로 나갔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비슷한 경력자나 또래에 비해 자신의 연봉이 낮으면 어떻게 하나 자존심 상함과도 연관되다 보니 직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타국으로 다시 돌아가니 상황은 호전적이였다. 연봉으로 따지자면 한국이 훨씬 많았고 타국은 그에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타국의 일자리가 더욱 삶을 힘내게 했고 열정을 다하게 했다. 그렇다면 굳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본책은 두꺼운 책만큼이나 넋두리가 강한 편이다. 읽다 진빠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물론 한 때 '왕실'이였던 '미국'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거두어 들이는 차원에서, 즉 '미국 기업들은 유럽도 똑같은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었(12)'던 잘못(?)을 거두어 들이는 차원에서, 이렇게도 길게 서술한 듯 보인다. ^^;





다음 글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저자는 해외로 일하러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가?


-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통화팽창정책이 실업률을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몇 년간 공식 통계상의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직업을 찾지 못한 미국인들이 노동시장으로부터 아예 떨어져 나가 더 이상 통계수치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 15.


그 '통계수치에 잡히지 않'는다는 건 해외로 나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까? 그렇다면 해외로 일하러 나가는 것도 반대한다는 건가? 흠...


단지 18쪽까지 읽었을 뿐이였는데도, 저자는 옛날로 돌아가자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가 더 과거일까? <글로벌 코드>일까, 아니면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일까?





1부 '초부유층은 어떻게 경제학을 이용했는가'를 보자.


- 미국의 일자리가 해외로 옮겨감에 따라 발생된 실업문제는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 의한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가 없다. 생산기지를 해외에 내보낸 상태에서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은 중국이나 해외공장의 생산만 촉진시킬 뿐이다. 생산성이 높은 일자리조차도 해외로 이전되어 버렸기 때문에 슈퍼리치를 제외한 미국인의 소득 성장은 멈춰 버렸다. - 34.


- 역외이전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일자리가 사라져 노동자들이 소득을 잃더라도 전체 소비자들이 더 낮은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상쇄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위 저렴한 물가로 일반 소비자들이 얻게 되는 혜택보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입은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 또한 역외이전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실직자가 되어 버린 미국인들이 곧 그와 동등하거나 혹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 그러나 이런 주장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왜냐하면 역외이전은 교역재와 교역이 가능한 서비스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52~53.


- 또한 역외이전의 옹호론자 중에는 역외 아웃소싱이 인소싱insourching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세우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일본 회사는 미국 시장에 팔기 위하여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 다시 말해 일본 자동차 회사는 자국으로 차를 다시 들여다 팔기 위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저렴한 미국의 인건비를 이용하여 일본 내수시장을 위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역외 생산과 취업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들로 말미암아 미국의 임금수준이 하락하고 노동력 공급과잉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 더 적은 임금을 받고도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 같은 나라들이 제3세계가 된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역외이전하여 결국 자기네 나라의 경제를 망치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 54.


흠..^^;; 많이 실망스러워하는 저자의 느낌이 글자 쓰나미로 느껴진다. ㅎㅎㅎ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러면 안되나? 그러니까 적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하면 안 되느냐는 것이다. 막상 '왕실'에서 내려오려니 씁쓸한 미국..




물론 '저비용'이 야기하는 문제가 없을 수는 없겠다. 예전에 읽었던 어느 소설 속에 등장하던 '햄버거 속 고기'의 생산과 가공 처리 과정이 떠오르게 한다.


- 외부비용을 발생시키는 데 있어서만큼은 ..영리추구 집단에게 이 최악의 왕관을 씌워야 할지 모르겠다. 굳이 고르라면 공장식 축산으로 고기와 계란을 생산하느라 발생되는 외부비용이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공장식 축산은 돼지독감이라 불리는 '신종플루 독감바이러스H1N1' 같은 위험한 바이러스들을 낳았다. ...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저비용' 속에 죽음이나 질병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소득상실, 그리고 가족들이 겪어야 할 비극 따위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미국인들이 먹는 고기는 인간이 상상해낼 수 있는 가장 잔혹한 조건에서 사육된 것이다. 어떤 공상과학 소설가도 그런 고기의 생산과정을 제대로 그려내지는 못할 것이다. 동물들은 위험한 세균 웅덩이 속에 놓여 있다. 이 끔찍한 환경 속에서 동물들을 사육하려면 항생제를 쏟아 부어야 한다. ... 가금류와 계란 생산도 마찬가지이다. 저비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잔혹한 생육조건이 조류 인플루엔자를 야기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불행하게도 미국 경제학자들은 저비용 생산만이 소비자 만족을 위한 전부라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저비용 생산이라는 전문용어는 단지 사회와 환경에 부과되는 막대한 외부비용을 의미할 뿐이다. 이것을 경제학자들이나 이 사회 대다수 사람들이 깨달을 때까지 고삐 풀린 시장경제는 지구 생명파괴를 향한 진격을 계속할 것이다. - 70~71.




- 앞서 보았듯이, 근본 문제는 경제학이 모든 비용을 포함시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평가에 빠진 비용은 아마도 가장 중대한 비용일 것이다. 경제학이 모든 비용을 계산에 집어넣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제학자들은 '성장'이 경제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가 없다. ... GDP를 산정할 때도 석유, 광물자원, 그리고 어장과 같은 자연자원의 고갈과 대기, 물, 토양의 오염 같은 비용들은 누락되고 있다. ...(후략)... - 72~73.


지금까지의 경제이론은 '가득 차 있는 세계', '세계무역', '소득세 부과 시대'와 맞지 않으며,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을 공짜로 취급(73)해서는 안된다고 전한다.

이 '자연'은 '생존'과 맞물려지는 만큼 <글로벌 코드>와 뜻을 같이 한 유일한 코드가 아닐까 싶다.


- 자연자본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는 것은 불과 수 세대 동안의 소비량을 높이기 위하여 인간 삶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자연자원의 고갈과 공기, 물, 그리고 토양의 오염은 결국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생명 유지능력을 붕괴시킬 것이다. - 77.






곰곰히 읽다보면, 과연 이 모든 문제점이 단순히 글로벌화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글로벌화를 금지할 것이 아니라 미국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 미국은 과거 소비에트 연방과는 다르게 에너지와 공산품 수입에 의존적이다. 미국에서는 출근을 하거나 음식을 구하거나 병원을 갈 때 자가용이 있어야 한다. 휘발유 공급이 끊어지면 상점으로 배달되는 식품의 공급이 자동적으로 중단되며 사람들의 출근도 불가능해진다. 미국인들은 고난에 단련되어 있지 않고 생존기술도 없다. ... - 84.


- 만약 멀지 않은 미래에 자급자족을 하며 살아야 한다면 미국의 사회조직으로는 그런 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자족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를 개발해야 하며 필요하면 정부의 보조금을 주어서라도 인구가 밀집된 주거지 근교에 식량을 생산하도록 만들어야 위기를 줄일 수 있다. 계발계획을 세울 때 수자원이 확보되도록 명시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로 운행되는 대중교통망을 만들기 바란다. 자연자원이 고갈되는 속도를 줄이고 ... - 85.


- 그런데 이러한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 단지 정부의 비효율뿐만은 아니다. 조직화된 이익집단들의 힘이 개발계획을 이용하여 사회차원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더 돌보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 - 85~86.


말이 나왔어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미국은 아무리 자동차가 '자신의 개성과 자유를 들어내고 만끽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474 )라지만,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저자가 언급한 것과 비슷하게, 대중교통 시스템이 보다 더 잘 구축되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동감이다(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1905 ).








2부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를 보자.


- ...(서략)... 기업들의  주장대로 이 분야의 기술인력 공급이 딸린다면 이 귀한 인력을 서로 모셔 가려는 기업들 간의 경쟁으로 당연히 이들의 임금은 올랐어야 할 것이다. - 134.


이 대목에 있어서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혹시 대학이 기업의 인재상을 충족해주지 못하는 건 아닐까? 비슷한 두뇌라면 굳이 비싼 인력을 쓸 필요는 없다. 비싼 임금을 받고 싶다면 인공지능도 할 수 있는 지능을 넘어서 무엇인가 보다 더 창의성을 발휘할 두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무조건 기업들이 싼 임금을 썼다고, 연봉이 줄었다고 울 이유는 아닌 듯 싶은데...



- 미국은 교역재 제조업 분야의 시장점유를 잃어 일자리와 경제적 손실이 생기겠지만, 대신 고도로 교육 받은 지식노동자가 그 손실을 채워줄 것이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수입공산품을 소비하면서도 화이트칼라 사무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어 좋다. 한편 중국은 제조업으로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으니 좋다.  그러나 ..세계화는 윈-윈 발전으로 풀리지 않는다. .."선진국들의 고용창출과 실질임금은 역사적 발달 기준에 심각하게 뒤쳐진 상태"라고 말했다. 역외이전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디자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프로그래밍, 의료, 법률, 회계, 보험계리, 컨설팅 그리고 금융서비스를 망라한 신경제적" 일자리들을 해외로 내몰아 버렸다는 것이다. - 136.


미국 입장에서는 윈-윈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왕실'에 있고 싶고 '화이트칼라 사무직'으로 어려운 일은 피하고 싶은 생각이 불러온 결과가 아닐까? 미국이란 나라는 그 '왕실'에서 좀 내려와도 될 듯 싶은데... 내려오고 싶지 않아 징징대는 어린 왕자, 공주 같다.. ^^;


- 2001~2005년 5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기계류, 컴퓨터, 전자, 반도체, 통신설비, 전기설비, 자동차, 그리고 운송장비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 내 일자리 120만 개가 사라졌다. ... 기업들 또한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 - 140.


참 부끄러운 글을 썼다. 읽어도 읽어도 미국인들, 미국의 젊은이들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탓 아닌가! 무엇이든 쉽게 얻기를 원하는 화이트족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141쪽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상위 10등까지의 직업들'을 보면 다 쉬운 일만 하려고 드는구나 싶은 생각이다. 단순히 일자리가 없는 걸까, 아니면 '배움'들을 놓아버린 걸까? 순전히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취업비자로 주었다고 한탄만 할 것은 못되는 듯 싶다. 미국 자녀들도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잖은가? 141쪽 '지난 20년 동안 미국인들에게 약속되어온 지식기반의 일자리는 아직 실현된 바가 없다'는 것 또한 미국 스스로 노력이 없기 때문이지, 글로벌화와 무슨 상관인가?

142쪽 '소위 신경제라는 것은 미국인들이 당한 또 하나의 사기인 것이다'는 정말 억지다. 스스로 그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닌가? 미국인 스스로 거품이 많다고 느끼진 않는가? 화이트에서 내려와라! 눈만 높은 미국인, 편하기만 좋아하는 젊은이는 144쪽에도 나온다. 결론은 명백하다며 글로벌리즘 혹은 일자리 역외이전을 문제삼고 있지만 과연 그게 명백한 결론일까? 아닌 듯 싶은데...


- 해외로 넘어간 일자리 대신 훨씬 더 고급스러운 직장이 생길 것이라는 신화는 미국에서만큼은 매우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이런 직장이 나타난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 151.


이 부분을 읽자니, 영화<A.I>에서 로봇을 향해 물건을 던지면서 일자리를 뺏어 갔다고 아우성거리는 어리석은 이들이 보인다. 남 탓하기 좋아하거나 지나친 일반화에 빠져, 노력도 없이 댓가를 바라는 이들.

기술이 있음에도 미국에서 일본만큼 휴머로이드 서비스 로봇이 생겨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다. '해외로 넘어간 일자리'와 '로봇'이 일직선 상에 놓인 채, 왜 비슷한 상황으로 느껴지는지...


한편 165쪽에 '교육'이 '미국 경제 시스템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한 것까지는 맞는 소리를 하려나 싶었는데, 166쪽 '고임금 서비스 기술 같은 곳'에서만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생각으로 끝나는 게, 그러면 그렇지 역시나 아쉬운 소리다.


141쪽에 언급했던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상위 10등까지의 직업들'에 대해 저자는 175쪽에 '해외로부터 건네받을 수 없는 서비스들'이라고 폄하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 일자리도 감사할 줄 모르다니...


그러면서 191쪽에 이런다.


- IBM은 비록 '부족'하지만 '남아돌아가는' 미국인 엔지니어들에게 인력 재배치를 돕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제안한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다. 엔지니어들에게 인도, 중국, 브라질, 멕시코, 체코공화국,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이지리아,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현지 사업체에서 일을 하고 월급도 그 나라의 일반 급여를 받으라는 것이다. - 191.


아니 못할 건 또 무언가? 정말 배부른 소리 아닌가? 솔직히 저자는 그렇다치고 번역자는 이 부분을 번역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하다!



199쪽 '초부유층'이 누리는 사치에만 화를 낸 저자지만, 사실 199쪽 초부유층이 너무 사치스럽기는 하지만, 191쪽에 월급도 타국처럼 받기 싫어하는 미국 '중산층' 또한 타국인과 입장 바꿔 보면 '초부유층'과 다를 게 무언가 싶은 게, 모두 헛바람이 들었다 싶다. 배고프다고 하지만 아직 덜 배고팠다.




그래도 얻고는 보자. 그나마 본책에서 건질만 한 건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정도다.


- "미국과 중국의 국제협조 노력에 협력은 하되 맹종하지는 말며 한국의 지도자들과 국민들에게 앞으로 선량한 행동을 하도록 주문하십시오. 한국은 덴마크, 스위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나라들이 중도주의로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배우십시오." <새뮤얼슨 교수의 마지막 강의> - 288.


작고하신 폴 새뮤얼슨 교수의 2009년 12월에 쓴 칼럼을 빌어, 간신히 살아난 책 <제1세계 중산층의 몰락>이다. 그것도 역자의 글에서.. ^^;;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이 책을 번역한 의도는 무엇인가? 그러니까 188쪽에 그 좋은 '새로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그저 미국인, '이들의 장래는 비관적'이라고 말만 하지 말고, 그러니까 대책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