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걸과 도넛맨>
<단 한 번의 기회>을 읽고 우울해진 감정을 <아트걸과 도넛맨>을 읽으면서 조금 밝아졌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중학교 이후의 청소년이 읽으면 좋다면,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457 )
<아트걸과 도넛맨>은 초등 중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아트걸과 도넛맨> 속 주인공처럼 시기적절하게
친구같은 베이비시터와 학교 선생님들이 있었더라면
<단 한 번의 기회> 단편 속 주인공들은 없었을 것만 같다.
물론 <아트걸과 도넛맨> 속 미국에서도 <단 한 번의 기회>의 「전설」과 「너의 B」류의 나쁜 아이 무리가 등장한다.
하지만 <아트걸과 도넛맨>에서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포근하다~
그래서 꼭 초등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두꺼운 책 속 주인공 '앨비',
10살 소년의 일기같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앨비는 늘 "조금만 더, 앨비"하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
귀여운 투정이다. 하지만 아마 초등생들은 다 앨비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앨비는 '배려심 많고 생각이 깊고 착한 아이'이다.
나도 앨비 엄마처럼 내 아이들에게 늘 저렇게 말해줘야지~
'배려심 많고 생각이 깊고 착한 수민양'♥
^^
휴...그러게 초등학생 때는 단어와 받아쓰기의 전쟁이다.
미국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
재미있게 단어를 외우는 방법을 베이비시터 '칼리스타' 누나가 알려주었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친구'가 늘 말썽이다.
단짝 친구 '얼랜'과 떨어져서 새 학교에서 만난 친구라는게 변변치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적응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앨비...
못된 친구 '대런'과 그 일당들..
앨비를 늘 '멍충이' 등등 못된 단어들만 골라서 불러댄다.
단짝친구 '얼랜'이 TV쇼 주인공으로 등장한 걸 보고는 앨비도 같이 인기를 얻는 듯 싶다가 다시 '멍충이' 신세로 전략했다.
대런은 정말 못된 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특별반 '클리프턴' 선생님의 유머러스한 말씀 덕분에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정말 멋진 선생님!
"뭐 하나 물어볼게, 앨비.
그 친구가 너를 '발가락 세 개짜리 노란 깃털 침대'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까?"
웃을 생각이 없었지만 웃고 말았다. 심지어 코에서 콧물이 조금 나왔다.
...
"왜? 왜 기분이 안 나쁘지?"
"왜냐하면 전 발가락 세 개짜리... 그게 아니니까요."
...
"앨비, 애들이 못되게 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야.
사람들은 가끔 지독한 말들을 해."
...
"근데 앨비, 넌 네가 누군지 알잖아,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고 있고. 틀림없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
"어떤 말이 너한테 상처가 되는지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
선생님 생각엔 말이야, '멍청이'는 너한테 조금도 상처가 되어서는 안돼."
...
복도를 걸어가면서 생각해 봤다. ... 어떤 소리가 나는지도 생각해 봤다. ... 선생님이 했던 말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멍청이라는 단어를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 그런데 복도를 반쯤 걸었을 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머릿속에서 그 단어를 몇 번 굴려 봤는데,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더 웃기게 들렸다.
멍청이는 송충이랑 소리가 비슷하다.
좀 더 굴려 봤다. 멍청이는 맹꽁이랑도 비슷하다.
멍멍이, 망치, 뭉치, 뭉게뭉게, 몽글몽글......
우리 교실에 도착했을 때쯤이었나. 얼마나 굴렸는지 멍청이의 뾰족한 모서리가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바쁘고, 자식의 감정따위 미처 세밀하게 살필 겨를이 없는 아빠는
앨비에게 1년 넘게 약속을 미뤘다.
기다리다 지친 앨비는 스스로 비행기 조립을 하기로..
하지만 쉽지 않다.
아빠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또 반복한다.
다른 것도 아닌 같은 조립상자를 또 생일선물로 사준다.
너무 화가 나서 아빠에게 소리치지만 사춘기 반항쯤으로 쿨하게 넘기는 아빠는 모르쇠이다~
ㅎㅎ;
어느날 새 조립상자를 열어 조립을 하는데,
두번째라 훨씬 수월하게 된다. 결국 완성!
그 모습을 옆에서 기특하게 바라보다가 앨비의 말을 듣고 반성하는 아빠.
완벽하지 않는 아빠지만 앨비를 사랑하는 마음이 책 속 가득하다~
앨비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처럼 보여진다.
물론 베이비시터 '칼리스타' 누나에게는 앨비의 표정이 슬픈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기고 싶었던 거 같아요."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다.
...
"앨비, 살아가면서 진짜 힘든 일은 원하는 걸 얻는 게 아니야. 그게 뭐지 알아내는 거지.
뭘 원하는지 알아내기만 한다면, 넌 그걸 얻을 수 있을 거야, 정말이야."
아빠가 샌드위치를 한 입 더 베어 무는 걸 지켜봤다. 아빠는 참 재미있는 데가 있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또 가끔은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이해하는 것 같다.
"고마워요." 난 그러면서 샌드위치를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책 뒤쪽으로 가면 책 모퉁이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 앞부분에 '칼리스타' 누나가 말했던가?
암튼, 공책 안에 매 장마다 귀퉁이에 조그마한 그림을 그려넣고 후루룩 빠르게 펼치면 만화가 보이는 거다.
어릴적에 많이 그리고 놀던 장난인데~ ㅎㅎㅎ
<아트걸과 도넛맨>의 '도넛맨'이다! ^^
<아트걸과 도넛맨>은
이제 막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 어른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어린이에게
그들만의 고민거리와 생각거리, 느낌, 감정 등등
소소한 이야기들을 가득 담아 들려준다.
도넛을 좋아하는 '도넛맨' 앨비는 쓸쓸한 듯 싶지만
그래도 미술을 좋아하는 '아트걸' 베이비시터 칼리스타 누나와
빰빠라밤 빤스맨 만화책을 읽어도 눈 감아 주는 담임 라우스 선생님,
수학 농담으로 아이들을 웃겨주는 수학특별반 클리프턴 선생님,
단짝친구 얼랜,
반 친구 벳시와 대리사,
그리고 앨비의 엄마와 아빠가 있다.
걱정 많은 앨비지만 뒤돌아보면 앨비와 함께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아트걸과 도넛맨>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자신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용기를 갖게 해주는 책이다.
2주 전에 봤던 'B는 베어의 B' 받아쓰기 시험지를 내 방 문에 붙여 두었다.
마운트포드 학교에서 온 편지 바로 밑에.
아빠가 그걸 보면 B는 A에 거의 가깝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할 거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가고자 하는 곳에 갈 수 없다는 걸.
그리고 가고자 하는 곳에 가려면 조금 못 미치는 곳부터 가야 한다는 걸.
...
수학이 생각하는 것만큼 끔찍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특히 컵 쌓기와 관련이 있다면 말이다. 농담이랑 관련이 있을 때도.
부모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도 자기들이 뭘 하고 있는지 늘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멋진 아이들도 때로는 자기가 멋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어쩌면, 가끔은, 아니, 정말로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다.
난 내가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다.
아주 잘, 거의 완벽할 정도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아주 많다.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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