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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아이가 읽은 책(13세이상추천)冊/문학

★★★서평★★★ 나를 따라온 감자 - 바람의 아이들 [미래의독자-서평]

by 예똘맘 2016. 9. 1.



 



<나를 따라온 감자>

 



여름이라 으스스한 이야기를 담을 것 같은 책이 많다.

이 책도 그런 내용듯 하지만 실제로 더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여름방학과 휴가로 시은이 가족은 여행을 떠난다.

숙박을 미리 예약을 하지 않는 특이한 재미?를 갖은 시은이네 부모님,

결국 잠잘 곳이 없어 헤매다 '할망산장'에 묵게 된다.



어린 아이 눈에는 시골 산장이 처음인지 꽤나 조심스럽고 겁이 많다.



예쁜 화장실만 있는 서울에서와 달리

시멘트만 발라 놓은 화장실은 낮설기만 하다.


괜히 혼자 겁을 먹고는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는 시은이..






딸은 무섭다고 징징..

엄마는 바가지 쓸까봐 미리 걱정으로 싸늘..


그래도 '할망산장'의 주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참 친절하시다..

감자까지 보내줄 정도로 인심이 푸짐하다!





오랜 만에 집에 들은 손님처럼 고구마, 감자도 내어 주시고

야생초 다린 물도 내어 주시지만...


한사코 거절하는 시은이네 가족은 같은 서울사람이 봐도 정말 정내미가 떨어진다.. ^^;



"여보, 저 할머니 이상하지 않아요? 저 감자, 고구마 먹었으면 분명히 먹은 것만큼 방값에 합쳐서 내야 했을 거예요.

할머니 꼬임에 넘어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요즘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무섭다니까."


"나는 할아버지가 내미는 물속에 독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가 괜찮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약간 실망한 얼굴이었다. 그렇다고 그 물이 무슨 물인지도 모르고 냉큼 받아먹을 수는 없었다."



참 많이 각박해졌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도시든 시골이든, 요즘은 참 많이 무서운 세상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세상이 참 무서워졌다.

영화, 리얼리티 프로그램, 뉴스 등등으로 세상은 그렇게 믿을 만한 곳이 못된다는 점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순수한 마음에 베풀고 싶은 사람에게 조차

믿어야 해, 말아야 해,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아쉽다.







마지막 장에 담긴 글이다.


읽는 순간 망설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교육받기로 저런 분이 계시면

예전에는 도와 드리는 게 동방예의지국의 한 국민으로써 당연한 것이 였는데,

요즘은 교육을 달리 받고 있다. "어른을 불러 드릴께요"나 "잘 모르겠어요"나 그냥 지나쳐야 한다.


어쩌다 그리 되었을까..

하지만 눈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임에는 어쩔 수 없다.


정말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주는 게 가장 좋은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혼돈되기는 매한가지일터...


저자의 의도는 알겠으나, 답이 없어 안타깝다.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일까?

...

보이는 것 너머의 것들을 보는 능력이 점점 사라져 간다.

다른 사람들의 친절이나 호의조차 그 자체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삶.

어쩌면 어린이들도 우리 어른들의 닫힌 마음을 점점 닮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창피하고 미안할 뿐이다."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