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엄마, 내가 알아서 할께>책을 한마디로 말해주는 어록, "다른 사람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다.
그 '다른 사람'이라는 분이 바로 '엄마'라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공감된다. 내가 아이의 입장으로 서서는 공감되고, 한편 내가 한 아이의 엄마라는 입장에서는 씁쓸하면서 조심해야겠다며 되돌아보게 한다.
본책은 나에게 '자기 위주'의 삶을 살고 있음에 당당하고 죄책감을 가지지 말 것을 강하게 말해주며, 위로를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 '타인 위주'의 삶을 사는 이들 때문에 고통받지 말 것을 염려해준다.
"'타인 위주'의 삶과는 반대로 자기의 기분이나 감정을 기준으로 판단과 결정을 하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삶의 방식을 '자기 위주'라고 부릅니다. ... - 21"
"이런 '자기 위주' 사고법은 꼭 필요합니다. 무단으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상대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에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요? 자신을 지키는 데 죄책감은 필요 없습니다. - 212"
"언제 끝날지 모를 엄마의 불평에 질린 그녀는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 31"
"아이러니하게도 '불쌍한 엄마를 만드는 것'은 바로 그 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늘 불평 듣는 건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참고 불평을 들어줌으로써 딸은 효도하고 있다고 믿었을 테지만, 사실은 불효하고 있던 셈입니다. - 41"
"엄마,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도 나는 전혀 기쁘지가 않아.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고맙다고 말해줘. 그 편이 나도 기분 좋고, 엄마도 기분 좋을 거야. 지금 한 번 말해봐. - 46"
"상대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상대의 삶을 인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무관심'한 채로 서로 접촉 없이 살아가는 듯한 가족의 모습이 떠오를 뿐이죠. ..'사랑의 온정'이 결핍된 가정입니다. - 83"
"...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대부분의 부모는 어떻게 하면 자식을 이해할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애정이 부족한 아이한테는 사랑을 주면 된다'는 식으로 조언을 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애초에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죠. ...
사실 자식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어떻게 사랑받으면 만족하는지, 부모가 무엇을 하면 믿을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랑해야 행복하다고 느껴지는지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 96"
"세상의 어떤 엄마도, 딸도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쌓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101
...(중략)... 엄마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해야 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서로를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심리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심리적으로 독립이 가능해지면 가령 지금 엄마를 미워하고 있다고 해도, 그런 감정에서 차츰 벗어날 수 있습니다. - 102
적당한 거리를 두면 서로가 편해진다. ... - 103"
"자기 감정에 둔감해지면 역경 속에서 강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떨 때 상처 받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 둔감해진다는 것은 결국 '상처 받으니까 차라리 느끼지 않도록 하자'와 같은 맥락이지요. 그것은 결코 '상처 받지 않는다'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상처 받고 있다는 걸 뇌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평온하다고 느끼는 것'뿐입니다. - 113"
"감정에 둔감한 사람은 백 번을 맞아도 꾹 참으며 '이 정도로 앓는 소리를 하는 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야. 이럴 때는 견뎌야 해'라고 자신을 꾸짖습니다. 한편 '자기감정'을 소중히 하는 사람은 한 번이라도 맞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왜 맞았는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맞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합니다. - 114"
책 앞부분에는 상황을 보는 데 주력했다면, 책 뒷부분은 해결책이 위주다.
"'서로에게 상처 주는 대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둘 중 한쪽이 먼저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맞아요'라고 말해보세요. 이 한마디'로도 관계를 확연히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답니다. - 118"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맞아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수긍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의 말이나 태도, 표정을 '감지'하는 '감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상대의 얼굴빛을 살피거나 마음을 추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주시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를 온전히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죠. 또한 말도 천천히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상대를 싸움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준다고 믿으면 굳이 급하게 주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싸우지 않아야 비로소 여유있는 어조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의 말을 일단 그대로 느끼고 음미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131~132"
"남과 자주 다투는 사람은 '그게 아니라'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상대를 인정하면 '지는' 게 됩니다. 적어도 싸우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은 그렇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맞아요, 그렇군요, 그런 거군요'와 같이 상대에게 동의하는 말은 스스로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 169"
"'그게 아니라'라는 말을 써서..상대의 말을 모조리 부정하는 이유는..자신을 지키는 일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뿐입니다. ... 그런데 실제로 이 말이 오히려 상대를 짜증 나게 만들고, 자신이 두려워하던 결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 171"
"'그게 아니라'말고도 '하지만', '그런데'처럼 부정하는 말이 자신을 향했을 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중략)... 바로 이런 식으로 행동에 옮기기 전에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걸거나,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 과도하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 173"
이제부터라도 나와 상대방을 갉아먹는 '그게 아니라', '하지만', '그런데' 등 부정하는 말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긍정하는 말, '맞아요'를 많이 쓸거다!
"... '자신의 시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과 '감정을 정보로서 파악하는 것', 이 두 가지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 127"
위 두 가지를 잘못 파악해서 아래와 같은 문제들 - 엄마와 딸을 동일시 그리고 인간관계 중 '비난받고 있다'는 의식 - 이 나타나는 지도 모른다.
"엄마가 아무리 딸과 함께하면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락)... 그때그때 딸의 기준을 확실히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딸이 성장할수록 그런 경험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즉, 엄마에게 엄마의 경험이 있는 것처럼 딸에게는 딸의 경험이 있습니다. ..자칫 놓치기 쉬운 점입니다. ..경험이 다르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엄마와 딸은 처음부터 입장이 다릅니다. 시각이 다르면 주장이 다른 것도 당연합니다.
이 만큼 차이가 있으니 상대를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엄마와 딸이 서로 이해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 - 149"
"중요한 것은 '서로 상처 주는 말(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 내 엄마, 내 딸이 아니라 생판 남이라고 생각하고 예의를 갖춰서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163"
아이와 나를 동일시 하지 말자...
"최근 인간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대화할 때, '상대에게 비난받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상당히 늘어가고 있다는 거죠. ...(중략)... 애초 '비난받고 있다'는 의식 그 자체가 타인과 싸우려는 의식입니다. ...이런 심정으로 상대의 말을 듣고..'상처 받으면 어쩌지?'하는 두려운 표정을 짓거나 '나한테 상처 주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하고 전투태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면 상대의 말을 호의적으로 들을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도 그 모습을 보고, '이 사람과 이야기하면 상처 받을 거 같다'고 느껴 경계합니다. ...
본인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나와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나를 무시하고 있다. 바보 취급하고 있다. 따돌리고 있다.' - 179~180"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아이가 나에게 묻지도 않고 타인에게 말해버리는 때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반대'하곤 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것도 습관'이라니(183)...
내 아이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절망감'(185)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니, 조심해야겠다.
"'부정'과 '바꿔치기'로 자식을 몰아 세운다.
자기주장을 무조건 부정당하고, 부모의 의견에 따르게 된 지식은 인생에 절망하고 만다. - 187"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억지로 따르라고 강요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중략)... 마음을 속박당하고 있는 딸들은 엄마의 주장이 '맞는지 틀린지'를 판단하는 데 정신을 빼앗겨 스스로의 자유를 내주게 됩니다.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 232~233"
"딸이 뭘 잘못했는지를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 엄마가 딸에게 그 방법을 제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후략)... - 233~234"
내가 좋아하는 말, '공감으로 소통하라'는 말을 본책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188~189쪽의 '공감하고 인정해주는 커뮤니케이션'의 대화 예는 꼭 잊지 말아야겠다. (언젠가 파자마 파티를 한답시고 친구들을 불러 모을지도...-_-a 아빠도 술친구를 집에 안불러들이는데...)
"'자신의 기분과 감정, 욕구와 희망, 생각을 갖는 건 자유다.' 아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자유'를 진정으로 인정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는 부모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 자식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191"
"부모와 자식이 텔레비전을 보는 사소한 상황에서도 각자의 '생각'을 의식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세 사람의 관계는 달라집니다. - 221"
"'말'로 '기분'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눈앞의 가족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서로의 '생각'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 222"
"가족과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해결 방법'을 한번 되돌아보세요. '상대의 자유를 인정해야만 한다'는 점을 자신이 '진정으로' 인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 225"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건 몸이 약해졌다는 게 아니라 '마음이 지쳤다는 증거'란다...
"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지치게 마련입니다. - 228"
뜻하지 않은 공감대를 얻고 간다...
또 한편으로 236쪽을 읽으면서, 한국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일본도 그러하구나 느껴 놀랍고... 어찌보면 그 '엄마'라는 존재는 참 '고독'하구나 싶었다.
"'타인 위주'로 생각하는 엄마일수록 '부모를 위해 시부모를 위해 배우자를 위해 자식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에 자립심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게 무섭다고 생각할 정도로 의존적입니다. 그러니 무의식 속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식에게 잔소리하고, 자식보다 우위에 서는' 방법으로 가까이 있으려고 합니다. ...(후략)... - 236"
"말싸움은 외로움의 증폭 장치
... 외로워서 말을 걸지만, 말싸움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것이 더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지요. 문제는 외로움이 점점 증폭된다는 것입니다. - 247"
<엄마, 내가 알아서 할께>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위주'의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기위주'로 살다보면 갖게 될 다양한 '죄책감을 버려라'라고 다양한 관점에서 말한다.
이제껏 했던 '잔소리에 대한 반응' 조차 바로 그 '죄책감'이 무의식 중에 도사리고 있었기에 그런 거 였다니...
"엄마가 잔소리라는 공을 딸에게 던집니다. ... 엄마가 던진 공을 무시하고 받지 않았을 때, 어쩌면 딸은 '죄책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 240~241"
"엄마의 잔소리에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다.
엄마의 잔소리를 가만히 듣기보다는 자신이 상처 받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 243"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란 게 뭘까? 248쪽에 따르면, '일단 싸움에서 빠져 나오'고 '엄마와 말이 통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거다.
대화 도중 싸우게 될 듯 싶으면 이야기 끝을 다음과 같이 말해보자.
"아, 그렇구나, 조금 생각해볼게. - 248"
앞서 말했지만 자라는 순간 조차 엄마와 아이는 같은 환경에서도 전혀 다르게 느끼고 체험한다. 하물며 엄마의 지난 과거는 아이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커서 독립한다면 아이의 독립 이후의 환경 또한 엄마와 완전히 다르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지내는 인간들끼리는 공통의 경험이 없는 한, 사실 있다고 한들 느낌은 제각각이기에,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엄마를 이해하기도 힘들 뿐더러 엄마가 아이를 이해하기도 힘들다. 그러기에 자신의 상처는 타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싸움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다른 이도 포함해서)엄마가 자신을 이해해준다면 분명 기쁠 거라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면, 꼭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제가 제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게 바로 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걸 이제야 실감하게 됐네요. - 250"
오타가 있다!
231쪽 밑에서 여섯번째 줄 "하고 있는지 감시당한다면 어느 누구도 잘 해내는 못합니다."에서 '해내는'을 '해내지는'으로 수정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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