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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아이가 읽은 책冊/문학

★★★서평★★★ 강소천 동화집 : 조그만 사진첩 - 재미마주 [우아페-서평]

by 예똘맘 2015. 11. 3.

 


조그만 사진첩

저자
강소천 지음
출판사
재미마주 | 2015-06-30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한국의 안데르센 강소천 탄생 100년 기념 복간 동화집 1 사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조그만 사진첩>

- 강소천 제 1 동화집 - 

  

 

 

 

강소천동화집 제1동화 <조그만 사진첩>이 재미마주 출판사에 의해 재발간되었다.

작품의 배열은 초간본 그대로 따르되, 판형을 4/6판에서 국판으로 키웠다. 현 시대에 맞게 맞춤법, 띄어쓰기, 어휘를 수정하고 보완했다고 한다. 표지 및 본문 그림까지 원상태에 맞게 복제 수정보완했다고 하니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이다.

 

 

총 13편의 동화와 12편의 동요가 수록되어 있다.

 

강소천님이 동화집을 쓸 당시가 광복된 조국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집과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이 많았던 때이기에 동화집에서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려있다.

그래서 현 시대 아이들에게는 그 감성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강소천 동화집과는 달리 제1동화 <조그만 사진첩>에서는 현 시대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동요와 동화가 제법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과일점>이 제일 재미있다. 다소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은 단어가 조금 있지만 그것만 빼면 참으로 독특하고 발상의 전환을 깨우쳐주는 재미난 동화이다. (솔직히 동요같다 ^^a)

'사과, 배, 복숭아, 토마토, 귤, 감, 밤'을 가지고 재미있는 동요같은 꼬마동화를 만드셨다. 그 중 제일 괜찮은 것을 공유해본다~

 

"복숭아

사과와 나와 누가 더 빨갛습니까?

사과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럼 사과의 옷과 내 옷을 벗기고 보셔요. 누가 더 붉은가, 누가 더 흰가?

사람들은 연지 찍은 사과를 가지고 붉다고 그래요."

 

(야한가..^^? 쓰고 보니 그러네 -.-a) 사실인즉 정말 사과는 겉만 빨갛지 진정 안밖이 빨간 과일은 복숭아 아니던가~! 아차차! 하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된다. ㅎㅎ

 

'토마토'도 좋았다. 그 당시 토마토는 서양에서 온 과일이였나보다. 지금은 흔해 빠져서 '버터와 치즈 냄새가 나서 못 먹'을정도는 아니지만~^^

 

강소천님의 <과일점>은 그림 동화책으로 나와도 참 좋겠다 싶었다.

 

 

<달밤에 만난 동무>는 반전이 있는 동화이다. 무슨 달밤의 귀신? 스릴러? 판타지?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는 읽어보면 안다! ^^a  이 또한 그림 동화책으로 나오면 좋을 듯 싶다.

짦막한 동화를 더 짦막하게 맛보기만 보여준다면, 그러니까 어느 날 명순이가 특별한 안경을 얻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꽃밭에서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하지만 맨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다. 그 요술안경을 쓰면 꽃밭에서 새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보인다. 그 소녀는 명순이에게 '나비'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명순이가 나비를 소중히 여기며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안 후로 안경 없이도 명순이에 자신을 드러낸다.

 

"다시 안경을 눈에 대었다 뗀 뒤, 자세히 보니 무궁화 나뭇가지에 흰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접고 않아 있었습니다.

 명순이는 그제야 그게 팔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빛은 한층 더 밝았습니다."

 

 

<돌멩이>는 조금 특별하다. 마냥 들어내고 '이산가족'이란 주제를 담아내지 않았지만 묘하게 들어난다. 요즘 아이들은 그저 돌멩이들의 모험으로 볼 수 있고, 할머니 세대들은 고향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며 희망을 품어 볼 수 있는 가족동화이다.

경구가 사는 냇가에 돌멩이들이 많다. 그 중 어떤 돌멩이들은 아빠돌멩이, 아기돌멩이 같다. 그 돌멩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영이가 냇가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인다며 아들 차돌이를 가지고 가버렸다. 이 이후 차돌이를 볼 수 없어 눈물로 지세우는 아빠돌멩이.

코흘리게 아이들이 어느 덧 어른이 되었다. 차돌이는 사람 손을 돌고 돌아 경구에게로 왔다. 경구는 친구 결혼식으로 고향에 돌아와 냇가에 있다. 영이가 차돌이를 주운 날 이야기를 경구에게 한다. 경구는 갑지기 무언가 깨달은 모양이다. 그러고는 차돌이를 아빠돌멩이 곁에 놓아준다.

 

"아버지!"

"차돌아!"

 

부자는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경구와 영이는 알 턱이 없다.

 

"영이야! 그럼, 이 차돌은 이 커다란 돌멩이의 아들인지도 모른다. 아니, 아들일 게다. 그러니 우리 이걸 이 옆에 놓아주자!"

 

경구와 영이는 차돌이와 아빠돌멩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방긋이 웃고, 차돌이와 아빠돌멩이는 그 동안의 일을 서로 이야기 하며 끝이 난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화이다. 서로 다른 차원에서 동화를 이끌어 가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아마도 이 동화를 읽고나서 냇가나 바닷가, 산에서 예쁘다며 돌을 주어올 일은 없을 것 같다.. ^^

 

 

<토끼 삼형제>도 괜찮았다. 옛 동화 같은 느낌인데, 다소 강렬하다. 모험 가득한 영화 한 편 같기도 하다.

깊은 산 속에 엄마 토끼와 아들 토끼 삼 형제가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엄마 토끼가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사슴 의원이 말한 '우윳빛같이 뽀오얀 샘물'을 구하러 길을 떠난다.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들어가다 한 마리씩 크게 다치게 되고 결국 막내 토끼가 남아 약물을 찾아 떠나게 된다. 막내 토끼 마저 다치게 되지만 결국 약물을 찾는다. 다시 돌아오면서 형제 토끼들도 약물을 마시고 다시 건강을 회복한다. 사나운 짐승에게 물렸던지 다친 사슴에게도 약물을 나눠주는 착한 토끼들.

사슴을 타고 집으로 내려온 토끼들은 엄마 토끼에게 간신히 약물을 먹여 낳게 한다. 토끼 가족은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게다가 잃어버린 아들 사슴을 되찾은 사슴 의원도 서로 부둥켜안고 오래오래 울었다.

정말 스릴있는 판타지 동화이다. 그림책으로 나와도 참으로 좋겠다 싶다. 피흘리며 다치는 장면이 다소 강렬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강소천님이 무슨 의도로 <토끼 삼형제>를 지었을지 모르겠지만 내포하고자 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 듯한 어른 동화책이다.

 

 

동요는 12편이나 수록되어 있다. 동화집 반이 동요인 셈이다.

 

옛 느낌이 물씬 나는 동요 <둘이 둘이 마주 앚아>이다. 옛 할머니는 글자 까막눈이셔서 아이와 함께 글을 배웠다지?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 당시의 향수가 느껴진다. 우리 엄마의 엄마,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난다.

 

 

이 외에 요즘 시대에 그림 동요책으로 나와도 좋은 동요들도 제법 수록되어 있었다.

 

<가을바람>도 요즘 시대에 다시 그림책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 동요다. 허수아비와 갈바람에 대한 동요인데(사실 꼬마 동화같다^^a), 의인화되어 참으로 눈에 아른거릴 듯 재미나게 쓰셨다~*

 

<고양이>도 요즘 그림책으로 나와도 좋을 듯 싶다. 고양이 눈이 낮과 밤에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매우 교육적인 동요여서, 지식그림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아기와 나비>는 너무 사랑스러운 동요이다. 나비를 잡으려고 아장아장 거리는 아기가 동요 속에서 밖으로 튀어 나올 것만 같다~♡ 그 모습을 보는 '길 섶의 민들레'처럼 나도 모르게 방긋 웃게 된다~*

 

 

 

제1동화<조그만 사진첩>에는 요즘 시대에 다시 그림책으로 나와도 좋은 글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독특한 판타지 형식의 동화들이 아이, 어른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만하다.

'전쟁, 피난, 이산가족'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는 동화들에서 빠져나와 단행본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