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련 곰탱이가 아니야>
아주 좋은 날의 마음이 쑥쑥 자라는 인성 동화 첫번째 <난 미련 곰탱이가 아니야>이다.
앞표지에는 곰에게 '미련 곰탱이야'라고 외쳐대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곰은 '내가 왜?'란 표정이다.
곰의 이름은 곰통이.
곰통이는 칭찬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미련 곰탱이라고 불림을 당하게 된 것일까..?
사랑을 갈구하는 곰통이..
뒤표지에는 본 책의 이야기를 살짝 보여준다.
딱 봐도 곰통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만하다.. 왜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이로부터 사랑을 갈구하려고만 하지..? 곰통이도 자존감이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앞서 읽은, 정글북 북피니언 신간리뷰단 중 <거북아, 뭐하니?>에 나오는 거북이는 자존심이라도 있지, <난 미련 곰탱이가 아니야>는 자존심도 없는 듯 하다.. 둘다 자존감은 떨어지는 듯 한데, 양상이 다소 다르다..
곰통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본 책 머리말에는 자존감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지?"
"나 자신"
"그래, 어떤 경우에도 너를 사랑해야 돼.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할 때 너 자신을 사랑해서 하는 행동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렴."
자존심을 내새우라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키우라는 말을 해주고 있다~*
곰통이는 토끼들이 기뻐한다면 연어 대신 마른 억새풀을 먹고 겨울잠을 잠 만큼 자기 자신을 위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이다.
토끼에게서 쫓겨난 곰통이는 꾀 많은 여우에게 이용당한다. 친구라며 다가온 여우를 위해 곰통이는 애꾸눈 호랑이와 싸워 이긴다.
"여우의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자 곰통이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여우가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런.. 진정한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도 구별하지 못한 채 그저 친구라고 하니까 자기 자신보다 친구를 더 위하는 곰통이..
애꾸눈 호랑이와 싸워 이기긴 했지만 여우의 꾀에 빠져 결국은 서커스단에 팔려가게 된 곰통이..
"이봐, 친구. 이게 다 너를 위한 일이야. 넌 칭찬받는 거, 사랑받는 거, 친구 많은 거 좋아하잖아? 서커스단에서 재주만 잘 부리면 단장님이 칭찬해 주고,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너를 무지무지하게 사랑해 줄 거야. 모두 내 덕인 줄 알아."
말은 청산유수인 여우..
여우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어 결국 서커스단원이 된 곰통이..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코끼리와 호랑이처럼 되어야지. 그러면 저 사람들이 나한테도 박수와 환호를 보내 줄 거야."
자기가 좋아서 하기보다는 그저 칭찬을 받기에 급급한 모습이 역력하다.
살까지 빼면서 줄넘기 연습을 하던 곰통이는 결국 사람들에게 큰 환호를 받게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사육사는 곰통이가 계속 새로운 묘기에 도전하도록 무리하게 강행한다.
"야, 미련 곰탱이! 대답 안 하냐, 미련 곰탱이? 말하기 싫어, 미련 곰탱이?"
서커스단 맏호의 말에 곰통이는 화가 나 와락 소리를 내질른다.
"곰통아! 다들 왜 너를 미련 곰탱이라고 부르는지 진짜 이유를 알려 줄까?"
맏호는 진지하게 곰통이에게 충고를 해준다.
행복하냐는 맏호의 질문에 곰통이는 칭찬 받을 때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미련 곰탱이! 그런 행복 말고, 진짜 행복 말이야! 사육사가 칭찬을 해 주든 안 해 주든, 관객들이 환호를 해 주든 말든 줄넘기를 하고 있을 때 가슴뼈가 뻐근해질 만큼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차 오르냐고?"
맏호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곰통이는 단 한 번도 그런 것을 느껴본 일이 없다.
"이봐, 우선은 자신이 행복해야 돼. 사육사의 칭찬과 관객들의 환호는 내가 즐기고 행복할 때 따라오는 덤일 뿐이야. 나는 내가 즐기기 위해서 불 붙은 고리로 뛰어들고 재주를 부려. 그건 나만 그런 게 아니야. 여기 있는 다른 동물들도 재미있고 행복해서 서커스를 해. 성공할 때마다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즐기는 거라고."
관객들의 환호와 사육사의 칭찬 없이도 정말 즐거워 보이는 맏호와 다른 동물들을 보면서 곰통이는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만 빼고 모두 행복하기 때문에 서커스단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곰통이..
하지만 곰통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게 뭔지 모른다. 안타까운 곰통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지.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과 기쁨을 나누는 거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행복이지!"
"잘못을 했을 때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행동이야!"
맏호와 서커스단 다른 동물들도 한마니씩 하며 곰통이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할 때 다른 사람들도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
맏호는 마지막 응원의 말을 해준다.
곰통이는 맏호와 다른 동물들이 해 준 말을 생각하며 혼잣말을 하기 시작한다.
"사랑해, 곰통아!"
처음에는 쑥쓰러웠지만 이내 익숙해지는 곰통이~
남에게 휘둘리지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할 줄 알아가는 곰통이는 결국 서커스단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나는..내가 환호할 수 있는 것, 내가 나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어. 그래야 진짜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곰통이는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서커스단에서 탈출하게 된다.
곰통이가 결국 찾게 되었을까? 자신이 환호할 수 있는것,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것을..? 곰통이가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기를 바란다~
본 책을 읽으면서, 특히 68쪽을 읽으면서, 맏호의 말에 공감하게된다.
그리고 곰통이와 그저 하라는 대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진다.. 부모의 칭찬을 받기 위해, 그저 좋은 대학에 들어 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 뿐이지 진정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많다.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즐기"면서 하면 그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 나름인데.. 그게 어렵다.
공부 뿐만 아니라 그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하는 행위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행위가 되게끔 생각의 전환을 하면 좋을 듯 싶다.
본 책의 곰통이는 서커스단을 탈출하여 다른 분야를 찾았지만, 단순히 탈출로는 힘든 경우도 있잖은가? 그럴 때에도 마음가짐을 달리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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