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冊부모를 위한 책冊/책읽어주기를 시작으로 독서교육

★★★서평★★★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 바람의 아이들 [미래의독자-서평]

by 예똘맘 2019. 1. 3.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인가 옛 추억에 빠진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미래의 독자 다음카페 인터뷰http://cafe.daum.net/barampub/CSs0/354 )를 보고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1997년 초판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온 책이였군요. 



"지금은 우리가 이름을 아는 메이저 출판사 중에서 어린이 책을 내지 않는 곳이 없다시피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창비 아동문고가 거의 유일한 좋은 책들이었거든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꺼번에 어린이 책이 많이 만들어져야했습니다. 지금은 큰 출판사들이 문학상을 제정하여 신인들의 원고를 모으고 있지만 당시에는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과 계약을 하는 출판사는 없었기에 한편으로는 이름이 있는 작가들은 너무 많은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 책 수입 경쟁이 불꽃 튀었으니 그 부작용도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 지나온 시대에는 결핍이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었는데, 이제 그런 결핍 자체가 없는 시대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사명감이나 공공의 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일이 당연해졌지요. 개별화는 다양성을 가능하게 했고 양질의 책들도 많아졌습니다. 무엇이 옳고 좋은 것이라는 큰 목소리가 잦아들고 나자 작품들 하나하나의 차이에 주목할 수 있게 되고, 어린이 청소년 문학의 세계도 차츰 풍요로워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 풍요가 처음 맞이하는 물결이라 전문가 집단에서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세대 간의 차이가 있고 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없는 만큼 어린이 책 출판가는 혼란스럽습니다. 작가주의를 채택하는 출판사는 거의 없고, 책은 대체로 작품성보다는 상품성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라는 바탕 속에서 좋은 작가와 독자가 자연스럽게 탄생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책 속 이런 저런 이야기들 중에서 74쪽 저자의 경험담에 요즘 공감하고 있습니다. "책방 내려고?"라며 핀잔 주는 친정 엄마의 답답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림책, 어린이문학책 외 각종 책이란 책은 모두 읽어보고 책장에 꽂아두길 좋아하는 나. 

'내 안의 아이'는 친정 엄마에게 받고 싶던 게 '책 읽어주는 시간'이였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 딸에게 만큼은 어릴 적에 책을 참 많이 읽어주었습니다. 

요즘은 책 읽어줄 시간이 없기도 하거니와, 아이도 초등학생 중반이니 책 읽어주는 시간을 점점 내려놓게 되었지만 깜짝 놀랍게도 아이는 제법 글만 많이 든 문학책도 스스로 즐겨 읽어 감탄하고 있습니다.



- 그제서야 나는, 주변에서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에게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엄마들이 먼저 아이들 책을 읽으라고 권하기 시작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 아이들 곁에 좋은 책만 가려 놓아준다면 아이들은 분명히 책을 읽는다. 문제는 좋은 책을 가려내는 수고를 감당하는 일이다. 이것은 단순히 시간을 투자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의욕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 - 74.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172쪽 『책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을 읽으며, 어느 한 평론가의 말에 생각이 트였습니다.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 "책이 좋은 것은 언제든지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그가 읽은 책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이점이다." 책을 참으로 많이 읽고 돌아가신 어느 평론가가 하신 말씀이다. 참말 그렇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가면 공연(상연)이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돈내고 들어갔으므로 대개의 경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무대(화면)에 복종하는 것이 일반 관객들의 태도이다. 이에 비하면 책에 대해서 독자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덮어버릴 수 있는 책은 또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책에 빨려 들거나 거기서 빠져나오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책에 대해서 주눅 들지 않고 능동적으로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독서 교육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책의 노예가 되지 않고 책의 주인이 되는 것. ...(후략)... - 173 ~ 174.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책 읽는 즐거움, 내가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두고 억지로 읽으라고 강요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책 읽기는 숙제나 시험이 아니니까요. 책을 읽고 하하호호 즐거울 수도 있고, 씩씩 화낼 수도 있고, 흑흑 울 수도 있는, 감동에는 형태가 없으니 그렇게 오는 감동을 그대로 간직한 채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겠습니다.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스스로 빠져나오는 일을 할 수 있는 이는 그만큼씩 성장할 테니까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