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책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993164
<최고의 교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필란드 vs. 한국, 독일, 스웨덴, 미국, 덴마크 등 교육관에 대한 인터뷰..
"한국 엄친아는 필란드 교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내세우는 책 표지와는 달리
이 책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를 인터뷰 형식으로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다.
"평범한 아이를 경쟁력있는 인재로 키워내는 필란드"라고 표현은 다소 거창한 문구이기는 하나
성적만 내세우고, 대학입학만이 성공인 듯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 학생들과 비교해보면
'경쟁력'까지는 아니더라도 필란드 학생은 뭐가 남다르기는 하다.
책을 열면 매 장 마다 왼쪽은 파란색 표지에 오른쪽에는 제목과 글이 있다.
파란색 표지와 하얀색 표지의 만남.. 필란드 국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 청량하고 깔끔하다.
왠지 필란드인의 소박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필란드 현지인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인터뷰 글을 따옴표(" ")를 사용하지 않고, ●을 시작으로 글을 담고 있어, 군더더기 없이 나열식으로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대부분의 장 마다 파란 테두리의 "레네의 탐방 일지"를 담고 있다.
솔직한 작가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공부한 경험이 있는 '레네'는 어떤 글에서 보면 한국인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들기도 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기도 하고,
한국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부끄러움을 느끼는 부분들에서는 백프로 공감도 되었다..
어떤 장에서는 전문가의 인용이 회색란에 채워져 있다.
"필란드의 연구 중심 교사 교육"에 대해 헬싱키 대학 교수의 글이 인용되어있다. 그 글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교사에게 전공과목의 석사학위를 요구한다는 점이였다. 교사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향상하여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점은 우리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교사 교육 수준이 높아지자 결과적으로 다른 분야의 노동 인력의 역량까지 향상되었다. 무엇보다..국민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학부모는 교사를 무한 신뢰한다. 92쪽"
물론 어떤 현상에는 반작용도 있는 법인지라 이 '무한 신뢰' 때문에 부모는 아이 교육을 학교와 교사에 전적으로 맡기다 못해 무관심에 이르렀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대목(126쪽)도 책 뒤에 가면 나오기도 한다.. ^^
293쪽에 달하는 긴 내용을 읽은 후
'필란드 교육'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평등".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한 아이의 행복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부족한 이에 집중'하는 '평등'의 교육.
한국과는 다른 교육관임이 틀림없긴 하다!
부족한 이에 집중하고 잘하는 아이는 부족한 이를 도와주고 채워줘야 한다(280쪽)면
'협력'이라는 이름 하에 좋기는 하나,
답답할 것 같고, 다소 억울할 것 같기 때문이다 ^^;;
이 '협력', '평등'이라는 초중고 교육 덕분에 반작용(부작용)의 현상으로
대학 팀 연구과제에서는 특이한 문제 현상도 발견된다는 이슈 또한 책 초반에 나오기는 하다..(63쪽, 69쪽 참고)
늘 좋음이 있으면 안 좋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작가는 필란드 교육에 백프로 찬사를 마다하며 글을 쓰지는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장점과 단점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찬양하는 느낌은 들고 싶지 않았기에
적절히 닮고 싶은 것은 골라내고,
닮게 되면 따라올 이슈를 대처해서 조금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끌어내게끔 한다.
필란드의 환경에 의해 '평등'이란 교육을 얻게 됨을 책 초반에 설명되어 있다. 물론 "평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탓에 부작용도 나타나고"(60쪽) 있음도 놓치지 않고 담고 있다.
필란드와 한국의 비슷한 점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남다른 애국심 외에도 필란드는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다른 나라에 인정받으려 애쓰는 것도 그중 하나다.(27쪽)"
"가장 힘겨운 상황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46쪽)"는 개인적으로 필란드인과 한국인의 유사점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듯 하지만 한국과 필란드의 교육관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작가는 '국가 재건과정'에서 찾고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생계유지를 위해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여기게 되었다. ..집착하는 문화를 낳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필란드에서 교육은 필란드 국민의 협력과 평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다.(54쪽)"
이는 아마 필란드의 종교적 배경 - 루터교에 뿌리를 둔다(238쪽) - 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책에서는 필란드와 한국의 비교 외에 스웨덴, 독일, 덴마크, 미국, 영국의 교육관도 비교되어 있다.
초반에는 스웨덴과 많이 비교하고 있고, 후반에는 미국의 "칭찬" 교육관(124쪽)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물론 장단점과 함께~
"한국은 전통적 교육 방식을 채택했고, 스웨덴은 새로운 방식을 선호하지만, 필란드는 그 중간을 선택했습니다.(36쪽)"
필란드는 교사에게 교육방식을 전적으로 맞기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교사의 역량을 강화시킨, 그리고 이에 이어지는 교사에 대한 신뢰가 있는 필란드이기에 가능한 교육방식이다.
엄마 치맛바람이 강한 (물론 이를 작가는 긍정적인 장점 요인으로 꼽기는 하다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a
그래도 개인적으로 필란드의 "연구 중심의 직업 문화를 형성(88쪽)"하고, "연구 중심적인 태도(92쪽)"를 갖춘 교사 교육은 한국이 꼭 본받아야 할 점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교사가 너무 쉽게 될 수 있는 문제의 한국 교사 교육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필란드의 '평등'은 지나치게 존중되다 보니 역효과도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108쪽 이하 참고)
선생님의 권위 하락은 어느 나라나 이슈이긴 한가 보다 ^^;
또한 아이를 오냐오냐 키워서 가정 내 위계질서 하락(239쪽)은 어느 나라나 이슈이긴 한가 보다 ^^;;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 갚은 점은 필란드인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과정이다. (153~159쪽)
필란드인의 대학입학자격시험의 중요성과 비중은 한국인 못지 않으나 받아들이는 자세과 이루는 과정이 사뭇 한국과 다르다. 한국보다 덜 스트레스를 받으며, 유연하게 처신한다는 점이다.
꼭 대학을 먼저 들어가야 된다는 고정관념과
SKY 아니면 안된다는 좋은 대학 입학이라는 편견 또한
필란드인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 마음에 쏙~ 든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는 부모 또한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필란드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대학생처럼 학교생활을 한다는 점(192쪽)에서 우리와는 다른 듯하다..
본 책을 끝까지 읽은 후
필란드 교육에 대한 느낌은 다소 모호한 감이 없지 않으나
한가지 얻은 교훈은 있다!
바로, '부모'이다.
교사의 역량이 뛰어나 교사에 대한 무한 신뢰로 교육에는 무관심한 필란드인 부모는 단점으로 꼽고 있고,
대신 한국은 다소 지나쳐서 문제이긴 하나 '헌신'이란 이름 하에 최고의 자산으로 꼽힌 부모의 역할(284쪽)을 우리는 깊게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부모가 자녀의 가장 중요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289쪽)"
상대방을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미국의 칭찬까지 우리는 서로에 대해 정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필란드 교사나 부모는 상대방을 칭찬하거나 격려하지 않는다. 필란드 사람들은 사랑스럽고 친절했지만,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나라에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292쪽)"
"미래에 내 아이들이 어느 곳에서 학교를 다닐지는 모르겠다.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에게 행복과 성취감을 주는 곳이면 좋겠지만 어떤 곳이든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가족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 자극과 사랑이 가득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궁극적인 목표와 꿈이 있다면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디서든 말이다.
나는 그들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최고의 통찰력과 지혜를 갖추기를 바란다.(293쪽)" 에 공감하며
긴 여행을 마친다..
교육관에 대한 객관적인 통찰를 선사해준 <최고의 교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책을 제공해 준 [북하우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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