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풀다>
- 구글X공학자가 찾은 삶과 죽음 너머 진실 -
저자는 두 눈 뜨고 아들을 코 앞에서 잃었다. 의료사고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평소에는 여섯가지 큰 환상들과 일곱가지 맹점들을 떨쳐내고, 다섯가지 궁극적인 진실을 쫒아 행복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사건은 평소와는 달랐다.
머릿속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생각'에 시달렸을 것이 글을 통해 느껴진다.
몸부림치며 6-7-5 행복방정식에 집중해 안정감을 되찾으려 애썼음이 느껴진다..
희안하게도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를 <행복을 풀다>와 함께 읽게 되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네 권의 책이 서로의 이야기를 맞장구치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통에 나는 흥미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 이안 스티븐슨의 환생 연구에 대한 비판적 분석 blog.daum.net/lovelycutekids/3492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No one understands you and What to do about it blog.daum.net/lovelycutekids/3491
6가지 큰 환상은 생각, 자아, 지식, 시간, 통제, 두려움이다.
- 행복한 순간을 안겨주는 요인이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라면,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큰 도전거리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 당신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무척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목록은 '삶이 자신의 뜻대로 진행될 때 행복하다'라는 일반론에 수렴된다. 달리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움직이면 누구나 행복을 느낀다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정반대의 경우, 즉 당신의 현실이 당신의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면 불행하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 행복방정식.. 당신에게 일어난 사건이 당신의 기대와 일치하거나 당신의 기대를 넘어서면 당신은 행복하다. 적어도 불행하지는 않다.
행복 ≥ 당신 삶에서의 '사건' - 당신의 삶은 어떠해야 한다는 '기대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 43~44.
- 빈 머리 테스트(Black Brain Test) .. 먼저, 당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때가 언제인지 기억해보라. .. 그런 생각을 찾아냈으면..현실 세계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그 생각만을 없애보라. 지극히 짧은 순간이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 생각을 떨쳐낼 수 있을까?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우거나, 이 책의 몇 구절을 소리 내어 읽으면 된다. 또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면 된다. 아니면 뭔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오히려 결국에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역설적 과정 이론(Ironic Process Theory)'을 시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에 대해 생각하지 말자. 아이스크림에 대해 생각하지 말자....'라고 계속 중얼거리면 결국 아이스크림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기분이 어떤가? 다른 생각을 하느라고 잠깐 동안이었지만, 당신은 친구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순간에도 속상했는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 이외에는 변한 것이 없었지만, 당신의 기분은 확연히 달라졌다. 당신 친구의 무례한 행동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기분 나쁘지 않았다. 이런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는가? 생각이 사라지면 그 생각과 관련된 마음의 괴로움까지 사라진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그 행동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그 행동을 떠올리며 가슴앓이하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상대편의 무례한 행동을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없다면 누구도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기억하라! 당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이지, 사건 자체가 아니다.
게다가 생각이 실제 사건을 항상 정확히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을 약간만 바꿔도 우리 행복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46.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에서도 비슷한 말이 언급되는 데 본책<행복을 풀다>에서도 나는 나의 생각과 별개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생각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이 결정할 몫이지, 당신이 생각에 지배당할 필요는 없다"고,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생각은 당신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76). 저자 자신의 머릿속 중얼대는 목소리에 저자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런지 느껴지는 대목이였다.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에서는 이 생각을 '더러운 생각', 심지어 '악령'이라고도 언급한다.
리커전의 반복이 의식의 진화를 촉진한데 반에 그 리커젼에 대한 일종의 부작용 격으로, 끊임없는 생각의 순환에 적절한 행동 대처(부정적 성향의 중화)를 하지 못하면 인간은 심리적 고통을 무한히 반복하게 된다.
생각 ▶ 심리적 고통
▲◀ 무대책 ◀▼
생각은 이 끝없는 '심리적 고통의 순환 고리(Suffering Cycle)에서 반복해 떠오른다(87). 생각이 심리적 고통으로 전환되는 걸 차단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맹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 즉, 왜곡된 형태로 사건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6가지 큰 환상 중 '자아'편, 119~120쪽 글은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책의 앞부분과 많은 부분 의견이 일치함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행복을 풀다>는 "진짜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탐색"하라고 표현했다. 그렇게도 풀어볼 수 있구나.. ^_^
- 누구도 모두를 즐겁게 해줄 수는 없다. 진짜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그들을 더 가까이 끌어들여라. 주변 사람 모두가 당신에게 중요한 존재는 아니다. ... 너 자신이 돼라. 남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하지 말고. ... 옷을 벗고 가면을 벗어라. 모든 껍데기를 떨쳐내고 진짜 당신을 사랑하라. - 138.
6가지 큰 환상 중 '지식'에서는 '무엇이든 배우려는 열정'이 에고의 욕망을 압도, 즉 '내 관점을 끝까지 지키려는 아집을 버리'게 했고, '끝없는 학습의 여정을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덕에 깊은 환희까지 느끼게 되었다고 저자는 밝혔다.
6가지 큰 환상 중 '시간'편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시간의 과학 부분은 영화<인터스텔라> 속 스토리를 곱씹어 보게 했다( 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2730 ). 중요한 것은 지나간 과거나 불안한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에 초점을 맞춰 살아가야 생각에 파묻혀 살지 않게 된다는 거다.
6가지 큰 환상 중 '통제'편, 214~216쪽 예시들은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려준다. 삶의 과정에서 악운을 만나기 마련이지만 예상 밖으로 사건이 전개된다고 해서 그때마다 소동을 피울 필요는 없다. 처음의 계획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무장해야 한다.
한편 자신의 아들을 지켜줄 수 없었던, '통제'할 수 없었던 상황들에 저자는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그는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 것이 없었다고 한다(219).
"어느 경우에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내 행동과 내 마음가짐이 전부다. - 219"
7가지 맹점은 여과, 추정, 예측, 기억, 분류, 감정, 과장이다.
- ... 알리는 남들에게 어떻게 분류되든 신경 쓰지 않고 항상 자신에게 충실하고 정직하게 살았다. 알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영어 선생은 자신의 블로그에 알리를 "자신만의 리듬을 당당하게 따랐던 소년"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내 기억에 알리는 진실에 접근하는 수많은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준 아들이었다. ... - 287.
- 나는 어떤 특정한 의견에 대한 찬반을 결정하기 어려우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쪽을 믿고 선택한다. 내 의견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없지만, 나를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쪽을 선택하는 건 결코 훌륭한 결정이 아니다. - 306.
-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쪽을 믿고 선택하라'는 '행복을 위한 황금률'을 따르라. 그쪽이 진실에 더 가까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306
5가지 궁극적인 진실은 지금, 변화, 사랑, 죽음, 설계이다.
- 물론 더 나은 사람을 바라는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올려다보며 비교하는 행위는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우리가 이루어낸 업적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 - 336.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야망을 재조정해보라! 더 나아지고 싶다면 '내려다보라!' 열심히 일하고 성장하며 세상을 바꿔라. 하지만 자신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라. 당신이 갖지 않은 것을 탐내지 마라. 당신이 갖지 않은 것은 무한히 많다. ... 당신보다 적게 가진 수십억의 인구를 내려다보라. 그렇다. 수십억이다! - 336.
5가지 궁극적인 진실 중 '죽음'과 '설계'편은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책 앞부분과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많이 닮았다. 옮긴이도 환상과 맹점을 다룬 부분은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은 반면 궁극적인 진실에서 죽음과 설계를 다룬 항목은 다소 난해하다(474)고 썼는데,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를 읽어보면 이해하기 조금 쉬울 듯 싶다. 두 책이 서로 맞장구 치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_^
또한 시간과 관련해서는 앞서 살펴본, 6가지 큰 환상 중 '시간'편과 연장선상이며, 쉽게는 영화<인터스텔라>를 재밌게 곱씹어 볼 수도 있다!
- 우리 인간의 물리적 형체는 물리적 우주의 한계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우주에서는 한 조각의 시공간에 알리의 사망과 나의 탄생이 동시에 담길 수 있다. 그 조각의 실재적 관찰자는 우주보다 앞서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시공간의 범위 밖에 존재해야 한다. 실재적 당신과 실재적 나는 물리적 형체 밖에서 '오랜 삶'의 연속체로서 살아가기 때문에 '시간의 화살'을 초월한다. - 379~380.
저자는 '설계'에서 임의성과 관련된 숫자 계산들로 빅뱅과 진화와 자연선택이라는 창조과정이 얼마나 어리석은 주장임을 뼈저리게 알려준다. 너무 흥미로워서 재밌게 읽었다. 그렇다고 신적인 존재에 대한 종교적 믿음, 신앙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새롭게 지적 설계, '위대한 설계(grand design)'라는 개념을 두고 알리의 죽음을 직시하고 환희 상태를 유지(401)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전한다.
- 지금까지 나는 빅뱅, 진화, 자연선택을 옹호하는 주장에서 흔히 간과되고 감추어지는 수학적인 면을 살펴보았다. 이런 수학적 증거를 근거로,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된 것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요컨대 행운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것이 완전하게 상호작용하고, 우연도 없고 시행착오도 없으며, 설계에 의해 설정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주 방정식에 따라 모든 것이 예상한 대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해보려 했다. ... 수학적인 면을 강조하려면 설계자의 존재가 '전제돼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종교가 그 설계자를 넘겨받아 지독히 왜곡한 까닭에, 설계자의 이름으로 범해지는 광기에 공감하느니 차라리 그 존재를 부인하고 싶을 지경이다. ...(후략)... - 435.
그러면서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탄생을 두고 빅뱅과 진화와 자연선택이라는 창조과정에 빗대어 푼 예는 빅뱅과 진화와 자연선택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얼토당토아니하고 웃긴 이야기인지, 그 주장들을 아주 묵살내듯이 묘사했다. 너무 웃겨서 배꼽빠질 지경~! ㅎㅎㅎㅎㅎ
그는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 알리가 즐겨 했다는 비디오게임 <포탈(Portal)>을 빌려 <인간은 분명 환생한다>책 앞에서 언급하는 사후생,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을 묘사했다.
하지만 저자가 이렇게 쓴 모든 이유는 저자 자신의 죽음 보다 아들 알리의 죽음이 먼저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이 진실인가요?'를 자신에게 되물으며(452),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고 (458~460) 그는 그렇게 슬픔을 이겨내고 행복을 풀었다.
끝으로 알리의 바람("반대편에 가서 원하는 건 하나뿐이야.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이 멋진 우주를 만드신 분의 얼굴을 보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481쪽이라는 두꺼운 책<행복을 풀다>를 마무리한다.
오타가 있다!
43쪽 위에서 여덟번째 줄, "...어떤 추세선이 눈이 띄는가?"에서 '눈이'를 '눈에'로 수정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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