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아이, 옹당>
- 제25회 아시테지ASSITEJ 국제여름축제 -
마리오네트인형극이라기에 줄에 매달린 인형을 생각하며 기대했다.
하지만 등장인물, 인형들이 아니다.
바로 무대가 마리오네트였다!
넘실넘실대는 파도 전체가 줄에 매달려 표현되다니, 정말 특별했다!
그 넘실대는 파도 위를 떠다니는 옹당의 모습은 놀랄 만큼 사실적이였다.
진짜 파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Ondin 옹당,
고요한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해얀 절벽에 걸터앉아 낚시를 하는 어부 소년이다.
희안하게도 옹당의 발에는 지느러미가 있었는데,
그래서 자유자재로 바닷속을 헤엄칠 수 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였다..
공연 후 무대에 올라가 인형을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옹당 ondin은 발에 지느러미가 붙어 있는 인형이였다.
갑자기 지느러미가 생겨나게 된 것처럼 묘사하려고
처음에는 신발을 신은 채로 등장시켰다고..
신발을 벗자마자 지느러미 발이 등장하던 게 극적이였다. 드라마틱했다!
옹당의 머리를 감싸며 장난쳐 관객의 웃음을 끌어낸 오징어(문어인가? ^^a)와
파도에 딱 달라붙은 채 급작스런 등장으로 깜짝 놀라 신기했던 가오리,
그들과 함께 바다를 탐험하던 옹당 ondin.
어느날 소녀 멜루진을 만난다.
그러다 바닷속에서 눈에 불을 키며 스멀스멀 무섭게 등장한
바다뱀도 만난다.
그 둘은 위기를 극복하다 서로 신뢰 관계를 쌓게 되는데...
짧은 공연이였지만, 그 가운데 스토리가 있다. ^_^
무성영화처럼 대사 한 마디 없었지만,
잔잔한 멜로드라마와 스릴 넘치는 긴박감 등
기승전결 스토리를 느낄 수 있었다.
마리오네트로 출렁이는 파도와 바닷속을 멋지게 표현했고,
파도 소리 등 다양한 소리로 보다 풍성하게 극 속에 빠져들게 한
<물의 아이, 옹당>
'오션드럼'이라고 해서 둥근 달처럼 생긴 악기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가 예술이였고,
게를 표현한 걸까? Nutshell 견과껍데기로 만든 바다 생명체도 인상 깊었다..
잔잔함이 마치 예술 작품 Art를 보는 듯한,
공연이 아닌 하나의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피곤한 상태에서 보면 졸 수도 있다. ㅎㅎㅎ;
50분 공연 중 20여분은 간담회나 인텨뷰 형식으로 채워져 있어서
공연 후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호불호가 나뉘어서 너무 공연이 짧다고 느낄 수도 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인형극 연출법을 통합한 새로운 혼합 연출 방식을 개척하며 인정받고 있다는
무언의 자부심이 대단한 듯 보였다. ^_^
사진을 찍을 수가 없도록 단단히 통제를 하는 통에 멋진 사진을 한장도 남길 수 없어 아쉬웠다..
좀더 소통을 위해 커튼콜 때는 사진을 허용하는 유연함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기한 작품이 많았던 제25회 ASSITEJ 국제여름축제~*
내년, 국제여름축제도 기대해본다.. ^_^
제25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물의 아이, 옹당. ondin>
Canada 캐나다 공연
7월27일 (목) 오후3시
종로 아이들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