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거야>
'안톤' 엄마를 보며 공감하지 않는 엄마가 없을 듯.. ㅋ;;
'안톤'을 보며 공감하지 못할 아이도 없을 듯~ ㅎㅎ
아이들은 몇 시간 걸린다는 게 얼마만큼 오래 걸린다는 걸 알지 못한다.
책에서는 "얼마나 걸릴까?"를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해준다.
여덟 살인 '안톤'은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할 때,
엄마가 회사에 출근할 때에
5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벌어지는 일을 흥미(?)롭게 묘사한다.
'안톤'의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시간이 지체되는지 모르면
상황은 '위험신호 3단계'에 이르고
엄마는 초록 괴물이 된다. ㅎㅎ;
그렇게 엄마가 화가 난 날이면 '안톤'은 무거운 마음이 배 속에 자리잡아
기분도 좋지 않고 배가 쿡쿡 아프기 시작한다.
'안톤'의 배 속을 쿡쿡 찌르는 초록 괴물 복어..
무얼 해도 시원치 않다가 하교 때 엄마에게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생각들을 "죄송해요"와 함께 말하고 나니,
엄마의 포근한 품 덕에
'안톤'의 배 속에 있던 괴물이 사라진다~
안쓰럽게 자신을 쳐다보는 엄마가
'안톤'의 눈에는 '깜짝 놀란 부엉이' 같았다.
아이 눈에 비친 모습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_^
- 안톤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항상 기분이 안 좋을까? 아니면 항상 기분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시간이 부족한 걸까? 기분이 좋으면 시간이 더 생기는 걸까? 아니면 시간이 많아지면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만약 엄마가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해 주지 못한다면, 다음에 할아버지를 만날 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안톤은 파란 수첩을 꺼내 그림을 그렸지. - 57.
- "선생님은 청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해. 우리가 바닥에 퍼즐 두 종류를 뒤섞어 쏟아 놓으면 아마 놀라서 기절하실거야." ... "얘들아, 이제 그만 놀고 정리하자. 오늘은 다 같이 미술실 청소를 하자꾸나." 미술실 청소는 신발을 색깔별로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워. 종이를 깔끔하게 한데 모아 상자에 담아야 하고, 판지도 크기에 따라 정리해야 해. 풀은 한 줄로 나란히 줄지어 세우고, 색연필은 모두 깔끔하게 깎아 놓아야 하지. 모두 재미없는 일이야. ... - 61.
'안톤'과 친구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어른들이 조금은 한심(?)하거나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안톤'은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할아버지를 만나러 요양원에 가서야 털어놓는다.
할아버지는 '안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재미있게 놀게 해주시지~
엄마는 '안톤'이 시계를 볼 줄 모른다는 걸 알면서
왜 6시도 아니고 18시라고 말한 걸까?
아이 눈높이에서 말하지 않고, 바쁜 대로 어른식으로 아이에게 전달할 때면
이해는 되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안 된다. ^^;;
- 엄마는 안톤을 할아버지의 방 앞까지 데리고 간 다음, 안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곧장 가 버렸어. 병원에도 가 봐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세탁소에도 가야 하고, 약국에도 가야 하기 때문이야. 그것 말고도 할 일이 무척 많다고 했어. 엄마는 걸어가다가 안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어.
"엄마가 18시 정각에 데리러 올 테니까, 곧장 집에 갈 수 있게 옷 다 입고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18시? 안톤은 복도에 있는 시계를 바라봤어. 시계에 숫자가 1부터 12까지 적혀 있었지만, 18이라는 숫자는 보이지 않았어. - 85.
- 안톤은 깜짝 놀랐어. 할아버지까지 그런 말을 하다니! 언제나 안톤의 편을 들어 주던 할아버지가 말이야. "전 시계 보는 것 배우기 싫어요!"
"왜 싫지?"
"그럼 시간이 없어서 쩔쩔매게 되니까요. 시계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래요. 어른들이 그렇잖아요. 시간은 아이들만 있어요. 시계를 볼 줄 모르니까요. 그게 정답이었어요. 시간에 대한 제 궁금증의 해답이 바로 그거라고요. 제가 알고 있는 어른들 중에 할아버지만 유일하게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지 않아요. 할아버지는 장님처럼 거의 아무것도 보지 못하니까 시계도 안보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예요." ...
할아버지는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흘어내릴 때 걸리는 시간만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지.
"안톤, 난 시간을 내기 때문에 시간이 있는 거란다." 안톤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 시간을 어떻게 내는 거지?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들이 하려고 하는 일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지 않아. 버스 운전사 아저씨도 시간을 너무 조금 내니까 모든 것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걸핏하면 화를 내는 거지. 너의 엄마와 기젤라 선생님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 시간이 덜 걸리는 줄 알고 그렇게 하지. 그래서 어디 잠깐 앉지도 않고 계속 종종대며 돌아다니는 거야.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일들을 해치우려고 해서 그래.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일이 잘 안 돼.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없지. 마리의 엄마 같은 경우가 최악이야. 마리 엄마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마리에게도 시간을 내지 않아. ... 마리가 나중에 더 잘되려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지. 내 말 알아듣겠니?"
...(중략)...
"시계를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은 나쁜 게 아냐, 안톤. 네가 시계를 볼 줄 알아야 시간을 낼 수 있거든. 나처럼 말이야. 그래야 너한테 중요한 것들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는 거지. 그리고 가끔 시계를 쳐다봐야 안 좋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오늘만 해도 네가 시계를 볼 줄 알았다면 훨씬 좋았겠지."
안톤은 할아버지의 말이 옳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오늘 18시에 햇빛요양원 정문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렇게 했다면 엄마가 보행기에 부딪치는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 - 98~101.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를 읽으면서
왜 아이들은 시계를 배우는 게 어려운지,
왜 시간을 배우고 싶어 하지 않은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_^
아이 눈높이에서
시간을 재미있게 묘사하는 법도 알게 된다!
암튼, 아이 앞에서 "시간이 어디로 갔지?"라는 말 보다는
"너를 위해 시간을 냈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싶다~ ㅎㅎ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冊아이가 읽은 책冊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어느날 갑자기2: 결전의 날 - 잇츠북어린이 [인터파크맘마미아-서평] (0) | 2017.04.15 |
---|---|
★★★서평★★★ 셰익스피어 걸작동화 - 베이직북스 [우아페-서평] (0) | 2017.02.20 |
★★★서평★★★ 온고지신 우리고전문학: 45.별주부전, 58.우리옛수필 - 한국톨스토이 [헤세맘-서평] (0) | 2017.01.18 |
★★★서평★★★ 초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동시집, 내 마음 속 고운 구름 - 달리는곰셋 [책자람-서평] (0) | 2017.01.18 |
★★★서평★★★ 봉놋방 손님의 선물 - 청개구리 [텍스터-서평] (0) | 2017.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