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부모는 강하게 키운다>
-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쳐온 저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내버려두면서 키우는 것, 이것이 저의 정답입니다! - 207.
책 제목에 '강하게'와 4장 207쪽 '내버려두면서'를 글자 그대로 보다는 한번 더 생각해서 그 깊은 의미를 찾아 새겨야 한다. 본책은 저자의 특성만큼이나 그냥 해법을 주지 않는다. 글자 그대로만 써두면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그 내면의 숨은 뜻을 찾아야 했다.
이 책은 수학 교육을 초등학생(3학년~6학년)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를 놓고 저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체험한 결정판이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공식암기형 학습'이 아닌 '시행착오형 학습'을 해야(198, 191, 197)한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 있어 따라오기 마련인 방향성이 '강하게'와 '내버려두면서'인 것이다. 무조건 방관과 방치가 아니라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
당연히 저자의 의도한 행위겠지만 과연 그 의도란 것이 무엇일지를 찾아보면서 읽다보면, 본책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왜 '강하게'와 '내버려두면서'일까?
먼저 '강하게'의 경우, 운동의 경우 '부하'(163)에 해당한다. 근육을 키우려면 근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적절한 아령의 무게를 의식하면서 운동을 하되 부하를 서서히 높여가는 거다. 공부근육을 키우려면 학습력(190. 공부하는 힘, 사고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문제풀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머리를 쓰되, (그 머리에 주는)부하를 서서히 높여가는 거다.
그런데 그 '서서히 부하를 높이기'에 '내버려두면서'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거다. 저자는 그 단편적인 예로 '질문'을 들었다. 질문을 하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서 풀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스스로 하지 않고 무조건 선생님에게 요청만 해서 답을 금세 얻는 방법은 좋지 않다(212)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냉혈교사'가 되었다며 우스게소리로 에피소드를 고백했다(213). ^^
곰곰히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 교육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역시 일본인답게 '혈'이 들어간다. ㅎㅎ;
- ... 그렇다면 이런 불행을 미리 막을 수는 없을까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이를 하루빨리 독립시키면 됩니다. 독립 시기는 곧 성인이 되는 고등학교 졸업 즈음이 적당합니다. ...(중략)... 너무 가까이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 전체를 조망하기 힘든 것처럼, 부모 자식 간에도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 16~17.
- 무관심을 가장하고 스무 살 전후에 독립시키자: ... 자식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인 동시에 부모가 잠시 맡아 키우는 존재일 뿐 결코 부모의 소유물이 납니다. 언젠가는 사회에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자녀를 키우십시오. ... 부모님들은 자녀가 자립한 후에 스스로 어떤 인생을 살지 미리 설계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 23.
- 고분고분한 아이는 비범할 수 없다: ...(중략)... 애완견은 주인이 칭찬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먹이를 주면 좋아하니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아이를 이렇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아이에게는 절대로 이런 일을 시키면 안 됩니다. ..순종하는 태도와 비범함은 양립하지 않습니다. ... 사실 '비범하다'거나 '우수하다'라는 낙인이 찍힌 그 시점에 아이에게는 이미 문제가 생깁니다. 이 경우의 '비범, 우수'란 어른들의 눈치를 능숙하게 잘 살핀다는 뜻일 뿐, 아이는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자신이 타고난 학습 본능은 이미 잃어버린 것입니다. ... - 29~30.
- 팔불출 부모와 어리석은 부모: ... 자기 아이에 대해 과장되게 칭찬하든 말든 부부끼리 한껏 신나서 흥분하는 거야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여기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아이에 대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없더라도 팔불출 부모는 ...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어리석은 부모입니다. 이들은 아이를 위한다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불안과 욕망에 휩쓸려 학대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자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아이의 아픔이나 고통에 대해 놀랄 만큼 둔감하고, 여러 시험도 애완동물 품평회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래도 부모끼리의 허세 경쟁 정도는 그나마 죄가 가벼운 편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시어머니의 눈을 의식해서 아이를 키우는 경우입니다. ... 부모끼리의 허세 경쟁에 지친다면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사람을 만나는 대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지요. 상대를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 집안에서 이런 원망을 듣는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33~35.
- 내 아이의 모든 것이 예뻐 보이기만 하던 '팔불출 부모' 시기에도 특별히 부모를 행복하게 했던 아이의 어떤 점이 바로 그 아이의 장점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고 팔불출 부모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면 그 장점 뒷면의 단점만 보이고 신경 쓰이는 것이 부모 마음이지요. 하지만 아이의 단점을 억지로 고치려 들면 동전의 양면 같은 단점 뒤의 장점도 그만큼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니 아이의 단점을 주목해서 없애려 하지 말고, 그 뒷면의 장점을 키울 궁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입니다. - 38.
- 어머니들께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 넘치는 시간을 아이를 어떻게 들볶을지 고민하는 데 쓸 게 아니라, 같은 공부라도 좀더 재밌게 할 수는 없을지 고민하는 게 훨씬 바람직합니다. "간식 먹고 나면 엄마랑 카드놀이 할까?"라고 말하는 느낌으로 ..권유한다.. 공부를 시킬 때는 "해라!"가 아니라 "같이 놀자!"라는 분위기로 웃으면서 말해보세요. 이 작은 차이의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 77.
-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이 가장 많이 죽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물을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물과 비료를 너무 과하게 주어서입니다. ... (후략)... - 74.
- 아이의 학습에 대한 부모로서의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춰주고 그냥 지켜보는 것입니다. ... 조마조마한 마음으로가 아니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부모.. - 81.
손주 생기기를 바라는 극성 시어머니와 며느리, 아이의 성적이 높기를 바라는 부모와 수학, 아이로 놓고 비유한 142쪽 글은 아차!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믿고 지원해주고 성장을 지켜봐주는 것으로 족하다.
-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모든 답은 아이 안에 이미 있습니다. 학습이 아이의 본능이라면 부모는 아이가 그 본능대로 공부해 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쓸데 없는 참견과 강요로 아이의 학습 본능을 꺾어버리지 않도록 오히려 조심해야 합니다. ... 아이의 학습 본능을 믿어주고 지원해주며 결과를 조급하게 바라지 않는 것, 그거면 됩니다. - 143.
일본의 '여유교육'을 '게으른 교육', '타락의 교육'이라고 저자는 울분을 토한다.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 방침'(40)이 어쩌다가 변질되었을꼬..
'아이는 밖으로 나가서 자연과 어울려 구김살 없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말을 똑 부러지게 못 해도, 한자를 못 써도, 분수 계산을 못 해도 괜찮습니다'(42)는 정말 아닌 것 같다.
- 어려서부터 노력해서 얻는 기쁨과 그 경험의 소중함을 몸에 익히지 않은 아이는 절대로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 43.
- 아이는 매일 성장하는 동물입니다. 어른이 되기까지 익혀야 할 것이 아주 많지요. ...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간이 중요합니다. 원래 '여유'와 '교육'이라는 단어는 결코 하나로 묶을 수 없는 개념... - 43.
수면시간을 줄여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일본의 중학 입시제도 때문인데, 한국의 고등학생이 일본에는 초등학생에 있다고 봐야할 듯 싶다. 건강하게 성장할 초등학생 시기에 수면이 부족하다니.. 식사는 끼니마다 먹기는 할까? 운동은 하니?
-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부모님들께 저는 겁을 주면서까지 꼭 당부합니다. "입시 직전이라도 최소한 8시간은 재우시고, 컨디션 좋은 상태로 수업을 듣게 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원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 51.
-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는 식사, 수면, 운동입니다. - 50.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아기로 보고 품안에 키워야한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사람의 뇌가 아닌 돌고래 뇌다, 유태인은 13세에 성인식을 치른다, 등 초등학생을 어떤 인간류로 봐야할지 분간이 애매할 정도로 초등학생 때는 참 중요한 시기인 듯 싶다.
중요한 점은 저자가 본책에서 사용한 방식은 최소한 초등학생 3학년부터다. 3학년 이전에는 사랑과 관심과 애정을 더해 적절한 경험이 필요하고 체험을 통해 친절하게 가르쳐주어야하며 자연에 자유롭게 뛰어노는 게 필요하다. 처음부터 '내버려두는' 것은 아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육아서를 보아도 아니다.
-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바로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의존하는 마음부터 없애라는 것입니다. ... 문제는 풀 수도, 못 풀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라도 스스로 깊이 고민해보고 끝까지 답을 찾아내고자 하는 자세입니다. ... 곧 의존도가 줄어들고 자립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 55.
- 6학년이 되고 중학교 입시를 4개월 앞둔 시점이 되어서야 입시를 고민하게 합니다. ..문제에 흥미를 갖고 대하는지 아닌지가 중요 - 56.
- 하지만 의존하는 마음을 없애고 자립도를 높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3학년 첫날부터 요구합니다. ... "지금부터 엄청 어려운 문제를 10분 안에 풀겠어요. ... 10분 동안 계속해서 머리를 쓸 수 있는지 어떤지를 보고 싶은 것 뿐이에요. ..." 아이들의 반응이 어땠을 것 같은가요? 놀랍게도 첫날의 첫 문제를 도중에 포기한 아이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이 긴장감과 집중력을 4년 동안 지속시킬 수 있다면, ..반드시 성장합니다. 처음 3년8개월 동안은 순수하게 문제 푸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입시 4개월 전부터 시험을 의식하게 하면서 실수만 하지 않도록 지도해주면 충분합니다. 이런 중학교 입시의 과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낸 아이는 합격, 불합격과 상관없이 굉장한 자립심을 갖춘 아이로 한층 크게 성장합니다. - 57.
저자는 중학교 입시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최고의 역풍'을 아이들에게 보낸다. 그 방법은 62~65쪽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한편, 이런 방법도 통하지 않는 학생들은 과감히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로 강하게 나가는 모습은 역시 사설 쌤답다며.. ㅎㅎ;;
그렇다고 약자(?)편만 들 수도 없는 게, 130쪽의 '우수한 아이들의 고통'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기 때문.. 그러다 문뜩 드는 생각, <최고의 교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필란드 교육이 떠오른다(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382 ). 필란드 아이들은 평등과 협력은 얻었지만 반작용도 있었다..
최고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학년별 반을 나눈다면 위화감이 조성될 것 같다. 차라리 영어 레벨화차럼, 모든 과목을 학년별로 나누는 게 아니라 잔잔하게 높아지는 레벨화로 만들면 괜찮을까? 대학교 수업처럼 자유롭게 선택해서 듣는 거다. 월스트리트인스튜트처럼 레벨별로 듣고 자유롭게 모여 토론하는 거다. 콜린스 빅캣처럼 아주 세밀하면서도 잔잔하게 높아지는 레벨화로 만드는 거다. ^^ 아이들은 레벨별로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선택 수강하면 되지 않을까?? 나의 생각일 뿐이다~ ^^a
저자는 사설 쌤답게 그 '왕따'문제도, "늘 헤헤거리고, 무기력하고, 흐느적거리는 E의 모습은 누가 봐도 비위에 거슬릴 정도입니다. 저도 싫습니다!"로 강하게 나간다. '약자에게 약자의 논리로 마주한다면, E는 언제나 약자인 채로 끝나'(133)버린다며, 아이 본인 스스로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이도 E군은 스스로 해내기는 했다. 아주 약한 아이는 아니었나 보다. 어쩌면 저자의 마음, 아이를 위한 마음에서의 그 강함이 통하여,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4~6세, 아들 성장보고서>에서 '토니'의 경우를 보아도 스스로 서열 하위를 자청한 셈이였다(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586 ).
- 어째든 그런 E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바꿔낸 것은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닌 "그만둬!"라는 한마디의 힘이었다는 것, 꼭 기억해둡시다. - 134.
- 아이를 칭찬하면서 키울 것인가, 혼내면서 키울 것인가? 양쪽 모두 아이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쳐온 저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내버려두면서 키우는 것, 이것이 저의 정답입니다! - 207.
다시 원래 수학 교육법으로 돌아와서!! 저자는 '쓰기를 통한 풀이법'(157)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 수학문제의 풀이 과정을 모두 써내는 아이는 가정에서 공부에 쫓기지 않는 아이입니다. 그만큼 여유와 힘이 있는 거지요. - 157.
- 수학 공부는 시행착오형 학습으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넘치는 학원 숙제와 시험에 쫓기기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게 공식암기형 학습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이것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 197.
- 왜 많은 부모님들이 시행착오형 학습이 아니라 공식암기형 학습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바로 학교과 학원의 숙제와 시험 탓입니다. 넘치는 숙제와 시험을 감당하려니 시간과 싸울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시행착오형 학습보다는 공식암기형 학습을 선호하게 되는 거지요. - 199.
- 출제 범위를 정해준 시험에서 점수를 따는 방법만 익히는 것을 공부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문제 푸는 법을 익히는 데에만 시간을 쓰려고 하지요. 그렇게 시간과 싸우며 쫓기다 보니 몸과 마음이 늘 지쳐 있고, 뭔가를 꾸준하게 써나갈 기력도 없습니다. 혹시 가정에서 수학문제의 풀이 과정을 차근차근 써내려가며 풀고 있는 아이에게.."얘 봐, 왜 그렇게 바보같이 풀고 있어?..이 공식을 외워!" 이렇게 해왔다면 아이들을 잘못 가르치고 있으니 당장 방법을 바꾸세요! - 158.
- 문제를 풀고 못 풀고는 상관없습니다. 문제를 푸는 동안 머리를 계속 쓴다면 반드시 사고력은 길러집니다. ... - 158.
- 문제를 풀든 풀지 못하든 상관없이 그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동안 머리를 충분히 사용했다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160.
- 아이들 대부분이 '오늘도 실컷 머리를 썼어'라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문제를 풀 수 있는가 아닌가,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가 아닌가는 상관없습니다. - 161.
답을 맞았는지 아닌지의 결과에 상관없이 머리를 계속 썼다면, '그냥 교과서에 충실한 게 전부'라도,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믿어주자~ ^^; 저자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가 있겠지? 그건 99번 실패와 1번의 성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보여진다.
- 제 수업에서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문제를 냅니다. ... 문제를 푸는 제한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답을 확인은 하지만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모른 채로 검산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실수한 부분을 수정해 나가지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정답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겁니다. ... 실수를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집중력에 달려 있습니다. 집중력은 얼마나 그 문제에 관심을 갖고 깊이 빠져들어 있는지에 달렸지요.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수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을 수정할 줄 아는 것입니다. - 178.
- 사람은 성장하기 위해 태어나고, 성장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에는 실패와 좌절이 언제나 함께합니다. ...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고 거기에서 많은 것을 배워나가지 않으면 성공에는 이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실패와 좌절은 많은 교훈과 숙제를 남기지만, 성공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결과뿐이니까요. - 182.
- 노력의 보상은 결과가 아니라 성장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실패를 겁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기절할 만큼 어마어마한 벽에 부딪혔을 때 절망할 게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요? '저 벽 너머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생각할수록 두근거리는 걸!' - 182. ㅋㅋ
저자는 참 유머러스하다~ '중학교 입시 수학문제를 구슬이나 나무토막만으로 전부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191)'에서도 얼마나 웃었는지.. ^^
암튼 내 아이도 모든 공부의 큰 벽을 만나도, '두군거리는 걸!'로 생각하면 좋겠다~ ㅎㅎ
한편, 172쪽 '불합격 체험기'가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텐데.. 성공 인터뷰는 있어도 정말 실패 인터뷰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위인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ㅎㅎ;
몇년전에 인지과학을 공부하면서 체화형인지에 관심을 갖았었는데, 그와 비슷한 용어가 본책에 등장하여 반가웠다~ 수학 및 모든 과목에서 공부하는 힘을 '몸에 배이게' 하는 게 정답(188)인 듯 싶다. 이를 위해 '시행착오형 학습'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게 본책의 요점이다.
- ... 이처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를 반복하면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시행착오형 학습'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을 계속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거나 중학교 입시 수학을 공부하더라도 "수학은 너무 어려워서 싫어!"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 190~191.
- 문제를 풀어내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 - 191.
이 '시행착오형 학습'을 말하고자 이리도 길게 서술한 것이었다!
- 시행착오형 학습을 계속 해나간다면,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문제 풀이법을 진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 191.
- 문제를 푸는 것 자체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얻지 못하면 실력은 더 이상 향상되지 않습니다. - 192.
- 학교과 수험생을 각각의 타입으로 아래와 같이 나눕니다. ... 수험생 1형 익숙한 문제도 짧은 시간에 많이 풀 수 있고, 처음 보는 문제도 시간만 있으면 풀 수 있다. ... 3형 처음 보는 문제도 시간이 있으면 풀 수 있지만, 익숙한 문제를 짧은 시간에 많이 풀지는 못한다. ...(중략)... 시간은 걸리더라도 원리를 이해하는 시행착오형 학습을 해온 3형의 아이라면 1형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 - 193~195.
- 수학 공부는 시행착오형으로 학습해야만 문제를 놓고 생각하고 고민해서 마침내 풀어내는 경험을 통해 어떤 형식의 문제가 출제되든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197.
- 서예를 배우러 가면 글씨본을 그대로 베껴 쓰거나 흉내 내는 연습을 반복하지요. 발레, 피아노, 야구, 축구 등을 처음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왜그럴까요?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만이 능숙하게 익힐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학은 다릅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라곤 정수, 분수, 소수 등의 사칙연산뿐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연습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연습은 뇌를 자극하지 않아서 재미도 없지요. ... 수학은 계산 실력을 늘리는 과목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과목입니다. - 198~199.
하지만 사실 수학에도 반복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같은 문제 반복이 아니라는 데 포인트가 있다.
- 같은 문제를 같은 문제로 보이지 않도록 살짝 바꿔주면 됩니다. ..베껴 적어 주거나 복사해서 붙여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습니다. - 38.
반복에도 요령이 있다.
그렇지 않은 빽빽이 같은 반복은 사절! 내 어릴 적(지금도 있는) 눈높이 수학 같은 지루한 반복 학습지류들을 나는 절대 시키지 않는다! 아이가 지루해도 엄마가 레벨 졸업을 놓치기 아깝게 만드는 지루한 반복 학습지, 이미지도 고전적이고 고정적인 반복 학습지,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지 말자.
아무튼, '유혈교사'는 제껴두고 212쪽 '열혈교사'와 213쪽 '냉혈교사' 방법은 채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년별로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작정 '냉혈'보다는 '열혈'법으로 하다가 '냉혈'법으로 서서히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이가 아직 어린, 초등학생 3학년 이전이라면 '수업 내용을 다 이해한 듯' '자세한 설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초등 3학년부터 '세 번 풀어도 풀리지 않는 문제만 질문'하도록 해야겠고 이것이 자리 잡은 후, 중학생 이후부터 213쪽, 그리고 본책에서 강조하는 강하게 내버려두기, '연장수업은 하지 않고, 질문도 전혀 받지 않습니다. 숙제도 내지 않지요'를 써야하지 않나 싶다.
무조건 213쪽 방법으로만 나간다면 '아싸~'하고 도망갈 아이가 태반일 것이기에.. ^^; (물론 저자는 그렇게 도망가는 아이는 포기 반, 돌아올 거라는 기대(?) 반으로 내버려두라고 써놓여 있지만..-_-; 어찌 그럴 수 있으리요~)
은곡유치원 책사랑방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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