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 고마워>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이 한가득~
신선하고 푸르른 냄새가 한가득 전혀지는 듯하다.
화초를 키우면서
'내가 열심히 보살피는 데 애들은 알까?'
자기가 온전히 돌본 것 같지만 실상 다양한 친구들의 도움이
보이지 않을 뿐 있었을지 모른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내가 열심히 자기를 키우고 있다는 걸 알까?'
하지만 아이가 나에게 주는 행복을 나는 '고맙다' 말한 적 있던가..
여러 생각을 들게 해주는 예쁜 책이다.
심지어, 출판사 이름도 예뻐~ ^^ '별글, 별처럼 빛나는 글' 이래~
수민양이 첫장의 끝 문장을 읽어줄 때 이런다.
"나무 나쁘다. 고맙다고 말도 안해!"
하긴 나도 이 책을 들자마자 읽을 때에는
이 문장이 전해주려는 숨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문장 그대로만 읽고는 책 제목은 '고마워'인데, 왜 시작을 이렇게 쓴 걸까 궁금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한참이 지난 다음에서야
이 책이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안 가득 화초를 키우면서
자신의 노력만을,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듯 뿌듯해만 했을 뿐
정작 보이지 않을 숨은 조력자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닐까?
정작 돌봐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하는데도
아이는 혼자인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근데 그림을 잘 보면 나무들은 나뭇잎을 살랑 거리면서 끊임없이
아는 척을 하는 것 같은데
정작 아이만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숲속 친구들이 도와주기로 나선 모양이다.
그러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그림 속에는 아이가 집을 나서면서도
온통 숲속이다.
근데, 주변이 온통 숲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는 왜 집 안에 화초를 가득 키운 걸까?
모순되는 듯 보이는 게
남 같지 않은 듯도 싶은 게..
ㅎㅎ
부끄럽다~ ^^;
그냥.. 계속 그림을 보면서, 이 여자아이가 남 같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a
"안녕?
방 밖으로 나온 걸 환영해.
톡톡
빗방울을 선물로 줄게."
ㅋ ㅑ... 이 대목도 글쓰면서 다시 보이네.. ㅎㅎ
여자아이가 집 밖을 나서자 마자 구름이 말을 건넨다.
그렇게 화초를 열심히 키우더니
집 밖으로 나올 생각은 못했나 보다. ^^;
똥누느라 힘주는 토끼에게서 똥을 선물로 받고,
끙끙 옮기느라 힘쓰는 다람쥐를 도와 도토리를 선물로 받고, ...
여러 숲속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다.
"고마워.
고맙습니다."
어느 덧 깜깜해진 숲길을
부엉이와 곰의 도움을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마지막으로 곰 아저씨로부터
나뭇잎 섞인 흙 한 줌을 선물로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자아이는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을
예쁜 화분에 담았다.
여자아이를 도와준 숲속 친구들이
기분 좋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과연 화분에서 싹이 났을까?
수민양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장 더 넘기니,
^^
화분에 귀여운 싹이 돋아났다~
처음에 볼 때에는 무엇을 말해주는 그림책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저 여자아이가 숲속으로 떠난 모험이야기,
그러다 만난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고 '고마워' 말하는 정도.
그러나 책 제목이 <모두모두 고마워>인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정작 보이지 않는 것들에게도
감사하고 고마워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면 훨씬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을..
그리고 평범하고 늘 하던 일 조차
기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는 마음만 있다면 가능한 거다.
멀리 있지 않았다.
닥친 코 앞보다는 넓게 바라보면
감사할 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것도 바로 아이의 그림책에서! ^^
그림책의 마술이란 이렇게 놀랍다!
그래서 그림책은 늙어 죽을 때까지 읽어도 좋다고 했던가.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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