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공부법>
"세상에는 거북이의 부모를 위한 계발 서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토끼를 거북이로 만드는가 하는 책도 서점에 가면 잔뜩 놓여 있습니다. 이 책에는 토끼를 토끼로 키우기 위한 마음가짐을 썼습니다. - 169"
"타고난 아이의 성향을 지우지 않도록 한다 ... 이과에 소질이 있는 아이는 부모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일이 자주 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아이일수록 일찍부터 자아가 성장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런 성향은 아이의 타고난 장점도 단점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잘 되길 바라며 단점을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아이의 성향을 짓눌러 이과형으로 성장할 싹을 밟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후략)... - 56~60"
이 책이 내 손 안에 들어와서 참으로 다행이다. 하마터면 정말 아이의 장점을 계속 단점으로만 볼 뻔하였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와 '귀찮아 하는 아이'가 되지 않게 하려고만 했지 그것이 '이과형 아이' 특성의 예일 줄은 미처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공감해주고 더 격려해주었을텐데... 더 이해하게 되고 덜 속상했을텐데... 덜 조급해지고 더 많이 기다려 주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인성교육 덕에 심각할 정도로 '주변이 어수선한 아이'는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이 어수선한 아이'로는 친정아버지로 족하다! )
또한 앞으로 '노트 필기가 어수선한 아이'로 보여질지라도 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음에 미리 감사하다~
본책은 '수학에 강해져라!'는 말의 의미를 깨우쳐주며 시작한다. "○%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일까지 끝내겠습니다"처럼 '숫자로 표현하라!'는 의미였다. 두리뭉실 애매하게,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집어 말할 수 있는 '이과형 사고'를 하라는 의미다.
"이처럼 이과형 아이는 모든 것을 숫자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 '조금이라면 몇 시간?', '잠깐이라면 몇 분?'이라고 되묻는다. '조금'이나 '잠깐' 같이 확실한 숫자가 아닌 애매한 말로 해주면 이해하지 못한다. - 19"
수학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가 있어 보인다.
"수학 능력이 가장 발달하는 시기는 열세 살부터 열 다섯 살 사이이기 때문에 그 시기부터 '수학이 즐겁다 → 수학이 좋다 → 수학을 잘하게 된다'는 순환이 이뤄지도록 지도하여 미리 이과형 두뇌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 33"
그러게 이른 나이에 선행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해야 할 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다(41). '독해력'과 '사고력'에만 힘쓰면 된다.
그리고 제아무리 엉덩이 싸움이라지만 장시간 공부에 매달린다고 좋을 건 없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공부한다고 정했다면 혹시 아이가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도 쉬게 하라..공부와 놀이의 전환에 강약 조절을 못하는 아이는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도 시간만 소모할 뿐 도리어 학습 효과는 떨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 43"
선행을 한답시고 이 공식 저 공식 미리 외우는 걸 보면 참 한심하다.
"방정식을 가르치며 수학을 잘한다고 기뻐하는 것은 착각이다 ... 풀이를 편하게 해주는 방정식, 피타고라스 정리, 루트 계산도 일찍부터 가르치면 오히려 좋지 않다.
이런 '편리한 도구'를 아이에게 너무 일찍부터 쥐어 주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연구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기 때문이다. - 52"
"개념을 이해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이들이 나름의 생각 방식을 펼치길 바라기 때문이다. - 108"
"문장제 문제에 나오는 숫자 중 무엇이 '기준량'이고 무엇이 '비교하는 양'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공식을 외우는 법을 가르쳐줘도 의미가 없다. ... 이런 아이에게는 수학의 공식을 손쉽게 외우는 방법보다 독해력을 확실히 익히기 위한 국어 공부부터 시켜야 한다. - 109"
초등학교 때까지는 입시 관련 공부보다는 '이과에 강해지는 토대'를 확실히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본책에는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까지 부모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리되어 있다. 그 '이과형 두뇌를 발달시키는 여덟 가지 방법' 중에서 '④ 큰 동그라미를 그려준다'에 느끼는 바가 컸다. 그게 뭐 그리 아깝다고 이제는 정말 아주 크고 큰 동그라미를 그려줘야겠다~ ^^ (그래서 유치원에서 뱅글뱅글 큰 동그라미를 그려주나 보다!)
'⑦ 숫자에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중 71쪽 '부모도 함께 계산하여 정답을 구하는 경쟁을 하면 아이도 수학을 재미있게 느낀다'에 반성해본다.
그나마 내가 잘하는 건 '⑧ 아이에게 풀이 방법을 설명하게 한다'다. "어떻게 풀었는지 알려주세요"라고 물으면 수민양은 아주 자랑스럽게 설명해준다~
"아이의 숫자에 대한 감각이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는 열 살까지이다. - 100
... 계산력이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 - 102"
사실 내가 '암산'에 약해서 아이가 '암산'을 잘한다면 나는 대 환영이다! ㅎㅎ 아이의 발목 잡는 짓을 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부모가 필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계산 실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더 빨리 달릴 수 없는 것처럼, 계산 실수를 하더라도 암산을 더 많이 시키지 않으면 이과형 두뇌는 발달하지 않는다.
또한 계산 연습을 할 때마다 필산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이는 수학을 싫어하게 될 수밖에 없다. 79~80"
'살아 있는 수학', 실생활에 활용되는 수학이라는 명목 하에 학교에서 '단위 환산'에 그렇게(104)까지 치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뭐하는 짓인지..
111쪽 계산법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 그게 인도 수학이였구나! 특이한 방식으로 계산해서 신기하게만 여겼다.
허나 정말 필요한가 의문스러웠는데... 그냥 재미로 넘어가면 될 거 같다. '세련된 풀이 방식은 없다'는데 동감이다.
인도사람들은 참 특이하다, 어떻게 구구단을 최저 20단에서 99단까지 외우지? -_-;; 항간에 떠돌기로 19단까지 외워야 한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확실히 밝혀두고 있어서 고마웠다.
"구구단은 9단까지만 외워도 충분하다. - 113"
앞서 '국어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뒤에도 '국어실력이 없으면 문장제 수학 문제도 풀 수 없다'라고 나온다. 초등 저학년 때 국어 기초 학습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는 것',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읽는 연습', '정확하고 바르게 지문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또한 책을 읽을 때 '문장 속 표현이나 등장인물의 감정'에 대해 아이가 혼자 생각하게 하고 부모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독서 방식을 반복하자. 그러면 아이는 표현과 감정의 이해가 점점 높아질 거다~
한편, 139쪽 저자의 의견에는 동감할 수 없었다. 둘 다 '난폭한 지도법'이라고 생각한다. 막무가내로 '행간을 읽어라', '심정을 추측해내라'로 지도하는 것도 난폭하지만 '가르쳐 외우게'하는 것도 난폭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눈을 감고 말해주는 상황 재현을 들으며 상상력으로 간접체험을 하면서 작품 속 인물의 심정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본책 마지막 장으로 '아이의 자립을 지켜봐주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 내용 중 '줄탁동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의 자발성'과 '어른의 지도'가 일치할 때 교육의 성과가 나온단다. 뭐든지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는 기다림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 할 때처럼 말이다!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병아리는 알에서 깨고 나오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 아주 조금만 기다리면 아이가 자발적으로 할 일을 부모가 기다리지 못하고 앞서서 해주거나, 반대로 지금 가르쳐야만 하는 일을 나중으로 미뤄버리기 때문이다. - 165"
"아직 충분한 시기가 되지 않았는데 성급하게 알을 쪼아서 깨버리거나, 이제 알에서 나가고 싶다고 소리 내고 있는데도 어미가 알을 쪼는 힘이 약해서 알 속에서 병아리가 죽어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돌아보자. - 166"
오타가 있다!
64쪽 위에서 아홉번째 줄 "현대와 같이 물질이 넘치는 시대에는 발상이나 연구를 이끌어 낼 바탕이 될 부족함을 ..."에서 '이끌어 낼 바탕이 될'에서 '이끌어 내는데 바탕이 될'으로 수정해주세요.
115쪽 밑에서 세번째 줄 "답을 구할 때 망설여진다면 가장 먼저 떠올른 직감에 따라 답을 쓰면"에서 '떠올른'을 '떠오른'으로 수정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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