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 다연 [Yes24+DaYeonBook-서평]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다른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어느 대청 마루에 앉아 사방팔방에서 선선히 불어드는 바람을 맞으며 작은 갈색 상을 펼쳐놓고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너무 좋았다.

글은 또 어찌나 잘 쓰여 있는지!

정말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책 느낌 자체로도 적을 만들지 않을 것만 같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지 않아야 하고, 그러기위해 자신이 어떻게 처신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지를 다양한 이야기와 예시와 명언들로 가득 담아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깔끔하게 전달하고 있다.

정말이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귀한 말씀(정말이지 '말씀'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이다.

남성미가 느껴지는 듯 하면서도 섬세하고 꼼꼼함이 돋보이는 문체가 여성 작가의 위신을 한껏 높여준다!

"사랑하는 여보, 우리 어디 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앉읍시다. 오늘 밤 당신 유난히 아름답군. 난 아름다운 당신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소. - 13"

정말이지 프랑스 남성분들은 아내에게 이렇게 따뜻한 말을 남긴단 말인가! 노년에 들어서도 말이다.

^^ 첫 장부터 가슴 설레이게 하는, 한편 부럽기까지 하다.

이 책을 남자분이 본다면 첫장부터 정말 제대로 찔릴 거다. ㅎㅎ

이 책을 여성분이 본다면 첫장부터 정말 제대로 설래일 거다~

"총명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 - 17"

나도 풍훤같은 나를 돕고자하는 지혜로운 친구,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다. 중국 옛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재미있고 놀랍고 대단해보인다. ^^

'다양한 방법으로 앞날을 대비해두어야 예측할 수 없는 모든 불행에 대처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딱 한 명의 단짝만 좋아하는 수민양에게 비슷한 말을 해주고 있다. 친구도 적어도 3명의 단짝을 만들어야한다고. 장소별로, 상황별로 적어도 3명과 친하게 지내면 갑자기 혼자 외로울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주곤 한다. 이게 바로 '총명한 토끼' 아닐까? ^^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 22"

이 한마디로 <오늘도, 골든 땡큐>를 한방에 정리한다!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1935 )

정말로 '행복은 아주 간단'할지도 모른다..

99쪽의 '북풍과 남풍' 이야기는 어릴 적에 그림책으로 자주 듣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의 속뜻이 이런 뜻이였구나 되새기며...

"북풍과 남풍이 서로 자기 힘이 세다고 다투다가 누가 행인의 외투를 벗기는지 내기를 했다. ...(중략)...

 이 이야기는 타인에게 선을 베푸는 사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 99"

118쪽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기발한 생각도 떠올랐다. 왜 그들은 서로 양보없이 결국 해가 되는 말을 내뱉었을까.. 차라리 "난 네가 부자이고 지혜로운 사람이길 바란다."라고 외쳤더라면 자신은 상대방에 비해 2배 부자이고 2배나 더 지혜로워졌을터인데!

"...(서략)...

 - 좋아, 내가 먼저 소원을 말하지. 난 네 한쪽 눈이 멀길 바란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정말 한쪽 눈이 멀어버렸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이 말을 내뱉은 사람은 양쪽 눈 모두 보이지 않게 돼버렸다. - 118"

사장이라면 좋아할 지혜로운 대처법도 들어있다. 한편으로 이 말을 들으면 '그나마 신뢰를 잃지 않으려는 사장님'조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

"...(서략)... 신뢰를 잃고 위선자의 오명을 얻게 될 것이다. 시간이 따른 변동성이 큰일이라면 일단 승낙하되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예를 들면 종업원이 사장에게 월급을 올려달라고 했을 때 사장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연말 결산 후 영업실적이 좋으면 반드시 호봉을 올려주겠네.

 사장은 연말 결산이라는 말로 현실적인 승낙의 시간을 늦추었다. 이것은 앞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을 경우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확실한 여지를 만들어놓은 방법이다,

 자신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닐 때 일단 승낙하되 전제조건을 제시하라. - 145"

열쇠장이나 은행장이나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곤 했는데, 여기에 열쇠장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보고 감탄했다.

"...(서략)... 어떤 일을 하든지 신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열쇠를 만드는 직업이라면 더더욱 고상한 인품과 지조가 필요하지요. 나는 물론 내 제자를 훌륭한 기술을 지닌 열쇠장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속에는 열쇠에 대한 것 외에 절대 다른 잡념이 들어 있으면 안 됩니다. 돈을 보고 못 본 것처럼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욕심이 곧 온갖 잡념을 만들어내고 더 큰 욕심을 키울 것입니다. 열쇠장이가 다른 사람의 집 문이나 금고를 따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운 일입니다. 만약 이런 행동을 하게 된다면 타인에게 뿐만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열쇠장이의 마음은 영원히 열리지 않는 자물쇠로 잠가 두어야합니다. - 202"

인내는 감정의 일종이란다..

"인내는 감정의 일종이다. 사람에게은 칠정육욕이 있고, 이것은 본인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 220"

"인내와 격분 두 가지 감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화와 복의 경계선이 그어지기 때문이다. - 221"

본책에는 정말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 중 223~225쪽에서 들려주는, 병 속에 갇힌 악마와 젊은 어부의 이야기는 압권이였다. 그렇게 책을 500년 동안이나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리 어리석을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 노력할 거리가 참 많구나 느낀다.

"타인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자주 불러주어라. 이것은 상대방에게 있어 어떤 칭찬보다도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 159"

이름 기억하기 참 힘든데... ㅠㅠ

"작은 손해로 큰 이익을 얻는다. - 170"

"어차피 처음부터 내 거, 아니었는데.. - 171"

포기할 때를 알고, 양보할 줄 알고, 지금 당장은 손해지만 훗날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어야 함인데...

"시간을 아끼고 1분1초도 헛되이 보내지 마라. -259"

몇 원 아낀답시고 아까운 시간을 버린 적이 얼마나 많던가..-_-;

"...(서략)... 스스로 계획을 세우려면 물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과 내가 습득한 지식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더 많이 경험하고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 292"

아이가 스스로하기를 갑자기 바랄 수 없는거다. 내 아이가, 수민양이 경험치를 많이 높일 수 있게 도와주는게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총명한 것은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멍청한 것만 못하다. - 303"

어느덧 마지막 장, 마지막 귀절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서막이었으니!

어제 갑자기 수민양에게 드는 화가 무엇인가 찾으려 애를 써도 막막했는데, 내 안의 내가 아이에게 말하고자 함이 바로 이거였다!

 

오타가 있다!

80쪽 밑에서 첫번째 줄 "그는 분명한 인관관계 원칙이 있었다. .."에서 '인관관계'를 '인간관계'로 수정해주세요.

257쪽 밑에서 다섯번째 줄 "때문에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오히려 시간을 더 많이 늘일 수 있다."에서 '늘일 수'를 '늘릴 수'로 수정해주세요. ('수나 분량, 시간 따위가 본디보다 많아지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늘다'의 사동사인 '늘리다'를 써서, '수명을 늘리다'와 같이 표현합니다. '늘이다'는 '본다보다 더 길게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며, '고무줄을 늘이다/엿가락을 늘이다'와 같이 쓰이는 말입니다. - 국어사전)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