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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부모를 위한 책冊/육아

★★★서평★★★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 김영사 [동원책꾸러기-책소감]

by 예똘맘 2016. 1. 11.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엄마가 가진 놀라운 능력, 엄마 냄새가 아이의 인생에 기적을 만든다! 김영사 <하루 3시간 엄마 냄새>이다.

 

한국 부모들은 누구보다 자녀에게 관심이 많고 열심히 공부를 시키지만 아이들의 행복감 지수는 늘 바닥인 현실을 보며 안타까워 한 저자는 심리학 이론과 뇌 과학 이론에 토대를 둔 현실적인 양육이론을 20년간의 치료와 양육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갖고 소개한다. 바로 '엄마 냄새'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미 몸에 나오기 전에 생명의 1층을 지은 아이는 15~20년 동안 감정의 2층을 짓습니다. 1층과 2층이 튼튼하게 지어진 다음에야 지성의 3층을 견고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적 자극을 들이붓는 것은 플라스틱 골조 위에 집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 11"

 

"아이가 스스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지각하는 것은 약 3세부터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3세라는 나이를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 내보내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입니다. - 13"

 

조기, 선행 교육보다는 만 3세이하 아이들이 보육시설에 맡겨진다고 하며 안타까워 하는 부분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엄마와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세 아이라면 오전이라도 아이들과 만나는 사회활동으로 어린이집에 보내면 안되는 것인가?

처음에는 상당한 불쾌함을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저자 자신도 도우미 아주머니, 친정 어머니가 돌봐주시기에 회사에 다녔다고 운 좋은 여성이라며 글을 써놓고서는 나는 마음 속으로 앞뒤로 이해가 안 된다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는 아마도 '엄마 냄새'를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저자는 자신의 실수담과 주변 친구의 말을 듣고 언뜻 든 깨달음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상당히 진솔한 부분이 많은 책이다.

 

"그 당시 나는 아기의 발달에 대해 무지했다. ...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출산 기간은 아기가 태어나서부터 3년간이었다. 이 사실을 알려주려고 아기가 나를 힘들게 한 것이었다. 3년 뒤 기가 막히게 멋진 모습이 될 테니 엄마는 딴생각 하지 말고 나를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미리 준비시키려 한 것이다. 말로 하면 알아들었을 텐데 ..울음으로 알렸던 것이다.

 이제 엄마한테 미움 받을 각오를 하고 온몸으로 알리고자 했던 아기의 말 ..

 아기가 하는 말을 모르면 아무리 태교를 열심히 해도 소용없으니 .. - 19"

 

 

돈을 벌기 위해, 아이 미래를 위한다고 포장을 그럴 듯하게 해도 소용없다. 과한 돈벌이는 자신 뿐만 아니라 아이도 집어 삼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돈을 벌기 위해 아기가 필요할 때 사랑의 시간 투자를 하지 못한 결과는 너무도 끔찍한 고통으로 돌아왔다. - 28"

 

"부모는 사랑의 표현으로 돈을 주지만 아이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 아이에게 시간이 아닌 돈을 투자하는 것은 아이의 인식 세계를 파악하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이며, ...

 아이가 어렸을 때 제공해야지 나중이 되어서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결정적 시기 critical period라고 한다. - 31"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생후 3년 동안 충분한 시간을 투자받지 못해 부모를 각인 대상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의 돈은 사랑의 시간을 투자받은 아이가 잘 자라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기 시작하는 그때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야 최적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 - 33"

 

그러면서 저자는 강조한다, '아이를 위해 비워둔 시간'에 아이에게 줄 것은 다름아닌 '엄마 냄새와 온도'라고.

 

 

'엄마 냄새는 100%, 할머니 냄새는 50%'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친할머니든, 외할머니든, 도우미 아주머니든지 간에 엄마 냄새를 이겨낼 자가 없는 듯 싶다. 왜냐하면 엄마가 아닌 이는 언젠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맡겼던 대상을 잃으면 아이는 불안감과 혼란에 빠진다고 한다고 한다. 그 혼란은 엄마가 있는데 정붙인 엄마 아닌 대상을 잃어서 더 혼란하다는 의미인 듯 싶다.

오히려 '부모 없는 아이'는 세상에 없는 냄새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기에 오히려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다. 부모가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눈 앞에 나타나지 않기에 그 냄새를 찾기 위해 평생을 허비한다는 소리다.

 

그러면 얼만큼, 얼마동안 그 '엄마 냄새'를 아이에게 주어야 좋을까? 엄마도 인간인데, 일을 하고 싶을 수도 있잖은가..

 

"엄마와 아기의 짝꿍 계약 기간은 유감스럽게도 최소 3년이다. 이를 어기면 아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심지어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계약의 갑은 유감스럽게도 아이다. - 47"

 

조물주에게 한탄을 해도 소용없다는 저자 말이 옳다! 나도 내 엄마를 을로 만들어 긴 시간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니까~ ^^a

 

"아이가 하루에 부모에게 원하는 시간은 1시간이 아니라 3시간이다. ... 살다 보면 직장에서 돌아왔을 때 아이가 벌써 잠든 운 좋은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아이를 깨울세라 까치발로 들어가 조심조심 세수하고 행복하게 잠이 든다. 하지만 새벽 4시, 엄마가 출근 준비를 하기 정확하게 3시간을 앞두고 아이는 벌떡 일어나 엄마의 귀를 잡아당기며 놀아달라고 한다. 전날 밤에 못했던 <개구리 왕자> 읽기가 새벽에 다시 시작된다.

 하루 3시간! 바로 아이가 제대로 자라기 위한 매직타임이다. - 51"

 

ㅋㅋㅋ '엄마의 귀를 잡아당기며'에 격한 공감을 하면서 얼마나 배꼽빼며 읽었던 부분인지 모른다~

 

 

"따라서 엄마는 양육의 333법칙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주어야 하고,

●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며,

●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3일 밤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 53"

 

'사랑의 베터리 잔량'은 3일이라는 말이 뇌리에 남는다. 3일 밤이 넘어가면 아이가 위태로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꽤 신선한 정보였다~!!

 

 

"하루 최소 3시간의 매직타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 어림잡아도 5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저녁 시간을 통째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 정서적 안정, 인성 발달, 사고 발달이라는 세 가지 큰 밑천을 만든다. 하지만 이 밑천은 애착이라는 종잣돈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 3년 동안 최소한 하루 3시간씩 얻어낸 엄마 냄새와 온도가 바로 애착의 종잣돈이 되어 정서와 인성, 사고 발달의 틀을 만든다. - 66"

 

 

저자는 나에게 참으로 큰 위안과 응원을 안겨 주었다. 저자가 73쪽에 우리 엄마들에게 남긴 말을 전한다. 눈 크게 뜨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자~! 다음과 같다.

 

"스승의 뜻을 받들어 의미 있는 삶에 대해 평생 연구해온 프랑클의 제자들은

 삶의 의미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군가의 곁에 있어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

 그래서 우리가 '누구 엄마'라고 불리는 것이다.

 자식 때문에 산다는 것은 절대로 변명이나 합리화가 아니다.

비겁한 것은 더욱 아니다. 주체성이 없다는 것은 현학자들의 말장난일 뿐이다.

 

자식 때문에 사는 당신은

지구에서 몇 안 되는

진실하고 순수한 의미 중 하나를 찾아서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자식 때문에 산다는 것은

실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대부분 엄마들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낙관적인 아이', 자유로운 영혼의 아이로 수민양을 키우고 싶다. 저자는 나에게 칭찬을 주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낙관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어렸을 때 부모가 두 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 하나는 일관되고 규칙적으로 키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많이 웃게 하는 것이다. - 81"

 

 

요즘에 아이에게 그림 일기를 쓰게 한다. 수민양은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해서 선택한 놀이이다. 특히 어느 날은 연극을 보고 와서 재미있던 점과 무서웠던 점을 쓰게 했다.

저자는 이런 문장 완성에 좋은 이벤트를 아이에게 제공해주라 한다.

 

"아이들도 매일 기분이 좋을 수는 없으니 가끔은 부모님의 이벤트가 필요하다. 어떤 이벤트가 좋을까? 앞서 소개한 문장 완성 검사에는 '내가 가장 행복한 때는 ____이다.'이라는 항목이 있다. 아이들이 이 문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내용은 무엇일까? 바로... - 84쪽"

 

 

 

혹시나 나는 그러지 않은가, 그러지 말아야지, 늘 일관되게 사랑을 주어야지 반성하고 읽은 귀절도 있었다. 그렇다고 부담을 가진 건 아니다. ^^

 

"... 어느 순간부터 아이에게 좋지 않은 기억만 덧붙여진다면 공든 탑이 삽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과거가 아무리 행복했어도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으며,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했던 과거도 불행했던 것으로 왜곡한다. ..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의욕도 사라진다. - 96"

 

아기 때 아이에게 아무리 잘 해줬어도 아이의 기억에 남는 건 현재 뿐임을 최근에 느낀다. 아이의 기억 탓을 하지 말고 늘 아이의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자~

최근 어느 필사 책 덕분에 다시금 접한 <작은 아씨들>의 명언들 중에 현재 가정의 행복에 충실하자는 글이 있었다. 맞다! 행복한 가정이 되는데 충실하자~ ^^

 

 

 

꽤나 놀라운 의견도 있었다. 제목 자체도 충격적이다. "주의 산만ADHD은 부모가 만든 병이다"(105쪽).

 

"... 부모가 아이의 눈을 오랫동안 맞춰주기 않기 때문에 시선이 분산되고, 시선이 분산되니 주의도 분산된다. 부모의 눈이 금방금방 돌아가니 아이의 눈도 돌아간다.

..아이의 눈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1초 간격으로 '학원 갔다 왔어?', '숙제했어?', '영어 테이프 들었어?', '씻어', '정리해', '내일 학교 갈 준비해'라는 말만 무성하게 뱉어낸다. 아이의 눈을 가만히 지켜보던 시절이 기억나는가? - 106쪽"

 

물론 저자가 그 제목으로 시작한 내용들을 모두 공감하는 바는 아니다. 마음에 안드는 구절도 분명 꽤 있다. 하지만 '아이의 눈을 쳐다보'고 말해야 하는 점은 공감하는 바다.

 

 

 

그렇다고 엄마가 24시간 붙어 있으라는 건 아닌 듯 싶다.

게다가 저자도 반성한다고 이실직고 한 점도 있었는데, 그렇게 언급해준 점은 가히 멋지다~ 누가 그렇게 진솔하게 쓰겠는가..

 

" ..저녁에는 꼭 아이와 같이 있으라는 것 뿐이야. 엄마의 생활을 아주 단순하게 해놓아야 해. - 124"

 

"이제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부부가 저녁에 최소한 3시간씩 아이와 같이 있어줄 자신이 있을 때 아이를 낳기 바란다. - 124"

 

"아이는 오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리와 다른 방식으로 각인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은 둘째 아이가 열 살이 되고 나서였다. 이 사실을 진작에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가 세 살이 되기까지는 옆에 찰싹 붙어 있었을 것이다. ... 뒤늦게 진실을 알았다 해도 다른 사람은 다 질주하는데 나만 도태되는 듯한 삶을 용기 있게 택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 하루 최소 3시간이라는 최소공배수를 뽑아냈을 뿐이다.

 즉 3시간은 답이 아니라 현실 상황을 고려한 자기 합리화의 시간이며 합의점일 뿐이다. - 125"

 

나도 '창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연구자로 오랜 기간을 일했다. 심지어 아이를 임신한 시점에 대학원에 합격한 사람이다. 마치 신들린 듯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독창적인 창조물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었었다. 하지만 나는 동일 시점에 정말 진정한 세계 유일무이한 창조를 해냈다. 바로 수민양이다~ ^^ 이를 깨닫는데 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에게 창조의 기회가 왔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다.

 

아이는 정말 무無에서 시작한다.

 내 손에 놓인, 내 운명의 수레바퀴에 떨어진

이 소중한 생명을 제대로 창조해보는 것이야말로

정말 자신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많은 가정에서 잘 완성된 아이는

또 다른 멋진 세상을 창조할 것이다.

...

 엄마인 내가

단 한 사람만이라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내 아이다. - 128"

 

"세상을 살면서

신을 제외한 단 한 사람에게만은

아무 원인과 결과가 없는 순수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 대상은

나의 아이일 것이다. - 128"

 

 

 

한국 엄마들의 열정은 대단해서 자칫 오해를 하는 점이 많다. '결정적 시기'가 그러했듯이 '매직타임'도 그럴 지도 모른다. 본인 스스로 '매직타임'이였는지, '블랙매직'이였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하루에 3시간이 아니라 10시간씩 붙어 있으면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아이가 잘못 자랐다고 혼란스러워하는 어머니들이 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은 매직타임을 잘못 사용했지 때문이다.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지 또한 중요하다.

 .. 잘못된 말과 행동이 흑마술처럼 작용할 수 있다. 3시간의 매직타임이 블랙매직이 되지 않기 위해 생각해볼 것이 있다. - 149쪽"

 

150~160쪽에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일관성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그렇다고 무조건 Yes만 하라는 점은 아니다.

 

"죄책감 없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네 살 무렵부터 골드 스탠더드를 만들어 지키게 하면 좋다. 주의할 점은 5개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 첫 번째는 자신을 해칠 때이다. ... 두 번째는 남을 해칠 때이다. ... -161쪽"

 

이를 함축한 '엄마는 무섭지만 그래도 무조건 네 편'이라는 저자의 친구 분의 '새 골드 스탠더드'에피소드가 마음에 쏙 든다~ 멋진 분이다~ ^^b

 

 

2장 마지막에는 좋은 글귀가 상당히 많다.

'아이들의 꽉 막힌 감정을 그때그때 뚫어주어야'하는 '감정의 정화', '잘못해도 감싸는' 것이 과잉보호의 문제이지 '위험에서 아이를 지키는' 것은 과잉보호가 아니며 '아무리 과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  등등..

 

 

 

3장에 담긴 뇌 과학 이론은 과히 색다른 믿음성을 준다. ^^

 

"첫째, 뇌는 다구조 다기능 多構造 多技能으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뇌 발달에는 순서가 있다.

 셋째, 원시 뇌가 안정되어야 고등 뇌 기능이 잘 발휘된다. - 178"

 

이는 181쪽의 '매슬로의 욕구 5단계"와 비교 설명하면서 "뇌가 정서 뇌의 신호에 따라 결정 방향을 바뀐다는 것"과 "기분이 좋아야 사고 기능이 잘 발휘된다"는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어느 육아서 및 교육서에서 비슷한 내용은 많이 접해 들었지만 이렇게 명료하게 설명해 놓은 것은 <엄마 냄새>가 최고인 듯~*

 

이에 덧붙여 196쪽의 귀절도 상당 공감이 된다.

가족일지라도 가끔 들여다 보고는 아이에게 긍정보다는 일말의 부정적인 말만 해주면 다시는 만나게 하고 싶지 않는 내가 이상한게 아니였다.

 

"심장의 안정이 가장 먼저다. 노파심에 한마디 덧붙인다. 아이가 부정적인 평가와 비난, 체벌, 폭력에 익숙해져서는 곤란하다. 이것들은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을 규칙적으로 만들어낼 테니까. - 196"

"..평소와 같은 평범한 환경을 박탈하지 않는 것이 뇌 발달에 유효하다는 사실이었다. - 200"

 

 

 

같은 아파트 단지에 이런 부모가 있다. 4세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이것저것 학습지 선생을 붙였던 모양이다. 초등생이 되서야 자신이 아이를 망쳤다며 반성하던 모습.. 안타까웠다.

 

"어린이의 사고 과정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는 어린이의 인지 발달을 ..4단계로 분리했는데, 크게 전조작적 단계(7세 이전)와 조작적 단계(7세 이후), 2개의 시기로 나누어볼 수 있다. 조작operation이란 ..무언가를 비교하고 법칙을 알아내고 새로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이 조작이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려면 7세를 넘어야 한다. 7세 이전에는 되지 않거나 설령 된다 해도 불완전하므로 전前조작기라고 이름을 붙인다. ..중학생이 되어야 비로소 ..현실 세계를 넘어서는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다. - 203"

 

그러게 그 아주머니는 너무 일찍 아이에게 문자 공부를 시켰는지도 모르겠다.

 

"6세를 기준으로 이전은 감각 운동 양육기, 이후는 상징 사고 양육기라 하겠다. ..즉 6세까지는 감각 자극에 충분히 노출되고 많이 뛰어노는 것이 뇌 발달의 필요충분조건이다. ..6세까지는 뛰어노는 시간이 문자를 익히는 시간의 5배 이상 되어야 하며 초등학생도 3학년까지는 학원 가는 시간의 3배를 놀아야 한다. - 205"

 

저자가 제안한 양육 단계이다. 6세까지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접하게 하는 게 좋을 듯 싶다.

 

뭔가 배워보게 하고 싶다면 정적인 것 보다 동적인 것을 선택해보는 게 좋겠다. 다행이도 수민양은 5, 6세에 수영과 체육, 체조, 발레 등 신체활동을 많이 한 덕에 씩씩하고 야물딱지다~ ^^v

 

 

 

그러면 공부는 언제해야 할까요? 라고 물을 독자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하지만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그 분기점이 초등학교 4학년이다.

뇌가 폭발하는 시기는 3세, 6세, 10세, 14세, 18세이고, 6세까지는 감각 운동 양육기여서 공부에 최적화된 시기가 아니다. 뇌가 폭발하는 두 번째 시기인 10세 이전까지는 원 없이 놀아야 이후 뇌가 제대로 발달 한다.

 굳이 학원을 보내야 한다면 공부보다는 친구와 책과 친해지는 목표만 세워야 한다. - 225"

 

우리 귀여운 아이에게 엄마가 <헨젤과 그레텔> 속 마녀처럼 돌변하여 아이를 공부로 잡아먹지 말자~ ㅋㅋ

저자의 책 속 표현은 너무 살벌하면서 우습다.. ^^;

 

어쩌면 아이에게 공부만 잘하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류일지도 모른다. 그저 그 많은 인생 길 중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공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을 내 인생의 필연, 당연, 의무, 권리가 아니라 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 - 224"

 

저자는 그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최선이라고 말하는 듯 싶다.

 

"전문가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행복이 온다'라고 말한다. 감사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도 감사도 습관이다. - 225"

 

 

 

저자는 재미있는 주문,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기도문'을 말해 주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자 말대로 마음 속으로만 하려고 해도 잘 안 될 때가 많다.. ^^;

 

"미안합.. 미안해? 내가 왜? 네가 미안해야지. 사랑합... 미쳤어? 너 같은 것을 사랑해? 고맙...... 죽어도 못해. 네가 나한테 고마워 해야지......"

 

ㅋㅋㅋ 267쪽은 완전 꽁트이다. ^^

 

 

 

행여나 아이가 이미 잘못되었다면 웃음도 나오지 않을 분을 위해 마지막 267쪽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세요'를 읽고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 있는 부모가 되어보자.

그리고 Chapter 5 '그래도 엄마가 답이다'처럼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답일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자.

예전에 읽은 한 태교책에서 아빠는 언급없고 엄마만 가지고 난리라며 폄하한 적이 있었는데, 본 책의 268쪽의 다섯 문장을 차분히 읽어 내려가니 '엄마'가 답일 수 밖에 없겠구나 깨달았다..

 

"자식이 약할 때 정성껏 지켜주면 잘 자란 자식은 당신이 약해졌을 때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주려 할 것이다. 자식은 당신에게 배운 대로 살기 때문이다. - 284"

 

자식을 존중하고 그 아이의 내면의 힘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언급된 글귀지만, 나는 오히려 베푼 만큼 돌아온다고 느껴졌다.

이 글귀를 보면서 (수민양이 언제까지 그렇게 말해줄 지 모르겠지만) "엄마 내가 크면 ___해줄께~"라며 늘 옆에서 알랑방구를 껴대는 평소의 수민양의 행동이 아른거렸다~

 

"아이에게 엄마가 답이듯

엄마에게도 아이가 답이다."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에게 수민양은 그런 존재이다. 285쪽에 언급된 상황이 왜 이리도 이해가 되는지.. ^^

 

 

마지막에 저자는 말한다, 심리학자 에릭슨Erikson이 2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까지는 '생산'을 해야 한다고. (25년이라는 기간 중에 대략 10여 년 밖에 남지 않았구나 싶지만 ^^;) 그 기간에 돈도 벌었고, 창작도 했고, 아이도 낳아 기르고 있으니 나는 참으로 행복한 여자, 성공한 여자이다~ 야호~!! ^^v 

 

 

 

 

한편, 저자의 남편 분도 상당히 재미있는 분이다. 에피소드들(86쪽, 121쪽)을 읽어보면 왜 이리도 우리 남편 같은지.. ^^;

 

여러모로 즐겁고 알차게 읽은 책이였다~!! ^^bbb

 

 

 

​본 포스팅은 으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