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화랑 야나>
청어람주니어, 숨 쉬는 역사 시리즈의 4번째 책 <곱슬머리 화랑 야나>이다.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듯 실감나게 들려준다.
<곱슬머리 화랑 야나>를 읽고 나니, 숨 쉬는 역사 시리즈 나머지 책들도 궁금할 지경이다. <성을 쌓는 아이>, <경복궁 마루 밑>, <소년 명탐점 정약용>, 그리고 <곱슬머리 화랑 야나>. 숨 쉬는 역사 시리즈 책들이다.
뒤표지에 적혀 있듯이 <곱슬머리 화랑 야나>는 1200여 년 전 신라 시대에 살았던 다문화 아이의 화랑도 도전기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신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아빠를 닮아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소년, 야나.
스무 살의 청년 시절부터 김경신이 원성왕이 되게 돕고, 원성왕의 태자의 손자 준옹, 그리고 증손자 청명에 이르기까지 왕의 호위무사로 지낸 야나의 아빠, 스키타이.
야나가 화랑도가 되기까지 수많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동무백도 아이들과 백운대사.
김경신이 원성왕이 되었을 때 정말 스키타이의 도움을 받았을런지 궁금해진다. 실제인지 허구인지 알 수 없지만 첫 이야기부터 흥미진진하다~
이방인의 신분에서 벗어나 화랑을 꿈꾸는 곱슬머리 야나.
연무장을 몰래 보던 야나를 무시하는 낭도 아이들.
하지만 백운대사의 도움으로 야나는 낭도 훈련을 받을 기회를 얻는다.
"종덕은 현풍과 같은 나이지만 신분 때문에 낭두가 될 수 없었다.
화랑은 왕족 또는 주요 귀족의 자제들만 될 수 있었고, 낭두는 일반 귀족 출신만 될 수 있었다.
낭두 아래에 있는 낭도는 귀족이나 평민들이 될 수 있었고,
천민이나 노비 계층은 낭도조차 될 수 없었다. - 56쪽"
은글슬쩍 신라시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아비랍시고 자주 살피지 못해 미안하구나. 어째든 여기 신라에서는 골품 제도 때문에 네 뜻을 이룰 수 없을 거야. 아빠는 네가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갔으면 좋겠구나. 당나라로 가서 장사를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도 좋고..."
44쪽 야나의 아빠, 스키타이가 하는 말 속에서도 그 당시 시대상황을 알 수 있다.
늦은 가을, 동무백도에는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행군이 시작되었다. 막사별로 다른 길을 따라 토함산 꼭대기에 올라 하룻밤을 자고 해돋이를 보는 훈련이었다.
나중에 그 길을 걸어가 보고 싶다. 괴상한 모양의 일천바위,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버섯바위', ..
심술쟁이에 조심성 없는 연수는 훈련 도중 다치게 되고, 연수를 두고 가자는 현풍.
늘 야나를 괴롭히던 연수와 미운 정이 들었는가, 적진이라도 두고 갈거냐며 야나는 현풍을 막는다.
이기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나는 연수를 부축하고, 청명이 연수의 다른 쪽 어깨를 부축하며 걷는다.
관솔불 하나에 의지한 채 어두운 산길을 조심조심 오르며, 산정상에 이른다. 서로 미워하는 감정도 사라진채 하나가 되어 있었을 그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어깨동무를 한 채 같은 방향을 쳐다 보았다.
왠지 모를 뿌듯함~ ^^
어느 날 야나는 임금의 호위무사인 아빠를 대신해 밀서를 전하게 된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 태림랑이 이끄는 동무백도의 낭도입니다. 만약 제가 뵙지 못해서 균정 어른께서 다치시기라도 한다면 아마 그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ㅋ ㅑ~ 다부진 야나.
군사들도 움찔 놀라며 김균정이 머무는 집 앞에 이른다.
"스키타이의 아들이라 전해 주십시오."
끝까지 씩씩한 야나는 균정이 직접 나오자 가슴 속에서 밀서를 꺼내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균정에게 전하고는 '수고 했구나' 말 한마디에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진 듯 픽 쓰러져 버린다.
결국 아빠는 무인석으로 돌아왔다. 돌이 된 아버지.
같이 동무백도에서 훈련을 받았던 쳥명은 알고보니 태자였고, 김균정의 도움을 받아 어린 나이지만 예정대로 왕 위에 올라 애장왕이 되었다. 왕이 되는 걸 막지 못한 김언승은 상대등이 되어 어린 왕 옆에 선다.
"우리 아빠 어디 있어요? 어디서 죽은 건가요?"
야나는 김언승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이미 임금이 시신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기에 물을 수 없었다.
야나와 엄마는 임금의 도움으로 시신이 없는 창례를 치렀다.
"청명의 삼촌은 왕이 되지 않았을 뿐 상대등이 되어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잖아요. 아빤 도대체 무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거예요?
야나는 땅에 그린 스키타이의 얼굴을 보며 중얼 거린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빠와 다르게 살 거라고.
스키타이의 고향 지도를 바라보며 더 넓은 세상에 가 보기로 한다.
그 옛날 화랑도가 되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야나에게 스키타이는 더 넓은 세계로 나갔으면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도 이방인이나 다름 없을테지만 야나는 두렵지 않다. 아빠처럼 이겨낼 테니까!
친한 친구였던 청명은 야나가 자신의 호위무사가 되주길 바랬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아쉬워한다. 신라의 사신이라는 징표와 <왕오천축국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길 바란다며 꼭 돌아오라고 전한다. 정말 그러했을지 궁금하다. 사실일까~허구일까..? ^^a
"어머니는 내가 종종 챙겨 드릴 테니 걱정 마. 그리고 증조할아버지의 유언대로 호위무사의 석상을 증조할아버지 무덤에 만들었어. 꼭 가 봐."
지금도 신라 제38대 왕 원성왕릉 앞을 지키고 있는 무인석.
그 무인석의 비밀이 <곱슬머리 화랑 야나>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冊아이가 읽은 책冊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꽃으로 만든 소시지 - 책속물고기 [한우리-서평] (0) | 2016.11.20 |
---|---|
★★★서평★★★ 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 꿈꾸는 초승달 [우아페-서평] (0) | 2016.02.03 |
★★★서평★★★ 까막눈 건이와 요술 거울 - 으뜸책 [우아페-서평] (0) | 2015.12.15 |
★★★서평★★★ 강소천 동화집 : 꿈을 찍는 사진관 - 재미마주 [우아페-서평] (0) | 2015.11.03 |
★★★서평★★★ 강소천 동화집 : 진달래와 철쭉 - 재미마주 [우아페-서평] (0) | 2015.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