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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아이가 읽은 책冊/문학

★★★서평★★★ 강소천 동화집 : 꿈을 찍는 사진관 - 재미마주 [우아페-서평]

by 예똘맘 2015. 11. 3.

 


꿈을 찍는 사진관

저자
강소천 지음
출판사
재미마주 | 2015-07-21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한국의 안데르센 강소천 탄생 100년 기념 복간 동화집 5 상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꿈을 찍는 사진관>

- 강소천 제 4 동화집 - 

  

 

 

 

 

강소천동화집 제4동화 <꿈을 찍는 사진관>이 재미마주 출판사에 의해 재발간되었다.

작품의 배열은 초간본 그대로 따르되, 판형을 4/6판에서 국판으로 키웠다. 현 시대에 맞게 맞춤법, 띄어쓰기, 어휘를 수정하고 보완했다고 한다. 그림까지 원상태에 맞게 복제 수정보완했다고 하니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이다.

 

 

총 13편의 동화가 실려있으며, 대부분 '북에 두고 온 고향 산천과 헤어진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야기'들이다.

 

 

<꿈을 파는 집>에 나오는 '푸른 알약 하나'는 마치 영화<매트릭스>를 보는 기분이다. <매트릭스>가 <꿈을 파는 집>을 따라한 모양이다~^^a

 

"할머니는 내 아이들의 사진을 자기 가방 속에 집어 넣더니, 콩알만한 푸른 알약을 하나 내게 내어 주면서,

 

- 내일 아침 날이 밝거든 일어나, 이 집을 나서 당신이 어제 저녁 물을 마시던 곳에 가서, 해가 뜨기를 기다려 이 약을 잡수시오. 긴 설명은 필요 없으니. 자, 그럼 밤도 깊고 고단도 할 테니 그만 주무시오.

 

 그리고는 할머니는 등불을 껐습니다.

 그 뒤, 나는 어찌 되었는지 전혀 모릅니다. 잠이 깬 것은 날이 밝은 뒤였습니다.

 나는 곧 어제 저녁 앉았던 바위 있는 데를 다시 찾아가 두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문 뒤, 그 알약을 입에 넣고 물과 함께 꿀꺽 삼켜 버렸습니다.

 약을 먹은 나는 금방 한 마리의 새가 되었습니다. ..."

 

<꿈을 찍는 사진관>이 대표적인 판타지 동화로 꼽힌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꿈을 파는 집>이 더 좋다.

 

 

제2동화<꽃신>에 나오는 <인형과 크리스마스>처럼 제4동화<꿈을 찍는 사진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섣달 그믐'이 더 익숙할 듯한 한국동화에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 교회당, 성당, 주일학교, 요셉과 마리아, 아기 예수'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생소하기도 하고, 현대로 넘어오는 그 중간 그 어딘가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설빔'은 알았지만, '크리스마스 맞이로'는 처음 듣는다~*

<크리스마스 종이 울면>이다.

 

"주일학교에 다니는 두메산골 아이들은 일 년에 한번 새 고무신을 사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꼬까옷을 해 입게 됩니다.

 그건 설빔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 맞이로입니다. 그걸 그들은 성탄일 하루만 입고 신고 두었다가 다시 설에 설빔으로 입게 됩니다.

 도시 아이들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기다리노라고 잠을 못 이루듯 두메 아이들은 새로 사 온 모양도 없는 시커먼 한 컬레의 고무신이, 그리고 아무 예쁠 것도 없는 무명옷 할 벌이 그들을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인제 그 고무신을 신고 교회에 갈 생각을 하면, 껑충껑충 뛰어오르고 싶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

 인제 이 고무신을 신고, 무명 꼬까옷을 입고, 이삼십분이나 걸려야 닿는 교회당을 찾아가서, 그들은 성탄 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크리스마스 종이 울면>은 1950년대의 겨울, 새해가 들 때 쯤 크리스마스 상황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아기 토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듯 싶다. 달나라에서 세상으로 내려온 옥토끼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인데, '북에 두고 온 고향 산천과 헤어진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야기'로 느껴진다.

 

"칠석이 어서 와야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가 계신 달나라로 갈 텐데..."

 

마지막 귀절은 '통일'을 바라는 듯 하다.

 

달나라에 옥토끼가 산다는 설정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서 <아기 토끼>이야기는 왠지 친근하다~ ^^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이야기이지만 그저 옥토끼의 이야기로도 충분히 즐길만 하다. 요즘 시대에 그림동화책 단행본으로 출간되어도 좋을 듯 싶다.

 

 

강소천님은 유머가 참 많으신 분 같다. 강소천님의 특유의 유머러스에 한바탕 웃음꽃 핀 이야기도 있다. 바로 <허공다리>이다.

"남을 둥근 구멍에 넣고자 하는 자는 제가 먼저 공이 되라." 라는 부제목을 달은 이야기는 산수 시험에 제일 먼저 시험지를 선생님에게 내다 바치고 교실을 나가는 영길이가 그저 꼴보기 싫고 얄미워서 길 한복판에 허공다리를 만들어 놓는 용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허공다리는 영길이가 아니라 다른 이가 당하게 되는데..

 

"하나, 둘, 셋...

 '풍덩'하고 용수를 업은 용수 어머니가 허공다리에 푹 빠졌습니다. 그 바람에 용수도 또 한바탕 땅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 어떤 놈의 자식이, 이런 나쁜 장난을 했을까?

 

 하고 용수의 어머니가 야단을 쳤습니다.

 이번엔 용수 누나가 업었습니다.

 그 뒤로 다리를 절룩거리며 용수 어머니가 따라가고, 그 뒤에 영길이가 따라갑니다.

 얼마 못 가 '풍덩'하고 용수 누나가 또 허공다리에 빠졌습니다. 용수 누나는 다시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용수 어머니가 다시 바꾸어 업었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허공다리는 누가 밟았겠습니까?

 맨 처음 앞에 선 용수 어머니가 또 밟았습니다.

 가까스로 의원 영감님 댁에 왔습니다."

 

푸하하하하~^^ㅋ 나는 지금도 이 부분만 읽으면 그저 웃긴다~ 

손에 땀을 쥐고 숨도 못 쉬고 빠르게 읽게 만드는 <허공다리> ^^!!!

 

"- 용수야, 좀 어떠냐?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는 영길이의 말에 용수는 가만히 눈을 뜨고 물끄러미 영길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용수의 두 눈에는 어느 사이 눈물이 주르르 흘어 내렸습니다.

 

 - 용서해라!

 

 이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도 눈물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오.. 남자아이들이란..

^^  어린 시절에는 그저 친구가 얄미워 장난삼아 그럴 때가 많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도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듯 싶다. 풍랑을 만나 외딴 곳에 떠내려 온 젊은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느 한 여인의 마법 걸린 아기를 구해주는 이야기인데, '북에 두고 온 고향 산천과 헤어진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야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이 그러하다.

 

"지금 나는 고향으로 가는 배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인제 한 시간만 더 가면, 그리운 고향 산천이 그림같이 눈앞에 나타날 거예요."

 

강소천님의 동화가 늘 고향을 떠나 헤메이고 그리워하는 이야기이기에 비슷한 형태로 느껴진다. 하지만 제목만 조금 바꾼다면 꽤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이다~

이 또한 현대판 그림책 단행본으로 나와도 좋을 듯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 잘 자라, 잘 자라, 노래를 들으며 옥같이 귀여운 우리 아기야.....

 

 그러자 정말, 전등에 불이 켜진듯 먼 산꼭대기에 환한 꽃 한 송이가 나타났습니다.

 

 - 바로 저 꽃이에요. 보셨지요. 예?

 - 예, 보았습니다.

 - 그럼, 곧 떠나 주십시오. 그 꽃을 꺾어 가지고 이 자리에 와서 내가 인제 부른 자장가를 불러 주셔요. 그러면 내가 곧 여기에 나올 테니까요.

 

...

꽃은 점점 빛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 가자, 꽃을 찾아.....

 

 나는 이렇게 외치고 바닷가를 등지고 앞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설정이다. 한국동화에 '마법, 마술'이런 테마는 없던터라 더 신비롭다..

 

 

"며칠이 지나 나는 다시 한 발자국씩 한 발자국씩 갓난 아이가 걸음발을 타듯이, 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던 이야기는 더 자세히 하지 맙시다. 어떻든 나는 그 산꼭대기에 오르고야 말았습니다."

 

^^; 산 오르는 장면을 약하게 쓴 점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예상이 된다.

왜냐하면, 제1동화<조그만 사진첩>에 나오는 <토끼 삼형제>의 샘물 구하러 가는 장면이 강렬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산꼭대기에 오르는 장면이 상상이 된다..

 

젊은이는 꽃을 꺽기는 했으나 꽃이 사라져서 실패했다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성공한 것이였다. 그 사이의 장면 장면이 긴장감을 준다.

 

"- 감사합니다. 무엇으로 당신의 은혜를 갚아 드립니까? 당신이 꺾어 주신 한 송이 꽃! 자, 이게 내 아기입니다.

 - 아기요?

 -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바닷속에도 악마는 있습니다. 악마는 이 귀여운 내 아기를 한 송이 꽃이 되게 하였습니다. 당신이 산에 올라 그 꽃을 꺾는 순간, 내 아기는 요술에서 풀려났습니다. 내 아기는 한 마리의 작은 새가 되어 내 품에 날아왔습니다. 나는 그 새가 내 아기인 것을 곧 알고, 내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자장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새는 곧 다시 귀여운 내 아기로 변했습니다. 자, 한번 안아 주셔요.

 

나는 아기를 받아 안아 주어습니다. 아기는 나를 보더니 빙그레 웃었습니다. 나는 아기의 뺨에 입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여인 준 선물 보화를 가득 안은 채 젊은이는 고향으로 떠나는 배에 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꽤 재미있다. 명작동화를 보는 듯 싶었다. '바다속 악마'라는 설정이 특히 그러했고, '요술'도 그러하다. ^^ 참으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동화이고, 그게 한국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는 것도 신기했다~

 

 

 

 

오타가 있다!!!

<비둘기> 81쪽 위에서 네 번째 줄 끝에 오류가 있습니다.

"소년은 고향이 함경남도라 했고, 6·25전쟁 때 어머와 단둘이서.." 에서 '어머'가 오타입니다. '어미'나 '어머니'로 수정되야하지 않을까요..? ^^a 수정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