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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즐기자! 배우자!/어린이 공연

◈ 후 기 ◈ 어린이 뮤지컬 '훈장개똥이' - 세우아트센터 [책세상-체험단]

by 예똘맘 2015. 11. 14.

 

 

 

 

<어린이 뮤지컬 훈장 개똥이>

 

 

 

 

 

어린이 뮤지컬 <훈장 개똥이>을 혜화역 세우아트센터에서 보고 왔다.

서당을 주제로 한 뮤지컬로, 한자를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세상의 글자가 모두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무대가 참으로 간소하다. 사진 속에 보이는 6개의 칸막이로 온세상 자연과 서당, 이 두가지 배경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게다가 6개 칸막이를 움직이면서 노래와 안무를 하니 훨씬 더 동적이다~

 

무엇보다 아이와 훈장님이 말썽쟁이 꿀단지를 잡으려고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장면에서는

6개의 칸막이들 사이 사이로 등장인물들이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사라졌다가 나타나면서

한편의 만화같은, 혹은 영화같은 모습을 연출하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멋지다~!! ^^bbb 엄지 손가락을 백만 번 치켜올려도 부족함이 없는 연출이였다.

 

멋진 장면이 있었다면 쪼금 유치한(^^;) 장면도 있었으니, 한자를 써서 상대방에게 공격을 하는 장면이다.

불 화 火 라고 써서 장풍(?)을 날리면, 물 수 水 를 써서 날리고,

죽을 사 死 라고 써서 날렸더니, 날 생 生을 써서 무찌르는 등.. ㅎㅎㅎ

그래도 한자를 써가며 반댓말도 배울 수 있어 좋기는 했을 것이다~*

 

 

 

<훈장 개똥이>의 무엇보다 좋은 점은 한자가 세상을 대변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한자가 세상을 본떠 만들었기에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자라는 글자를 관심있게 집중해서 보게 한다~*

 

서당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훈장님의 천자문 읽는 소리를 밖에서 들은 꿀단지는

한자를 하나 하나 먹는다.

꿀단지가 글자를 먹을 때마다 그 글자가 의미하는 것들이 사라진다.

날 일 日을 먹었더니 햇님이 사라진다.

달 월 月을 먹었더니 달도 사라진다..

온 세상이 검정색으로 변하였고 제각각 색을 잃었다.

 

빛을 잃은 세상을 다시 밝혀주는 방법은 잃어버린 한자를 써주는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아이들은 한자를 하나도 쓸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더니 서당에 있던 개가 사람이 되어 아이들을 도와준다.

 

한자와 그 한자가 세상의 그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준다.

한자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뮤지컬이지 싶다.

이미 많이 배운 아이는 조금 유치할 수도..

 

한자를 처음 본 수민양도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을 것이다~

한자를 조금 알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당 개의 도움도 이제 바닥이 나고,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훈장님께 용서를 구하고 함께 세상을 구하는데..

거짓말과 정직함의 교훈, 용서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훈장 개똥이>이다.

 

 

 

수민양은 무대까지 내려가서 꿀단지를 받아왔다~ *^-^*

갑자기 베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해 못내 아쉬운 중이다.. ㅠ.ㅠ

 

큰 소리로 대답을 한 덕에 눈에 띄어 무대에 내려가서는 처음 차는 제기차기도 해보고 꿀단지를 받아왔다~ ^^

담에 또 가서 받아오고 싶다면서 집에 가는 내내 손에서 떠날 줄 몰랐던 미니 꿀단지이다~ ㅎㅎ

 

집에서도 몇 일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a 먹고 먹고 또 먹고.. 무슨 훈장님 나타난 줄 알았네~ ^^;;

 

암튼 의외의 득템 덕분에 수민양은 뮤지컬 끝난 후에도 그 흥이 계속되었다!

 

 

 

<훈장 개똥이> 뮤지컬이 끝나고 포토타임이 제공된다. 등장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비록 옛 훈장님과 꿀단지와는 찍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

일인 다역을 해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인 <훈장 개똥이>.

 

그리고 노래는 신나서 귀에 맴돌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꿀! 꿀! 꿀! 꿀냄새가 나네~♬"

이 노래를 메아리처럼 계속 불러대던 수민양~ ㅎㅎㅎ 한 동안 귀에 딱지 앉는 줄 알았다.. ^^;

 

안무도 훌륭해서 어디를 봐도 완벽 그 자체였다.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한편, 어디에 눈을 두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다채로운 안무였다.

제일 멋졌던 부분은 위에도 적었지만 6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달려가며 꿀단지를 잡는 모습이였다! ^^b

 

 

 

보고 또 보고 싶은 <훈장 개똥이>, 덕분에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