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의 빨간 물고기>
앙리 마티스의 삶을 담은 <마티스의 빨간 물고기>이다.
앞표지에 등장하는 어항 속 빨간 물고기는 그 옆에 그려진 화가 마티스의 물고기이다. 온종일 주인을 관찰하는 빨간 물고기.
자기 주인인 앙리 마티스를 바라보고 있고, 마티스는 벽화를 그리는 듯한 모습이다.
과연 물고기 눈에 비쳐지는 마티스의 삶은 어떠할까~?
"이곳은 매일매일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나는 무대와 같아.
방석, 꽃무늬 커튼, 갖가지 모양의 꽃병, 둥근 과일 바구니, 화려하게 수놓은 양탄자 등등 모든 것이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쉴 새 없이 자리를 바꾸지.
나는 마티스 아저씨가 키우는 금붕어야."
어항 속 빨간 물고기가 전해주는 마티스 아저씨의 공간이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물건이 이리 저리 배치되는 모습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아저씨는 모든 것을 단순하게 그렸지만, 그리는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 않았어.
몇 시간씩이나 그리고 또 그리기를 반복했지.
입속에서 노래가 흥얼거리듯이, 손이 자연스럽게 노래할 때까지!"
화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잘 표현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느껴지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사실을 담은 마티스의 그림들.
마티스는 아내인 아멜리의 초상화를 그렸다. 아름다운 모자를 쓰고 우아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아멜리를 익살스런 모습에 알록달록한 옷으로 칠한 마티스.
결국 초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지만 아내인 아멜리는 그러지 않았다.
"아줌마가 옳았다는 게 드러났어.
초상화가 좋은 값에 팔려서 마르게이트에게 새 겨울 외투를 사 줄 수 있었거든."
훌륭한 남자 옆에서는 훌륭한 아내가 있는가 보다~ ^^ 멋진 아멜리!
"마티스 아저씨는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같은 원색을 서로 섞지 않고 그대로 칠했어. 실제 색깔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마티스 그림의 특징이 드러나는 구절이다. 강렬한 색깔의 그림들.
"나는 마티스 아저씨가 푸른색과 붉은색, 해조류와 같은 초록색으로 그린 큰 그림들을 참 좋아했어. 그중에 하나가 <춤>이야."
화가 마티스는 후반에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어 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 장면이 책 후반부에 나온다.
"마티스 아저씨는 작고 알록달록한 나무 무늬로 벽을 장식했어. .. 새와 해파리 모양으로 종이를 오려 붙이기도 했어.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자 색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든거야!"
<마티스의 빨간 물고기>는 화가 앙리 마티스의 삶 뿐만 아니라 그림 해설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지금 우리 방은 세상 끝에 있는 보물섬 같아!
...
아저씨는 온 집 안을 수영장으로 꾸몄어.
그 속에서 우리는 푸른빛 여인들 사이를 꿈꾸듯 헤엄쳤단다."
책 뒤에는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작품들의 실사진과 함께 관련 글이 적혀있다.
아멜리의 초상화이다.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던 그 초상화이다. 왜 그러했을지 이해가 되는 사진. ^^a
사진을 보고나니 아멜리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가격을 낯추지 않고 기다리라는 아멜리의 배짱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원색을 좋아했다던 마티스가 그린 그림, <춤>의 실사진이 실려있다.
"그림 속 춤추는 사람들은 실제 보이는 모습과 달랐어요.
...
앙리 마티스는 움직임, 가벼움, 경쾌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주 단순하게 그림을 그렸어요."
책 속 이야기 마지막에 나왔던 작품인 듯 싶다. 종이를 오려서 만든 것 뿐인데 살아 움직이는 듯!!
종이 오리기로 멋진 작품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앙리 마티스의 일대기가 담겨있다.
앙리 마티스의 두가지 작품 형식을 모두 만나볼 수 있던 <마티스의 빨간 물고기>.
그리고 종이 오리기의 변신.
단순하면서 강렬한 마티스의 작품과 이야기를 적절하게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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