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산후조리>
"산후조리, 우리 모두의 인식이 바로 서야 합니다."
본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책 구성을 다르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머리말부터 시작해서 독한 소리가 많이 나오는지라.. 시아버지를 만난 듯한 기분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으니..
48쪽까지 읽다가 에잇!! 하고 덮어버리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연구하는 자세로 쓴 글에서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예뻐보이는 음식 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후반부 음식들도 마음에 든다.
저자가 첫 장에서부터 왜 산후조리원들을 독하게 욕을 했는지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본 책에 나온 음식들을 제공하는 산후조리원이 없을 것 같기에..
본 책을 받을 때 왜 '산후조리식'이 있을 거라 막연한 생각을 했을까..?
'산후조리'인데, 막상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왜 '산후조리식'을 떠올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본 책의 절반 이상이 산모가 먹어야할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내용이기는 하다.
그러는 면에서 차라리 본 책 차례가
2부 '자연주의 산후조리 음식 이야기'가 먼저 1부로 나오고, 1부 '전통과 현실 사이, 산후조리의 진실' 가 2부로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1부 1장이 '산후조리원, 절대로 가지 마라'까지는 그럭저럭 읽을 수 있겠는데, 여기서부터 찜찜한 기분이 이어지면서, 2장 '출산 전부터 준비하는 자연주의 산후조리'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에 가겠다면'에서 '모자동실, 반드시 고집하라'를 읽다보면,
내가 잔소리꾼 할아버지와 있는 것인지,
시아버지와 있는 것인지,
책을 읽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이다.. -_-;; (짜증..)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왜!! 엄마만!! 그렇게 해야하는 거지? 남편은 아빠가 아닌가!!
부자동실은 왜 말이 없지? 왜 모자동실만 고집하나?
"엄마를 떼어 놓고 보살피기 시작한 연원은.."으로 시작하는 귀절을 읽노라면,
지금까지의 해당 국가들의 육아서와 교육서들을 읽으면서, 본 책 처럼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하지는 않던데..
그리고 그쪽 나라들에서는 하나같이 아빠의 육아도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는데, 본 책에서는 그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이
'엄마가 그러면 안되지'라는 식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로 사람을 긁어놓는다..
나는 산후조리원이 비싸서 산후도우미를 썼기에 본 책에 나오는 그런 산모들의 상황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 책 초반부를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는지..
다 좋은데, 왜 '엄마'만이 오로지 출산후 아이와 함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왜 '아빠'에 대한 언급은 없는지..
가뜩이나 엄마가 된 후로는 아이에게 늘 무언가 더 해줘야만 할 것 같고, 미안한 마음과 자기자신에 대한 미련으로 하루하루가 복잡한 마음인데, '요즘 산모가 어쩌구 저쩌구' 그런 투로 말을 늘어놓아야 속이 시웠했는지 모르겠다..
"극한의 고통을 겪은 직후이니 잠시라도 그 누구의 방해조차도 받지 않고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기는 과연 어떨까요? 10달 내내 포근한 엄마 배 속에서 지내 온 아기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덩그러니 혼자 떨어져 있어야 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어미에게는 지극히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살이 내리고 뼈가 깎이는 희생이 필요한 불가능한 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월 모성은 이 과정을 담담히 겪어 냈고 덕분에 우리 인류는 세대와 세대를 거듭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엄마와 아기가 살과 살을 맞대지 않으면 아기의 심리 상태는 엉망이 됩니다."
어이구야..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아기가 엄마 없이도 혼자 잘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해 아기를 모질게 울려 가며 수면 교육을 시킵니다."
글쎄요.. 모질게는 하지 않던데요..
"..요즘 산모들 중 상당수가 '모자동실할 거면 산후조리원에 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_-;; 상당수.. 근거 있는 말씀인지..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존재입니다."
-_-a 무슨 말을 하고픈 건지..
"..아기를 출산해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여성은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그에 맞게 해당 뇌 부위의 크기가 변화한다는 .."
좋은 말이였는데.. 이렇게 엮어서 읽으려니.. 참..
"..용기와 힘을 내기 바랍니다."
네~ 그러지요.. -_-;;
아마도.. 본 책의 44쪽에서 48쪽에 걸친 글은 산모는 읽지 않는게 본인 정신 건강에 좋을 듯 싶다!!!
특히, 산전우울증과 산후우울증이 있는 산모는 금지구역!!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부터는 읽을 만한 내용이 들어있다.
앞 장만 강심장으로 뚫고 지나치면 된다!!! ㅋㅋㅋ;;
2판을 내실 계획이시라면 제발 위에 언급한 앞 부분에 신경을 써주시거나
아예 차례을 뒤바꾸는게 좋지 않을런지..
음식에 관한 2부 내용 참으로 좋은데.. 그리고 84쪽 이후부터도 좋은데..
참 아쉽다~
'진애탕'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이후, 병원 측의 닦아도 된다는 허락 하에, 추우면 안된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 기억을 더듬어 욕실을 수증기로 뜨겁게 달궈놓고 가볍게 몸을 씻었었다.
진애탕을 알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목욕이나 샤워기를 틀어 놓고 전신에 물을 닿게 하는 샤워가 아닌,
천이나 스펀지 등을 이용해 방 안에서 몸을 닦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75쪽)"
본 책 216쪽부터 '무쇠 재질'로 만든 가마솥에 대한 글이 나온다. 철분을 위해 조리기구를 '무쇠'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근데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Q. 요즘 무쇠솥, 무쇠팬, 무쇠양수가 이마트에서 검색하면 나오기는 하던데, 모두 코팅이 되어 있다. 코팅이 되어 있으면 효과가 없지 않을까요? 조리시 철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목적으로 무쇠를 쓰는 건데, 코팅이 되어 있는 것을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
Q. 무쇠조리기구 세척시 왜 세제를 사용하면 안되는지.. 세제가 스며들어갔다가 음식 조리 시 다시 밖으로 나오나요??
그러다 보니, 또 다른 궁금증이 떠오른다.
Q. 아욱을 설명하면서 마시멜로가 좋다고 나오는데(252쪽), 시중에 파는 마시멜로를 먹어도 좋다고 들립니다. 먹으면 안되지 않나요? (초코파이 안에 들어간 재료가 쫄깃쫄깃한 마시멜로와 같다는데, 그 마시멜로가 몸에 안좋다는 설이...)
그나마 좋은 건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이 자그마치나 13가지정도 나온다는 것이다~ ^^a
본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글은 "산후조리식의 대명사, 미역국"에 대한 글이다! (144~177쪽)
본 책 8장에는 투박한 듯하지만 몸에 좋을 것 같은 각종 요리들도 푸~짐~하게 등장한다.
그렇다고 본 책 8장만 보면 안되는 게, 그 앞 장에서 언급한 식재료들도 많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고등어는 알고보니 산후 우울증의 명약이라고 한다! (185~189쪽)
또한, 늙은 호박은 붓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 (228~230쪽) - 산후조리하라며 늙은 호박 갔다주셨었는데 안 해먹길 잘 했구나.. ^^;
'곤드레'에 대해서 새롭게 느껴지고 (물론 '생강'도 그랬지만) 자주 밥으로 해서 먹어야겠다, 온 가족 건강을 위해~! (249~250쪽, 342쪽)
그 외 본 책에서
'탈모와 피부질환 (131쪽)', '엽산'에 대해 재조명을 해볼 수 있는 글 (208~212쪽) 등 꼼꼼히 읽어보면 좋다.
'유산 후 조리 (95쪽)'도 빼먹지 않고 챙겨있어서 좋았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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