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푸어>
쫓기는 삶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
아이를 들쳐업고 허둥지둥 달려가는 여가가 그려져 있는 <타임푸어>는 그 표지 그림만큼이나 공감되는 만큼 웃음이 하염없이 새어 나왔다.
(본인이 책 뒤편에 밝힌 바있지만) 작가는 완벽한 책을 쓰려 고민하고 아직도 완벽한 책이 아니면 어쩌나 조바심이 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읽는 내내 재미있어서 손을 떠나갈 줄 몰랐다.
이제껏 나는 한국 엄마들이 미국 등 영어권 나라에 가서 그나라 엄마들을 쥐흔들어 바꿔놓았구나 생각했는데(다들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니였다. 미국, 호주, 영국은 내면에 완벽주의(이상주의, 좋은, 완벽한, 최고의)엄마와 헬리콥터맘들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쩜 이리도 한국엄마와 미국엄마에 유사점이 많은지.. ^^
게다가 그들은 원래 그렇게 쫓기는 삶을 가지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하루를 정말 잘 보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일을 훌륭히 해내고,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휴대용 건조식량으로 끼니를 때우지 말고, 바구니 5개에 가득 쌓인 빨래도 기필코 정리하고,
지갑을 자동차 위에 올려놓은 채 출발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아이들 중 하나가 먹은 걸 토해내거나, 베이비시터가 아파서 못 온다고 하거나, 부엌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거나, ..모든 게 엉망이 된다.
(14쪽)"
'지갑을 자동차 위에 올려놓은 채 출발하지 않겠다고..'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 이 얼마나 쫓기는 삶인가!
"동네에서 열린 헬로윈 파티에 갔다가 친구들의 부추김에 넘어가서 타로 카드 점을 쳤던 일도 적혀 있었다.
그때 내가 가장 먼저 뽑은 카드는 정체였다.
-음.. 당신은 뭔가를 찾고 있는데 좀처럼 진척이 없군요. 대처법을 알아보기 위해 카드 한 장을 더 뽑으세요.
후퇴.
-오, 하나 더요.
은둔자.
-당신에게는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이 필요해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일찍 일어날 수 있겠어요?
(25쪽)"
푸하하하~ 이 대목을 읽는 순간, 집이 떠나갈 듯 웃어제꼈다. 어찌아니 웃을 수 있으리..
지금 나도 타로카드를 뽑는다면 비슷할 것 같아서..^^?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가 책 곳곳에 숨겨있다~
"..맞벌이 부부 3만 명을 조사한 결과 약 90퍼센트가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의 '역할 과부하'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들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요구를 모두 감당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했다. ..(39쪽)"
캐나다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작가는 미국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지..라고 난 생각했다.
아니 그런 나라도 있을까..? 없을 껄~
하지만 아니 그런 나라도 있는 듯하다. 본책 중반부에 가면 소개되는 덴마크외 일부 유럽국가들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요즘 여자들의 '해야 할 일 목록'은 항상 꽉 차 있어요. 머릿속에서 24시간 내내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죠. 해야 하는 모든 일이 한꺼번에 생각나는 겁니다. (47쪽)"
나도 밀려있는 여러 집안일들이 머릿속에서 맴돌던 때가 있었다. 하도 정신이 없을 때는 머릿속에 있는 목록을 종이에 가득 적어놓곤 한다.
본책(후반부)에서도 그것이 매우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고 소개해주고 있었다.
요즘은 우리 남편을 포함하여, 매우 바쁘게 살아간다. 정말 바쁘기도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는 느낌도 꽤나 있었었다. 이런 허풍쟁이들..
"..정당화하는 것 같아요. 바쁘게 산다는 건 '난 이런 사람이야. 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이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니까'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70쪽)"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아니면 적어도 바쁘게 사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었다. ..바쁨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72쪽)"
"바쁨이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제 바쁨은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징표다. (73쪽)"
"바쁨은 사람들이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사회적 규범이 됐다고.. (75쪽)"
"일이 여가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여가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무의미한 바쁨 속에서..
(85쪽)"
그래..그래라~그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좀 어떠하리~ 그러나!! 우리는 우리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대개 부모들의 '쫓기는 삶'에서 비롯된다. (90쪽)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한다. (92쪽)"
헉!!
"..우리 자신이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지 못했다고 괴로워한다. (121쪽)"
"..엄마는 집에서 '이상적인 엄마' 노릇을 하는 것이 최고라는 관념은 끈질기게 남아있다 (123쪽)"
맞다! 우리 여자들은 늘 이상적인,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늘 빠져있기 쉽상이고, 게다가 일까지 하게 되면 회사에서 남자들과의 경쟁에 지지 않으려고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는다.
남자들은 아빠가 되면 오히려 결혼 안할 때보다 더 인정을 받는데, 여자들은 아이가 있거나 결혼하면 손해를 받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이는 미국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이를 이른바 "엄마 벌점"과 "아빠 보너스" 현상(125쪽)이라고 한다니..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의 어린이집 현실이 미국에도 마찬가지로, 어쩌면 더 심각한 수준(어린 아이가 숨지는 사건들)이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미국의 보육시설들은 서비스의 질이 천차만별이고, 보육시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엄마들이 일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는데, 왜 ..바꿔야 한다는 말인가? (168쪽)"
"정치인들이 유독 엄마들의 문제에 관해서만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기지 않는 중산층 엄마들이 집을 비우면 죄인이 되는 거예요 . ..보상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1만4000가지나 되는 일들을 해줘야 한다는 거죠.
이런 이중 잣대는.. (174쪽)"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엄마들에게 좋은 쪽으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아이들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질 높고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을 것이고 그것이 기업이 적극 동참하면 일하는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녀의 보육 여건이 안정적인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정식 허가를 받은 보육시설은 직장과 가정에서 부부의 성평등을 촉진하는 효과가 교대근무 다음으로 높았다. 기업이 질 높고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 .. 애를 키우는 동료가 지원을 받으면 당신에게도 득이 된다. (180쪽)"
멘로, 에른스트&영, 스탠퍼드 의과대학, 서밋컨설팅, 이노베이션센터, 클리어스파이어, 펜타곤 등 육아와 일을 동시에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긍정적인 사례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아버지는 능력있는 ..어머니는 다섯 아이를 키우고 ..그 두 가지 삶을 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삶에 으레 따라붙는 '쫓기는 삶'은 피하고 싶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일하고, 사랑하고, 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 결혼생활, 그리고 놀이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248쪽)"
"일밖에 모르는 이상적인 노동자. 자기를 희생하는 이상적인 엄마. 자녀와 떨어져 가족을 부양하는 아빠. 바로 이런 규범들이 사람들을 쫓기는 삶으로 몰고 간다.
- ..그들이야말로 스트레스의 주범입니다. (250쪽)"
"..쫓기는 삶이 시작될 때 '바람직한 싸움'을 하라고 말한다. 대개 쫓기는 삶의 시작은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이다. (251쪽)"
그 바람직한 싸움이란 "부부들이 각자 '그들만의 네덜란드'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 세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인데, 그 세가지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책 속으로~GoGo~
아무쪼록 우리 아내는 '불타는 집안에서 설거지'하는 이가 되지 않고, 남편은 '라이온 킹처럼 빈둥'거리는 이가 되지 않게 서로 노력해야겠다!
272쪽부터 나오는 "9. '좋은 엄마' 콤플렉스"란 주제의 이야기들은
이것이 한국엄마 이야기인가 착각할 정도로 미국 엄마들도 한 극성 하는구나 싶었다. ^^
"이런 과잉 모성의 문화를 떠받치는 것은 죄책감과 두려움과 양가감정이라는 3개의 기둥 (284쪽)"을 읽어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나는 일하는 엄마였을 적에는 '일하는 엄마들이 느꼈던 감정'을 공감하고, 전업주부로 있을 적에는 '전업주부들이 느꼈던 감정'을 공감하고 지냈던 것 같다.
"일하는 엄마들은 죄책감을 느끼면서 '나는 괜찮은 엄마인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라고 걱정을 하죠.
전업주부 엄마들은 날마다 ..'이 정도로 충분한가? 내 선택이 과연 옳은 걸까? 나도 일을 할 걸 그랬나? 내가 받은 교육은 다 무슨 소용이람?'
양쪽 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거죠. (282쪽)"
"아이들이 많은 걸 접하게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요. '모든' 길을 걸어보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유익한 활동이 정말로 많거든요 (282쪽)" me too..
"스트레스에 시달리며..일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일을 그만두고 두 아이를 홈스쿨로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그녀와 같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95쪽)" me too..
엄마들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내가 정말로 ..싶은 건가? 아니면 사람들이 나를 나쁜 엄마라고 생각할까봐 이 일을 하려는 건가? (300쪽)"라고 잠시 생각해보자.
그리고 유럽인들의 육아,교육서에서 등장하는 문구 "아이들의 삶에 간섭하지 마세요. (301쪽)"을 잊지 말아야겠다..
요즘은 정말 신세대 아빠들이 참으로 많다. 새삼 부러울 정도로~
314쪽부터 나오는 "10. 아빠의 변신은 무죄"란 주제의 이야기들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는 사실 (319쪽)"을 알아가는 신세대 아빠들에 대한 내용이다.
"..최신 연구결과에 의하면 남자들도 본능적으로 아기와 애착을 형성하고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존재다. (305쪽)"
그런데 왜 우리 남편은 아닌 거지?
"..그 답은 '시간'에서 찾아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미미했지만 시간이 경과하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그 차이가 점점 확대된다는.. ..여자들은 갓 태어난 아기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학습을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아기가 필요로 하는 바를 남자들보다 빨리 알아차리게 된다. 남자들은 아기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여자들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유능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306~307쪽)"
신세대 아빠들은 대부분이 "어릴 때 자신이 아버지에게 바랐던 것을 자녀에게 주고 싶어 한다"지만 우리 남편은 아닌가 보다. T^T
하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여러 육아 서적에도 나오는 바이지만 아빠의 육아 동참이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니.
"아빠가 취학 전 아이들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아빠들이 사춘기 아이들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사춘기 때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빠와 충분한 시간을 보낸 딸들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324쪽)"
한편, 가족끼리 함께 완벽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은 부모들에게도 한마디 아끼지 않았다.
"엄마들과 아빠들은 모두 일이 가정생활의 영역을 침해할 때 최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들은 가족끼리 함께 보내는 '완벽한' 시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
- 아이 중심 시대에서 아이가 지배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329쪽)"
또한, 자유의 상당부분이 TV를 비롯한 전자매체와 함께 흘러가며,
아이들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두려움 없이 보낼 수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이런 안타까움은 일전에 <스칸디맘>이란 책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읽어본 적이 있다.
나 또한 어릴 적만 해도 마구 뛰어놀았었는데..
정말로.."아이들의 서식지는 좁아졌다 (330쪽)"
이와 더불어, 헬리콥터맘들에게도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는 것이 더 필요한지에 대한 충고도 남겨있다. 과도한 칭찬을 받으면서 자존심만 극대화된 아이들이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철이 없고, ..불행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근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주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자립심을 기르지는 못했다. 친밀한 관계와 자립심이 없으면 '근성'이라는 중요한 자질을 키울 수 없다. 학자들은 이 근성이야말로 성공과 행복의 열쇠라고 말한다. (331쪽)"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업을 얻게 되고 그러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것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입니다." 무슨 한국 엄마들 말하는 줄 알았다 ^^:;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는 행복을 제일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근성을 키워준다는 건 아이들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해주는 겁니다. 나중에 아이들의 대학 입학원서를 화려하게 장식해 줄 기술들을 연마하는 것이 아닙니다. (332쪽)" ^^;;; 한국엄마에게 말하는 줄 알았다..미국엄마들도 별 수 없구나~
본책에서 언급한 방법대로 아이들이 근성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고, 나도 늘 '성장마인드셋'으로 아이에게 칭찬을 해줘야겠다!
스웨덴,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의 나라에 성평등을 추구했던 이유들이 다양하지만(176쪽), 미국과 달리 남자들에게도 육아휴직이 보장된다고 하니.. 부럽다~
특히 덴마크 남자들은 집안일과 육아에 덴마크 여자들과 똑같이 참여한다고 한다.
"남편은 밖에서 일만 하고 아내가 집에서 모든 일을 다 해준다는 건 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그렇게 생활하는 부부는 거의 없습니다 (345쪽)"
정말..?? 정말 없는지 무척 궁금하고 그렇지 않은 부부를 찾아보고 싶은 오기가 발동할 정도이다..부럽;;
"1년의 유급 육아휴직을 허용한다. ..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정책을 도입한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 아빠들에게 권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349쪽)"
"덴마크는 유급 출산휴가가 세계에서 가장 길 뿐 아니라 ..일하는 엄마들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생후 6개월이 되면 누구나 영아 전문 보육시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대기해야 하는 경우에는..정부가 부모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350쪽)"
더욱더 부러운 점은 덴마크 사회는 구조적으로 여가 활동을 장려한다는 점이였다. 그리고 새로 엄마가 된 여자들이 외로워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정부의 지원도 있다니..
세계에서 체육시설이 가장 많은 나라인 덴마크는 모든 가정마다 문화강좌 안내책이 우편으로 도착한다고 한다. 보조금을 받아 수업료가 저렴하며, 무엇보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이기적이라고 느끼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덴마크는 행복한 나라다. 삶에 대한 만족도와 일과 삶의 균형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나라라고 한다.
덴마크는 엄마로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들 중 하나이며, 여자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다.
그럴 수 밖에 없는 데는 여러 이유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인상 깊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일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함여하는 아빠들(360쪽)"이며, 또다른 하나는 "다들 '온종일 집에 있으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자극을 어떻게 주죠'라고 물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보육기관을 포함하는 개념"인 "대행부모 (367쪽)" 이다.
하지만, 모든 점은 동전 앞면과 뒤면이 있는 것처럼 덴마크는 완벽한 나라는 아니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미국에 살다가 덴마크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365~368쪽)가 나온다. 백프로 공감되는 이야기.
그 중에서 덴마크 회사들의 업무 평가에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항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딸이 혼자 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굳이 끼어들어서 지능계발을 위해 책 5권을 읽어주는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대목에서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지금 이 순간,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자..
- 그게 바로 '휘게' 입니다. (367쪽)"
모든 사람이 그 여가 활동을 즐기도록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379쪽)지 말고,
그래서 결정내리기 피곤한 나머지 자유시간이 생겼을 때 TV를 선택(382쪽)하지 말고,
"나의 일, 엄마로서의 의무, 가족에 대한 의무, 엄청나게 긴 할 일 목록이 없어진다면 나에게 무엇이 남을지 몰라서 두려(383쪽)"워하지 말고,
자신에게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384쪽)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직접 하면서 생기는 자신감으로 새로운 일들을 시도(385쪽)해보아야지~!!
어떻게??
"어릴 때 좋아했던 일을 기억해내면 그것을 바탕으로 놀이를 시작할 수 있다 (392쪽)"는 글에 '놀이목록'을 작성해 보았다.
그러나.... 무척 힘들었다 ^^;; 좀처럼 생각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최고의 엔지니어는 놀이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 ..시계를 분해 해보고, 두 손을 써서 공작에 몰두해본 사람들이었다(390쪽)"니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자유로운 놀이, 정형화되지 않은 놀이, 거칠고 활동적인 놀이'를 많이 하면서 자라도록 해줘야겠다~
일과 사랑과 놀이에 최적화 된 삶의 구조를 가진 'WoMoBiJos' 회원들의 이야기(411~416쪽), 여자들이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법(416~418쪽), 도움이 되는 시스템과 규칙적인 시간표 도입법(419~422쪽), 고도의 집중하는 시간과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번갈아 하는 리듬 타기법(424~427쪽), 시간시야를 통한 의식의 변화(434~435쪽), 마음챙김 수련(438~440쪽) 등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한 다양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본책 맨 뒷편〔부록.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에는 '일, 사랑, 놀이'에 대해 이제까지 다룬 내용들에 대해 정리하듯 긴 목록으로 나열해 두었다.
새로 첨가한 내용도 있었다.
"경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 좁고 가파른 사다리를 일방통행으로 올라가는 것 대신 넒은 들판에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는 것은 어떨까? 유연하게 생각하라.
불명예로 퇴진한 정치인들에게도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부모들에게 그런 통로가 없다는 게 말이 되나? (447쪽)"
"..돌봄의 의무를 공유하라. 엄마들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빠들은 ..혼자서 육아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아빠를 위한 '육아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 (451쪽)"
"일과를 자동화해서 ..책임을 분담하자. ..다같이 생각해보자. ..일을 혼자 다 해버리면서 항상 투덜거리며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말자. (452쪽)"
"아이들에게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나열해보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쳐라. (452쪽)"
주석까지 알찬 내용이 숨어 있는 ('뽀모도로 테크닉'. 우리 아이에게도 써 먹어야지~^^) <타임푸어, OVERWHELMED - Work, Love and Play When No one Has The Time>, 덕분에 휴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 알찬 시간이였다!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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