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40 >
꿈꾸는별 <AROUND 40>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슬피 우는 여인이 점점 활짝 웃는 여인으로 바뀌는 모습이 앞표지에 그려져 있다.
뒤표지이다. 경력 단절은 흠집이 아닌 '더 큰 나를 만나기 위한 쉼표'라는 문구가 마음에 든다.
육아로 인해 시작된 경력 단절로 혹여나 심각하게 걱정하는 여인이 있다면 내 삶이 끊어져나갈 일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켜주고 있다.
그저 잠시 어느 끈 하나를 팽팽하게 쥐고 있지 않을 뿐이다. 그 끈은 내 의지로 다시 팽팽해질 수 있다. 두려움을 버리고 믿음을 갖자.
목차다. 총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 파트 제목은 여인이다.
여인이라는 단어를 '나'라는 사람, '여자'라는 사람, '함께'하는 사람으로 보는 점이 특이하다.
프롤로그 읽다가 완전 공감되는 부분이.. ^^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데, 어김없이 시어머니 전화가 울린다. 전화 받기가 무섭게 너는 집에 있는 애가 왜 이렇게 전화도 안 하냐며 아범 밥은 잘 챙기고 있냐는 질문이 날아온다.
하아.
결혼 전 성격 같았으면 댁의 아들, 밖에서 훨씬 잘 먹고 다니니 괜한 걱정 말라고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지만 이제는 대충 받아주고 얼른 끊는 게 더 지혜로운 일임을 알고 있다. 속은 뒤집히지만 네. 네. 그럼요 어머니. 만 열 번쯤 반복하며 간신히 전화를 끊고 돌아서자마자 세탁기에서 끝났음을 음악이 띠리링 울린다."
본 책과 무관하고 목차에 든 '여인'목록에는 없는 '여인'이지만, 그 옛날 자신도 겪었던 그 힘든 시절을 까마득히 잊고 이해해주지 않는 '여인'이 프롤로그에 나온다. 참 희안한 점은 강도 차이만 있을 뿐 어쩜 그리도 비슷하신지..
그 여인도 같은 '여인'인데, 나이 들어 아들 장가보내면 저런 식으로 변질(?)되는가 싶다. 심심해서 전화하시는 것인지 시비를 걸려고 전화하시는 것인지 가끔은 이해불능의 '여인'이 되시겠다. ^^;
암튼 저 부분에서 어찌나 어의없이 웃었던지~
거두절미하고 <AROUND 40>책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보자.
<AROUND 40>의 첫번째 '여인',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재발견이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이 어떠한지 깨달아야 한다. 지금의 나를 만들고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적어보는 거다.
그래도 절대 변하지 않는 성질이 있다면, 바로 자신 이름 석 자일 것이다. 한국인은 결혼 후 성도 변하지 않으니 정말 변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 이름에 엄마로 불리는 게 나는 나쁜지 않은데 책 속의 저자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고 싶은가보다.
"이름 석 자 지키고 살기가 이렇게 어렵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라도 맘껏 불러볼 걸."
내 이름 석자를 흰 종이에 적고 가지치기로 나에 대해 적어본다. 성격, 전공, 특징, 중요한 것,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이름, 등등.. 계속 가지치기로 뻗어 나간다.
주변에 물어볼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의 마음 귀를 잘 기울이면 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현재의 내 위치를 알게끔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절대 머리로만,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고민하면 안 된다.
...
그러니 써라.
흰 종이 한 장을 두고
내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라.
그리고 가지를 뻗어
내 지도를 만들어라.
...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나의 현재 모습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다.
- <AROUND> 18쪽"
'자존감'과 '자존심'은 한 끝 차이인데 의미가 참 다르다.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이 커야 함은 육아서, 교육서에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다. 어른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존감'은 일종의 무게를 잡는 것이다.
"누구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는 단단함이 무게를 잡게 해 준다.
중심이 잡힌 사람은 제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늘 평온하게 자기 삶을 유지한다.
한결 같은 사람의 비결은 바로 무게 중심인 것이다. - 25쪽"
자존감을 높이고 자존심을 버리라고 말하는 듯 싶다.
또한 자존심을 버리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인정'하는 것이고, 쓸데없는 '자만'과 '좌절', '불평불만'을 버리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저 '오픈 마인드로 살라'고 충고하는 듯 하다.
"경단녀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마음 정리는 '그래, 나 경력 단절되었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단절임을 말이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내가 어떤 사람인데,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야.'라던가 '내가 지금 시작을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나 같은 인재를 어디서 찾는다고.'라는 자만심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자. 그리고 '난 이제 망했어', '이번 생은 틀렸어'라는 근거 없는 좌절이 있다면 그것 역시 버리자.
정말 뻔한 말이지만 문이 닫히면 창문이라도 열린다. 이 말이 진짜 진리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 다만 걷지 않았을 뿐이다. - 31쪽"
그렇다고 마냥 넋을 놓고 있으라는 게 아니다. 착실하게 준비하자는 말이다.
"막상 자신이 현 위치를 감내하며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면 아마..조용히 고개를 숙일 것이다. - 33쪽"
"나는 내 상황이 싫어! 라고 불평을 표하면 곧장 물어보자. 왜?라고. ... 이번에는 어떻게? 라는 질문이다. ...
'왜'는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고 '어떻게'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유를 알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은 불평불만에 반드시 따르는 연결 행동이다. - 35쪽"
정말 위 사진처럼, 내재된 나의 몸집은 큰 '사자'일지도 모른다. 본인도 모르게 '고양이'로 그 큰 '사자'를 꽁꽁 숨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본연의 자신을 되살리기 위해, PART 2에서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AROUND 40>의 두번째 '여인'은 여자 즉 자기 본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찾아라 _ 널린 게 기회, 잡는 게 능력]에서는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각종 창업관련 사업',
'창업진흥원의 다양한 지원 사업',
'청년창업사관학교',
'각종 취업 박람회',
'프로그램 수강비용 국비지원',
'새로일하기센터, 인력개발센터 등을 통한 기업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창업넷' 등을 활용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PART 2에서의 [지배하라 _ 시간 쪼개기]이다.
"..그녀의 비법은 바로 쪼개기였다. 정말 10분 단위로 짧을 정도로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었다. ... 그냥 무심히 툭 놓은 시간이 없는 것이다. - 79쪽"
"시간을 쪼개서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그리면 된다. 그저 차근차근 하나의 일을 하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시간을 나눠 쓸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는 것이다. - 81쪽"
다음 일들을 미리 시나리오로 그리는 것은 나도 자주 하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헛투루 보내지 않게 된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정답이 없다. 정말 선택의 문제이다.
잘하는 것을 하는 게 맞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맞기도 하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것이든 선택을 했을 때 더 자주, 오래, 꾸준히 행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 89쪽"
선택을 했다면 다른 이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 멋진 사업계획서가 있어도 가족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그건 창업자가 '자기 경영'에 실패한 케이스가 된다. 가장 가까이에서 내 편이 되어줄 사람조차 설득하지 못하는데 세상을, 시장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 - 94쪽"
'자기 경영', 거창하고 어렵지 않다. '진심'과 '진정성'만 있다면 결국 통하게 되어 있다.
"지금 주어진 것도 버거워서 끙끙 거리며 찡그리고 있는데 그저 다른 걸 원한다고 조르는 건 증명이 아닌 헛된 고집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진정한 자기 경영은 스킬이 아닌 진심의 자기 증명이다.
내가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것.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그래서 뭐든 잘할 거 라는 것을 증명하라.
기꺼이 즐겁게, 그리고 시원하게. - 95쪽"
PART3에서는 사회성을 언급한다.
인맥, 자본, 눈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갖춰야 할 것은 눈치인데, '눈치를 보는 것'과 '눈치가 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 정의야 머리 속에 있겠지만 새삼스럽게 구별해보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꽤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주변을 살피며 전전긍긍하는 것은 눈치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나름의 확고함이 있고 거기에 대한 배려를 갖춰가며 주위를 살피는 것은 눈치가 있는 것이다. - 118쪽"
"눈치를 챙기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피라는 말과 같다. - 119쪽"
그리고 아이템을 찾을 때에는 어렵게 멀리 찾지 말라고 당부한다.
"내가 불편하면 남도 불편하다.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남도 그렇게 생각한다. - 124쪽"
홍보를 할 때에도 지나치지 말라고 당부한다.
"홍보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래서 그 콘텐츠 자체만으로 실제 경험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131쪽"
몰입과 집중의 기적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그런데 주변의 경단녀들을 보면 늘 98도씨쯤에서 멈추곤 한다. 나머지 2도만 올리면 변할 수 있는데 그 직전에 지쳐 쓰러지거나 난 안 된다며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
한 번만 넘으면 되는데 단순히 해본 적도 없고 넘어보지 못한 벽에 대한 두려운 마음 때문에 안 하려고 하는 것이다. - 133쪽"
미쳐서 해보자. 어짜피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AROUND 40>는 어느 한 분야를 정해 보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지는 않아서 다소 모호하고 붕 뜬 듯한 해결책으로 느낄 수 있다.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그래도 들어 나쁘지 않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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