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분명 환생한다>
- 이안 스티븐슨의 환생 연구에 대한 비판적 분석 -
'consciousness 의식', 인간의 의식은 어디에서 나올까?
올 2017년 초에 HBO미드<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이 TV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 <의지력 SOS>책 리뷰에도 썼지만( blog.daum.net/lovelycutekids/3067 ), 당시 그 책 리뷰를 쓸 적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처럼 의식을 가진 자가 되려면 끊임없는 '리커젼recursion의 반복'을 통해 의식의 진화를 촉진시켜야 하며, HBO미드<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에서는 그 '리커젼의 반복'이 크게는 '환생'을 의미한 것은 아니였을까? 그러고보니 HBO미드<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에서 인공지능 로봇들은 끊임없이 다음 생을 반복하는데, 이전의 생을 기억하는 알고리즘을 부여하면서부터 특정 로봇들에게서 의식의 진화가 촉진된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프레스코화를 두고, 신이 지성을 주었다기 보다는 인간이 자기 자신과 통하게 됨으로써 지성을 갖게 되었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 (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blog.daum.net/lovelycutekids/2828 )
'인간의 의식은 뇌의 작용에 불과하다!' vs. '인간의 의식은 뇌와 별도로 존재한다!'를 두고 하는 싸움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두고 싸우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78쪽에도 밝혀있듯이 진화의 사슬 단계는 "물질→생명→의식"의 순서로 진행된다). 맨 시초는 생명이 있는 뇌에서 시작해 리커젼의 반복으로 의식의 진화가 발현되었고(그 발현을 위한 기간으로 72쪽의 '거의 200만년이라는 세월'을 필요로 했을지도 모른다. HBO미드<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에서도 "결국은 시간이였다"고 마지막 엔딩 편에 대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후 뇌가 없이도 존재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갑자기 영화<채피>에서 의식 이미지를 컴퓨터로 옮기던 게 떠오른다.. ( 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0020 )
- 우리의 의식은 뇌라는 한정된(local) 장소를 벗어나도 작동할 수 있다... - 47.
- 뇌는 생각을 만들어낸다기보다는 그것을 승인하고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뇌를 색 유리에 비유했다. 이 유리는 그것을 통과하는 빛의 색깔을 조절하지만 생각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물질계에서는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뇌에 의존하지만 육체가 소진되었을 때 인간의 의식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 47~48.
- 우리의 의식은 뇌와 별도로 존재한다...우리의 뇌를 TV에 비유...방송국에서 송출되는 프로그램 전파는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TV를 거치면서 우리의 눈과 귀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니까 TV는 방송국 프로그램 전파와 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그런데 TV가 고장 나면 방송 프로그램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프로그램 전파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TV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TV를 고치거나 다른 TV를 가져오면 다시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된다... - 48~49.
본책은 사후생이 있고 환생을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영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그 기원은 모르지만 하나의 의식체(conscious body)로서 계속해서 존재했고, 스스로 의식하면서 개별자, 즉 자기의식 혹은 에고(ego)가 생겼다. ("카르마는 사고가 시작되면서 생기고, 생각을 하면 사물을 이분법적으로 보게 되어 좋고 나쁜 것, 위와 아래, 너와 나, 내 것과 네 것과 같은 상대 개념이 생겨난다. 인간이 자행하는 모든 악과 선은 바로 이분법적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다.(76)" 그러게,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로 그렇게 다람쥐 체바퀴 삶을 살게 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이 개별(자기)의식은 탐욕을 갖게 되고 그 탐욕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과오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근원인 우주의식에서 더 멀어져갔다. 애당초 이 우주의식(Cosmic Consciousness)과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그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고, 우주의식으로 돌아가려면 그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카르마 법칙이란다(59). 우리가 우주의식에서 멀어지면 카르마는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줌으로써 그 궤도를 수정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60). 이 우주의식과 하나 되는 일은 한 생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여서, 마치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릴지 모른다고..
과연 우리 자신이 떠맡은 과업 달성이란 무엇일까? 수많은 생 동안 행한 일들을 제대로 정리해 우리가 한 번도 우주의식에서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60).
그러고보니 HBO미드<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은 이런 철학적인 이론을 이미지로 기가막히게 재탄생시킨 셈이였다. 와우..!
그 복잡한 이론을 내려두고 꼭 가져갈 교훈이 있다면, 바로 69쪽의 깨달음이다.
-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 진화의 종착점인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함.. 인간은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상위 덕목인 '사랑', '용서', '지혜' 등을 실천해야 종국의 목표인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만일 인간이 이 길을 가지 않으면..적절하게 고통을 줌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궤도 수정을 하게 한다. ... - 69.
- 닥쳐온 그 부정적인 힘에 대해 저항하지 말고 그 사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내서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라고 하는 것.. - 70.
서설이 길었다. 본설에서는 이안 스티븐슨의 환생 연구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함께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본의아니게 본책을 통해 태교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꼈다는 점이다. 174쪽 '산모의 마음 이미지(mental image)가 태아의 몸에 주는 영향'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 우리가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어떤 것은 단지 마음에만 머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육체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 - 174.
- ...(서략)... 마음의 집중 상태에 그 상태가 지속되는 정도가 더해지고 여기에 생리적인 요인이 합쳐지면 피부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 때나 마음 이미지가 육체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집중이 강하게 일어나고 또 그것이 오래 지속되어야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177.
아이를 가졌을 때 왜 예쁜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해야 하는지, 심지어 예부터 좋은 환경과 장소에 따로 거주하며 태교를 하기도 했다는 설은 그냥 있는 주의사항이 아니였던 거였다!
이안 스티븐슨이 방대한 연구를 통해 시도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행동이나 성격 등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설명하려 할 때, 유전과 환경 외 제3의 요인으로 환생론을 살펴보자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특질이나 개개인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할 때 대부분은 유전이나 환경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안 될 경우에만 환생론을 적용해보자"는 것이다(266). 그 다음으로 다루었던 것은 마음(의식)과 뇌의 문제이다.
-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의식은 뇌의 작용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스티븐슨은 의식과 뇌는 하나가 아니라 이원적인 것(duality)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의식은 뇌를 떠나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마음이 육체와는 관계없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 공간을 마음 공간(mental space)이라고 부른 것..그리고 이 공간에서 우리의 의식은 전생에 저장되었던 마음 이미지를 싣고 존재하다가 다음 생으로 간다고 했다. 이렇게 전생의 마음 이미지를 싣고 있는 실체를 그가 사이코포어라고 부른 것.. - 266.
이안 스티븐슨의 환생 연구 사례들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방대한 환생 연구를 한 이안 스티븐슨을 두고 "과연 그를 이렇게 몰고 간 추동력은 어느 전생에서 왔느냐"며 궁금증을 토로한(287) 저자 만큼이나 나도 궁금하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이안 스티븐슨의 방대한 연구 결과물을 구하고 읽고 정리한 저자에게도 되묻고 싶다, "본인의 전생에 대해 알고 계셔요?" ^_^
마무리로, 247쪽의 글귀를 소개하며 끝맺을까 한다. 위 70쪽 글귀에 연이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이 삶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아야겠다..
- ...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가? 이 사람은 매 생마다 딱 부러지게 이루는 것 하나 없이 짧게 살다가 어이없는 이유로 그 생을 마감했다. ...(중략)... 살고 죽고 또 환생하는 일이 그냥 계속되었을 뿐 어떤 생에서든 삶의 의미를 치열하게 추구하는 그런 의미 있는 행위는 찾아 볼 길이 없다. 그저 의미 없는 생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 이렇게 보면..흡사 아무 의미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 태어나고 죽고 하는 그 힘든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삶은 우리에게 삶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다시 말해 각 생에서 영적인 진보나 발전이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삶은 무의미와 고통의 연속일 뿐 아닐까? 그런데 이 사람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이와 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환의 감정이 든다. 다시 말해 우리도 이 사람처럼 별 의미 없는 삶을 계속하면서 윤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이 냉철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 247.
오타가 있다!
205쪽 위에서 여덟번째 줄, "...이런 예는 이것이 처음이다. ..."에서 '처음이다'를 '처음이 아니다'로 수정해주세요.
217쪽 위에서 세번째 줄, "...쿠사일라아는 마을에 살고 있었다. ..."에서 '쿠사일라아는 마을에'을 '쿠사일라아 마을에'으로 수정해주세요.
236쪽 도표에서 하단 "마웅 마웅 미인트" 이름이 틀리게 번역되어, '마웅 아웅 미인트'로 수정해주세요.
237쪽 위에서 세번째 줄, "...아웅 미인트의 이모할머니"에서 '이모할머니'를 '외할머니'로 수정해주세요.
244쪽 위에서 첫번째 줄, "가족들은 그의 행동거지를 전생의 잔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에서 '행동거지를'을 '행동거지가'로 수정해주세요.
274쪽 밑에서 일곱번째 줄, "...흡사 그는 망아경 속에 빠진 것 같았고"에서 '망아경'을 '망아지경'으로 수정해주세요.
275쪽 밑에서 여덟번째 줄, "...전생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망아경 같은 상태로"에서 '망아경'을 '망아지경'으로 수정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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