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생각하는 틀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프레임>책을 읽어보자. 명칭을 거창하게 '프레임'이라고 지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생각의 전환을 의미한다. 잔에 물이 가득 들어 있다가 반이 줄은 것을 보고, 누구는 '반이나 줄었네. 반 밖에 없네'로 말하는 반면 누구는 '반이나 남았구나'로 말한다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모르는 이가 없을 테니까.
<프레임>책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로 담긴 책이다.
- 삶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풍경을 향유하기 위해 최상의 창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프레임을 통해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결정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 마음먹기를 아무리 거듭해도 그 효과가 며칠 가지 않는 것은 프레임의 원리를 모르고 있는 탓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 12.
프레임이 무엇일까? '맥락', '상황'이란 창을 프레임이라 전한다. 또한 일종의 '정의'이기도 하다.
31쪽에 제목만 몰랐지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트롤리 딜레마'와 함께 '맥락'이란 프레임이 설명되어 있다. 소수나 다수라는 두 부류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해당되는 다수보다 그 소수가 희생되어도 된다고 했다가 소수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다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그 소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중적 존재, 그들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 프레임의 변화, 즉 맥락의 변화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얼굴들을 만들어낸다. ... 역지사지의 심정이란, 다름 아닌 상대의 맥락을 이해해주는 것이다. - 32~33.
'내가 허송세월하고 있는 오늘은 누군가에게는 간절했던 내일이다',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자, 이제 마지막 초콜릿입니다', ...
프레임은 '정의'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전한다. 같은 문을 두고도 어떻게 정의하는냐에 따라, 같은 내일을 두고 어떻게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같은 초콜릿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는냐에 따라 참으로 다르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기에 '내일이 없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했나보다.
나는 한번도 직업을 '케리어 career'로만 생각했지 '소명 calling'으로 느낀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성과만 좋았지 행복감은 약했던 것 같다.
한편 아이를 키우면서 이것은 내 소명이라고 생각하려고 많이 애쓴다. 그래서 그런가? 다른 엄마들에 비해서는 육아만큼은 행복하다. 그래서 빨리 사회로 복귀를 안하는가..? ^^;;
42쪽을 읽으면서 '질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판단하기 전에 이제껏 나에게 던진 질문들이 어떠했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살다보면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가 앞서 무슨 생각과 질문들을 나에게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재미있게도, 이는 역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답을 듣고 싶으면 '직전에 던진 질문'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 잘만 활용하면... (부부)싸움에서도 이기겠어~ ㅋ
- 평소에 자신이 자주 던지는 질문을 점검해야 한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 44.
-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던지는 질문도 아름답다. - 45.
나는 죽어도 다음과 같은 말로 초긍정적인 삶은 못 살 듯 싶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 71쪽에 나오는 한 환경미화원의 걸작이다. 남보다 더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개 생각은 그런데 막상 행동을 못한다. 그 이유를 저자는 프레임에서 찾고 있다, 상위 프레임과 하위 프레임.
-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왜)'를 묻지만 하위 프레임에서는 'How(어떻게)'를 묻는다 ...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의 이슈들을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보다는 Yes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보다는 No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중략)... 상위 수준의 프레임이야말로 ..자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자녀들이 의미 중심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도록 한다면, 거액의 재산을 남겨주지 않아도 험한 세상을 거뜬히 이기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유산을 물려주는 것과 다름없다. - 72~73.
- 지혜의 핵심은 올바른 질문을 할 줄 아는 것이다 (존 사이먼) - 73.
- 성취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 차이 ..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이다. 반면에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회피'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러나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실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보상의 크기보다는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회피 프레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어려운 일을 시도하여 성취감을 맛보기보다는 행여나 일을 도모하다 망신을 당하거나 자존심 상할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부터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 한다. 설령 가능성이 99%라고 하더라도 1%의 실패 가능성에 연연한다. 그래서 '혹시 실패하면'이라는 자기 방어적인 시나리오로 최악의 결과를 그려보고는 모험 자체를 감행하지 않는다. ... 안락한 지대에서 벗어나 ..용기 있는 행동은 오직 접근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만 가능하다. ...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이지만, 안주하는 사람에겐 어설프게 나섰다간 낭패 보기 십상인 위험한 곳으로만 보일 뿐이다. - 77~78.
83쪽 '펩시가 코카콜라를 이긴 힘'은 비지니스를 할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프레임을 제대로 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도 없을 듯 싶다. 좋은 사진기가 없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장면을 포착하지 못해서인 것이다. 정답이긴 한데, 말처럼 쉬운 건 아닐거다. 적절한 프레임이라..
-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프레임하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프레임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 86.
3장 마지막에는 '비만해결책'이 나온다. 프레임을 제대로 알면 다이어트 성공에 도움도 받을 수 있다~ ^^a
문제는 식욕이 아니라 그릇의 '크기'였다! 그래서 작은 아기 그릇에 밥을 먹기로~ ㅋ
- 식욕이 식사량을 결정하기보다 그릇의 크기가 식사량을 결정한 것이다. ... 그릇의 크기가 프레임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제시되는 양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평균적인 양'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릇이 큰 경우에는 남기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릇이 작은 경우 더 먹게 되면 '너무 많이 먹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경험한다. - 93.
그랬군! 그릇이 표준을 정하는군..
그래서일까? 일본 사람들은 익히 그릇의 크기 프레임을 잘 이용하는 민족이지 싶다. ^^;
5장은 믿기 힘든 무서운 프레임이 담겨 있다, '내 밖' 그리고 타인과 군중.
- ...(서략)... 나 말고도 다른 구경꾼이 많다는 사실, 그 사실이 역설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도움을 주는 행동을 방해한다. 만일 목격자가 자기 혼자였다면 즉시 경찰을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이 이미 경찰을 불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설사 끔찍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자기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책임감의 분산도 경험했을 것이다. ... 매우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위급 상황에서는 목격자들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상황에 개입하여 도움을 줄 행동의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이를 '방관자 효과(The Bystander Effect)'라고 한다. - 146.
- ...(서략)... 모든 사람들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그냥 있는 걸로 봐서 별일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실험실에서 가끔 일어날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인가 보다'라고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안심하였다. 그들의 준법정신이 약해서도 아니고, 안전의식이 약해서도 아니다. 바로 상황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위급 상황에 함께 있다는 점, 바로 그 상황적 변수가 사람들을 위기 상황에서 주저하게 만든다. 인간의 행동이 본성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중략)...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위험 인식이 줄어든다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안전행동을 의도적으로 더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상황 프레임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 149~150.
- ...(서략)... 개인의 본성 때문이라기 보다는 군중이라는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데 주목하고, 이런 군중을 가르켜 '미끼 군중(baiting crowds)'이라고 불렀다. 개인이 군중이라는 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자아 실종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몰아(沒我, deindividuation)'라고 부른다. 글자 그대로 군중이라는 거대한 바닷속으로 개인의 정체성이 침몰하고 마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각 개인의 내면만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도덕이 패륜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거대한 담론을 이끌어내는 것도 옳지 않다. 그보다는 행동할 당시의 상황 그 자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후략)... - 153.
- ...(서략)... 이는 복종률의 결정적 변수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밖'에 있음을 보여준다. ...(중략)... 그들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처했던 상황과 그들이 그 상황을 어떻게 프레임하고 있었는지를 이해해야만 그 행동의 본질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치)캠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악마라고 규정하는 식의 사람 프레임만으로는 이런 종류의 불행이 역사에서 반복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 - 164.
이쯤 읽다보니 드는 생각이 해결책은 없이 문제만 나열한 듯 보인다는 점이였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정리해 보니 해결책이 이미 제시되어 있었다. 150쪽 하단에(▲위 밑줄 친 문장). 결국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게 힘이다.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되면 조심하게 된다, 주의하게 된다!
이처럼 5장에서는 왜 상황 프레임으로 봐야하는지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6장에서는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의 균형을 이야기 한다.
- 상황 프레임을 갖게 되면 결코 이전처럼 사람을 볼 수 없다. ... 사람 프레임에 입각한 이런 생각들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의 힘을 직시하게 되면, 나쁜 행동을 한 사람에게 조금은 더 관대해진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조금 덜 영웅시하게 된다. 쉽고 익숙한 '사람 프레임'에서 불편하지만 진실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프레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165.
- 인간의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을 균형 있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람 프레임의 남용은 상황의 힘에 대한 무지를 낳는다. 이는 불필요하게 서로를 비난하거나, 개인의 책임을 과도하게 묻는 실수를 범하게 만든다. ... 반면에 사람의 힘에 대한 깊은 통찰 없이 상황 프레임을 남용하게 되면, 인간을 수동적 존재로 보게 되고 문제의 개선이 전적으로 개인의 외부에 있다는 운명론적 시각을 갖기 쉽다. 그러므로 두 프레임 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 상황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을 갖게 되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미치는 주변 상황의 힘, 특히 타인의 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촉을 갖게 된다. 더 나아가, 타인을 즉각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었던 상황을 찾아보려 노력하게 되므로 조금 더 관대해진다. 한마디로 지혜로워지는 것이다. - 169~170"
끝인가 싶었는데, 저자는 여기에서 끝내지 않았다. 한 단계 더 나아가라고 말하고자 했다. 그 지혜의 끝이 어딜까? 바로 다음 문장에 있다.
- 그러나 상황 프레임이 인도하는 지혜의 끝은 '나 자신이 타인에게는 상황'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삶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 170.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너 때문이야는 우리가 늘 입과 가슴에 달고 사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느껴본 적이 있었나? 어쩌면 상대방도 나와 같아서 쳇바퀴 돌리다 나온 결과, 악순환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_-;
이는 좋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그러고 보니,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너의 한마디'와 "덕분에 즐거웠습니다"는 있어도 '너의 인생에 힘이 되어준 나의 한마디'와 "제 덕분에 즐거우셨죠?"는 없다. ^^;
- 이렇듯 우리는 철저하게 자신의 영향력에는 눈을 감고 있다. - 173.
내 이름의 뜻은 '밝게 빛나는 땅'이다. 내 주변이 나로 인해 밝아진다는 의미라서 늘 그렇게 살아가리라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라는 상황 인지는 제법 하려고 노력한다. 내 영향으로 주변이 나빠지기 보다는 좋아졌으면 싶은 마음에 본보기로 살려는 마음이 강하다. 학생 때도 그랬지만 어른이 된 후 육아에 있어서도 특히 더욱 더 그런 듯 싶다. 그런데... 사실 그러면 좀 피곤하다. ^^;
177쪽에 재미있는 이론이 나온다. 사람에게 있어서 만큼은 기대하는대로 상대방의 행동이 나오는 듯 싶다. 기대하는 만큼 내 행위가 바뀔테고 이는 상대방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이 점은 <엄마의 말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책 40~44쪽에서도 나온다.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595 ) 부모나 교사의 기대효과와 아이가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효과가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 ...(서략)... 다시말해, 여성의 행동은 여성의 성품이 아니라, 바로 남성의 행동에서 비롯되었다. 남성의 기대(예쁘다 vs. 예쁘지 않다)가 남성의 행동을 먼저 바꾸었고, 이렇게 바뀐 남성의 행동이 여성의 행동을 유도한 셈이었다. ..평소 생각이 맞았다고 확증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기대는 먼저 우리의 행동을 바꾼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은 그에 반응하는 타인의 행동을 바꾼다.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이 나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저 사람은 원래 그렇구나. 내 생각이 맞았어'라고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한다. ... 자신의 신념을 확증해버리는 사람은, 상대..의 행동을 유발한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임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구조를 심리학에서는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lfilling prophecy)'이라고 부른다. 기대가 그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사람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내 선입견이 먼저 내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타인의 행동을 바꾸는 이 위험한 순환을 인식할수록 우리는 지혜로워질 것이다. - 177.
179쪽 '자이언스 교수의 찡그린 얼굴 조건'은 본책에서는 좋은 쪽으로 표현했지만, 한편으로 <4~6세, 아들 성장보고서>책에 나오는 마이크와 제이크 일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제이크는 마이크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바보'로 전락하고 마는데, 그 일화와 딱 어울린다. 그러기에 제이크 옆에는 마이크 인물이 없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4~6세, 아들 성장보고서>에서는 해결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말이다. 아이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육체에 해를 끼치는 것보다 중하지 않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나는 반대다. 이에 대해 본책 180쪽에서도 '상태 자체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 ...(서략)...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뇌는 '대가의 얼굴'을 인식했고, 그 얼굴은 탁월함에 대한 그들의 기준을 높였다. 우리의 얼굴은 누군가에게는 탁월함의 기준을 높이는 자극이 되기도 하고, 그 기준을 낮추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탁월함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탁월한 사람들 옆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탁월해질 가능성이 높다. 안주하는 사람들 옆에서 시간을 보내면 안주하는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중 누군가는 탁월함 유발자이고, 누군가는 안주함 유발자인 셈이다. - 179.
- 절대 빈곤 상태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절대 빈곤 상태 자체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의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도록 평소 건강을 유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하다. 행복은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길의 끝자락에 있다. - 181.
마이크와 제이크 일화가 어쨌든지간에 179쪽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안주하는 사람들 옆'에서 이제 그만 나오라고 부축인 꼴도 되었다...
185쪽 '하품'과 '웃음'이 '공감'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재밌게도 185쪽을 읽는 내내 하품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ㅎㅎ
내 아이가 4세 이하일 때 하품을 안 했던가, 했던가를 두고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하며 기억의 속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 내가 웃는 이유는 옆 사람이 웃었기 때문이고, 내 옆 사람이 웃는 이유는 내가 웃었기 때문이다. 나는 하품 유발자이면서, 웃음 유발자인 셈이다.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 내가 세상에 많은 것을 유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 186.
내가 곧 상황인데, 그럼 나는 어떤 프레임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 본책에서 저자는 A도 B도 아닌 C의 역할을 하란다. 남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인데, 본책에서는 보다 더 멋지게 포장(?)했다. ^^
- 가격대가 서로 다른 A,B,C의 세 가지 코스 요리가 있는 경우에, 가격대가 월등하게 높은 C코스는 손님들에게 잘 선택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C코스 메뉴는 분명한 자기 역할이 있다. C라는 메뉴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A와 B를 보는 기준과 관점이 바뀐다. 특히 B를 보는 눈을 바꿔서 아주 적당한 가격의 메뉴로 보이게끔 한다. ...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바꿔놓는 C의 역할을 하는 사람 ... 좋은 프레임은 나를 바꾸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바뀐 나는 빛나는 C가 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저런 못된 사람에 비하면 나 정도는 괜찮다'는 소극적 위안과 안일함을 유발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저 사람처럼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거야'라고 기준을 바꿔주는 C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상황이다'를 굳이 강조하고 싶었던 이유다. - 186~188.
-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작업이다" (Life is not about finding yourself. Life is creating yourself.) (조지 버나드 쇼) ... 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상황이다'라는 프레임을 장착해야 한다. 타인의 행동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자기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면, 더 나은 나를 창조하려는 투지가 생길 수 밖에 없다. - 188.
7장부터 다양한 프레임이 등장한다. 7장은 '현재 프레임'이 나오는데, 현재 기점으로 보면 과거를 과대평가나 과소평가 할 수 있고, 미래도 현재 기점으로 보기 때문에 늘 계획표에 차질이 생기곤 한다. 7장은 아이를 훈육하고 교육할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나 "내가 어릴 적에는"라고 말하는 분들 특히 보기~!! 아이랑 매번 동그라미 계획표 짜는 분도~
한편 195쪽 '임신'이야기는 너무 웃겼다. 내 그 얘기 할 줄 알았다며~ ^^ (아! 이렇게 말하지 말랬지..ㅎㅎ)
-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후에 내리는 모든 판단에 대한 확신을 지금보다 더욱 줄여야 한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내가 진짜 알았을까?'라고 솔직하게 자문해봐야 한다. '어떻게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어?'라고 아랫사람을 문책하기 전에 '정말 나는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라고 다시 자문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197.
- 안타깝게도 어른들의 이런 꾸짖음과 훈계는 상당 부분 근거가 없다. ..자신의 과거 학창 시절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때도 지금처럼 공부에 재미를 느꼈고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살았을 것이라고 왜곡된 회상에 빠진다. ...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나면, 자신은 처음부터 작은 나비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성숙의 과정이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조지 베일런트) ... 자녀에게, 젊은 학생들에게, 아랫사람에게 '우리 땐 안 그랬는데' '저 나이 때 난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정말 그랬을까?'하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200~201.
이 '후견지명 효과(사후 과잉 확신)'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우리는 과거에 있어서 '과거의 영광을 과장되게 부풀려 기억'(203)하기도 한다.
또 다른 '과거죽이기'로 '우리는 현재의 자신을 '챔피언(Champ)'으로 보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기꺼이 '얼간이(Chump)'로 치부'하기(202)도 한다. Champ와 Chump, 와우~ 라임! Good~
203쪽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나이들면 그러지 말아야지 했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현재를 보호하려하고, 그 과정에서 과거는 실제보다 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할'하는 나를 만나곤한다. ^^;
한편 208쪽 'Vocabulary 22000 완독' 부분을 읽으면서 어찌나 공감되던지~ ㅋ 그리고 '동그라미 계획표'!!
- 미래를 예측할 때 현재 존재하는 자기 내면의 의지만 보는 우릴 범하지 않으려면,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래에는 존재하게 될 여러 상황 요인들을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계획을 세우는 사람의 말은 한 번 정도 걸러내고 듣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 211.
- 우리 삶의 질은 미래 감정에 대해 우리가 현재 내리는 예측의 정확성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 우리의 뇌는 미래의 24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예측할 때는 오늘과 내일 사이의 24시간이 수축 현상을 일으켜서 아주 짧게 느껴진다. 미래의 24시간 동안 벌어지게 될 많은 일들이 배제된 채 상상하기 때문에, ... 현재의 예측 속에서 경험하는 미래의 시간에서는 그런 세부 사항들이 생략된 채 현재와 미래가 바로 연달아 일어나는 것처럼 어겨진다. ... 미래에 무엇을 할지 선택해야 할 때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편이 좋다. 그 편이 이것저것 다양하게 ..보다 실제 만족도가 더 크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211~213.
올커니! 좋아하는 걸로 고르기로 하고~ 계획표는 아직 남았잖어! 저자의 210쪽 과거는 안타깝지만, 아이 계획표(공부법)는 (어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시험문제를 알려주는 마법 노트>과 <스스로 터득하는 자기 주도 학습, 성격유형별 최강 공부법>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401,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490 )
7장의 '현재 프레임'에 이어 8장은 '이름 프레임, 9장은 '변화 프레임'이다.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유용한 프레임들이다. 한마디로 이름 붙이기 나름, 생각하기 나름이다.
- ...(서략)... 이에 맞서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판매자의 푼돈 프레임을 총액 프레임으로 리프레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231.
- ...(서략)...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큰돈을 푼돈처럼 만들어주는 '평생 한 번인데'라는 장기적인 프레임을 가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233.
- ...(서략)... 그 이유는 동일한 양이 이득으로 오는 만족보다는, 동일한 양의 손실이 주는 심리적 충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 255.
- ... 손실의 고통은 이득의 기쁨보다 강하기 떄문에 ...(후략)... - 264.
그러기에 264쪽을 읽으면서, 내가 욕심이 많은 게 아닌 걸로~
한편, 241쪽 리프트 이용권 예와 268쪽 후불제 유혹의 예는 나로써는 공감할 수 없었다. ^^; 나에게는 S군과 H군 모두 S군처럼 아깝게 느껴지고, 242쪽 여행권이나 243쪽 1만원이나 10달러나 같다. 200달러는 20만원이니까!
268쪽 '웬만해서 반환하지 않게 된다'는데, 무슨! 샘플기간이나 무료기간은 그때를 충분히 즐기고 반환혀~ 난, 참 알뜰살뜰해~ ㅎㅎ
10장은 프레임을 총정리했다. 결국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바보같은, 고리타분한, 진부한 질문이 "당신은 앞으로 10년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고 묻는 거다. 정말 딱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275쪽에 저자도 '지혜로운 물음이 아니다'라고 일단락지었다.
- 자녀의 배우자감이 어떤 사람인지, 혹은 신입사원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당장 내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막연한 먼 미래가 아닌 내일 당장의 삶을 의미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배우자감이고, 회사의 인재인 것이다. - 275.
저자는 결혼하실 적에 "당장 내일 어떻게 살 것인가?"로 질문 받으셨기를~ ^^
<프레임>이라는 대장정(?)의 길이 마무리 되었다. 글을 쓰면서 읽으니 처음 읽을 때에 비해 많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제는 '상황 프레임. 의미 프레임'으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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