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6월29일 수 09:30. 모임2.
<엄마, 그렇게 키워선 안 됩니다>
유치원 '책사랑방'을 통해 책을 지원 받아 읽고 모임을 가진 이래, 비록 해당 지원은 끝났지만 계속적으로 모임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자비로 책을 구입해서 '부모교육독서모임'을 알리는 첫 시작이자, 자립적으로 책 토론 모임을 가지는 걸로는 두번째 책이다. ^^
책 제목이 노골적이다. 거부감이 들 정도이지만 내용은 그만큼 진솔하다.
서점에서 간략하게 읽어 볼 때에도 허허 웃음이 나왔는데, 역시나 다시 천천히 읽어보아도 그 웃음 포인트는 여전했다. 그 웃음은 그저 웃겨서라기 보다는 부모, 특히 엄마로써의 우리 여성들이 얼마나 바보스러운지 느낀다. 우리 엄마들은 정말 자녀를 '그렇게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19쪽에서는 'Brain'이란 주제로 '자기감정 조절력'에 대해 뇌과학 입장에서 써놓았다. 관심분야였던 뇌과학, 그 중에서 변역계와 전두엽을 언급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제까지 그 두 관계를 언급한 책들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안와전두피질'의 역할에 주목했다.
'애착'과 '제지'에 대한 어디서나 들어봄직한 평범한 조언을 뇌과학으로 설명해주니,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수긍하게 되고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공주, 왕자로 자란 아이들은 자기감정 조절력이 부족해 걸핏하면 공격적으로 폭발하고 충돌적으로 행동한다. ... 안와전두피질(OFC)의 발달 미숙이 원인이다. 안와전두피질은 ...(중략)... 만약 변역계를 통제하지 못하면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고, 반대로 이성적인 전전두엽에만 치우치면 인간미 없는 인간이 된다.
이 기능은 세 살 이전에 형성되어야 한다. 충분한 애착으로 신뢰감을 주되, 돌이 지나면서 차츰 '안 돼'라는 제지가 있어야 감정 억제가 필요한 회로가 생긴다. ... - 19"
20쪽부터 시작되는 '무언의 훈육'을 읽은 후라면, 아마도 저자가 경험한 것처럼, 항의성 질문이 남발할런지도 모른다. ^^;
나는 가베 공부를 할 적에 몬테소리 교육 이수를 받은 교사 한 분에게서 이 '무언'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몬테소리로 아이를 가르칠 적에 이래라 저래라 말이 없다고 한다. 그저 행동으로 보여줄 뿐, 말이 없다고 했다.
"오늘부터라도 좋다. 일단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새로운 교육 방침을 선언하고 그 날부터 일체 간섭성 말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조용히 지켜만 보자.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 - 23"
책 속에 등장한 한 어머니가 하루도 아닌 단 몇 시간도 못 견디고 고함 지르고 난 후 시원하고 효과있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그것은 그저 '철부지를 향해 분풀이 한 셈'밖에 안 될 뿐이다.
'이질적인 것, 개성적인 것, 다양성을 배격'하는 한국에 사는 아이들이 불쌍하다. 그런 사회에서 자라 어느새 부모가 되었다고 아이들까지 그런 사회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
"... 같아야 된다는 어른의 강박증이 더욱 획일적인 틀을 고집하게 만든다. 이 기준에 미달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면 모두 장애다. ... 장애 대신 개성적인 아이, 독창적인 아이로 불러야 한다. ... 어른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아이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 38~39"
한국의 부모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공부에 목을 매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그 '느림'에 대해 속이 상하다 못해 탔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 및 육아서에서 누누이 언급되지만 '기다림'은 필요하다.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다름'을 이해하는 기다림 말이다.
"아이의 다른 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숨어 있는가를 찾아내야 한다.
...
그리고 보통아이 속에도 대기의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그걸 발견해서 키워 나가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다.
단, 얕은 재주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학원 강사의 상업적인 과장 평가에 속아서도 안 된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 81"
"가능성 있는 문은 일단 두드려 봐야 한다. ... 아이가 갖고 있는 많은 재능 중에서 최고의 것을 찾아내야 한다. ... 많은 기회를 주고, 그리고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중략)... 있는 그대로 지켜보라. 일체의 선입견을 버리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 84"
"하지만 그만한 나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재주일 뿐 천재의 싹은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실망도 말 것이며 처음부터 과잉 흥분도 금물이다. - 85"
"그렇게 좋아하는 일이 재능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했다면 훈련과 지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표생략) - 88"
공부가 재밌는 것도 재능이면 재능(87)일 거다. 하지만 대체로 '공부는 싫은 것'(114)이다. ^^;
"그렇다고 그냥 그대로 놔두란 말이냐? 물론 그래서도 안 된다. 필요한 만큼 공부는 시켜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게 어머니의 의식 전환이다. 공부란 싫은 것이란 사실부터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여야 한다. 그런 전제에서 시작해야 대화가 된다. - 115"
사실 '짜증'나는 게 공부 뿐이겠나? '매일의 생활에서 짜증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듯이 '짜증'은 '신체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짜증만 부릴 게 아니라 잠시 생각을 돌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게 좋다.
... 고통 속에 아름다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때, 그건 오히려 긍지가 된다. 의미가 분명하면 싫은 일을 한다고 노이로제가 되지는 않는다. - 119"
그래야만 '자율성'과 '주체성'이 생길 것 같다. 그 '짜증'을 다스리고 스스로 해야겠다는 '자각'이 생겨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언제 생기냐하는 것이다. ...(중략)...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 아이에게 자각이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발전 속도도 물론 더디다. 그래도 그렇게 길러야 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그렇게 길러야 한다. 참고 기다리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 - 127"
"좀 크게, 멀리 보자. ...(중략)... 이젠 성적보다 아이의 품성, 인간성, 장래성을 묻고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 132"
"어머니의 여유와 믿음으로 아이는 자기 페이스에 따라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135"
"공부하는 버릇도 아이마다 다르다. ...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가만히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것으로 어머니의 역할은 충분하다. - 135"
마지막 언급된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이해하지 못할 바에는 그저 믿어주는 게 상책 같다.
집에서나 도서관에 가야지 왜 카페에 가는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분도 있고, 책 속 어머니처럼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잠도 자지 않는 분도 있다. 이러지 말자, 난리법석을 부릴 게 아니라 그저 믿어주자~ ^^
공상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흐뭇한 공상을 하는 동안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된다고.(137)
이를 달리 보면 '생각할 기회'를 갖자는 것일터, 아이에게도 그런 시간을 주자. 지나치게 100점에 집착 말고, 아이만의 즐기는 시간을 허용하자. 아이의 '개성, 자발성, 자율심, 융통성, 적응성'을 위해 여유가 필요하다.(139)
요즘은 공부만 가지고는 성공하지 못한다 한다. '인간적인 매력', '정서 지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156)
게다가 EQ와 SQ를 넘어 MQ(도덕지수) 시대다.(157)
"창의력과 인성의 시대다. ...(중략)... 이제 정직하고 질서를 잘 지키며 유머감각과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다. ... 내 성공 보따리 속에 남의 행복도 들어있어야 한다. - 157"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내 때만 해도 '나의 성공 속에 다른 사람의 눈물이 들어있어'도 상관 없거나 그래야 한다고 보던 시대였는데...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정말 한물 간, 뒤떨어진거다.
그래서 그런가 '인문학' 열풍이 한국에 뒤늦게 불고 있다.(159)
"... 다행히도 최근 몇 년 사이 대학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입학사정에도 당연히 그런 조짐이 역력하다. 바야흐로 한국 사회는 폭넓은 인간적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 159"
대학도 요즘에는 골라 가는 시대다. 서울대에만 좋은 과가 몰려있지 않다. '제 손으로 실력을 쌓아 인정'을 받은 과나 대학이 있다. (저자가 서울대를 나오지 않으셔서 그런가^^? 상당히 관대하다~)
우리는 정말 예전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재능의 시대'다.(168)
누군가의 '들러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무기력 증후군(170)에 빠지지 말자.
- 무기력에 대한 책 <무기력의 비밀 - 에듀니티>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137 )
"자기 갈 길을 그리고 자기 설 자리를 가르치고, 인도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들러리라니? 천만의 말씀. 다만 아이들이 제 자리를 잘못 찾아 섰을 뿐이다. 서있는 위치 선정이 잘못되어 있다는 뜻이다. ...(중략)... 자기에게 맞는 쪽으로 가야 한다. ... 거기라야 내가 주역이 되는 것이다. - 171"
부모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같은 동화라도 무조건 받아들일 게 아니라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아야한다.(187)
어찌보면 '강한 개성'이 필요하다는 거다.(188)
"어느 분야에서든 선두주자로 달리는 사람이 되려면 어떤 면에서든 남과는 다른 개성이 분명해야 한다. - 189"
그러니까 공부도 잘하고 인간성도 좋고, 뭐 다 좋아야하는 거야? 라고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이를 아이 그대로로 바라보라는 뜻 같다. 아이가 아이 스스로 하게 두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거다. 엄마가 일일히 다 해주지 말고 스스로 하게 기다리라는 거다. 이는 청소에서 그 예가 단적으로 들어난다.
"..보다 못한 엄마라 학교 가고 난 후 방 청소, 책상 정리를 해주게 된다. 하지만 내 충고는 그대로 두라는 것이다. ... 곰팡이가 피어 아이의 건강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면 지저분한 대로 그대로 두자. 그것도 아이의 개성이다. 꼭 정리를 해야겠다면 아이가 할 때 도와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아이가 없는 사이 엄마 혼자 아이 책상을 정리해선 안 된다. 거기엔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후략)... - 193"
저자는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인사성이 있어야 한다는 정도일 뿐이다.
"인사 하나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그걸 할 줄 몰라 매장 당할 수도 있다. ... 중고교, 나이가 들수록 시건방기가 들기 시작해 그만 인사가 시큰둥해진다. 부모가 계속 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 204"
저자는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아름다운 걸 아름답다고 느낄 줄 알아야한다는 것 뿐이다.
"... 심미 능력은 우리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여 주는 데 현실적으로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우리는 주어진 아름다움을 느끼지도, 보존하지도 못한다.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는 무엇보다 심미안이 있고 심미 능력이 풍부해야 한다. - 213"
저자는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자연과 가까워 지자는 것 뿐이다.
"..산으로 가자. 푸르름 속으로 ... 자연 속에서 뛰노는 아이는 저절로 감각통합 훈련이 된다. ... 자연 속에 융화되는 삶을 가르쳐야 한다. - 216"
그러면 그냥 놀라는 건가? 아니다. 공부를 소홀히 하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공부하되 지나친 경쟁과 '일등'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라는 거다. 그 어떤 공부든지 마찬가지다.
"... 잘하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 그러나 경쟁을 위해서가 아니다. 일등을 위해서도 물론 아니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이다. ... 사람에겐 타고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린 일글이 아닌 일류를 지향해야 한다. ... 이젠 적이 아니고 친구를 가르쳐야 한다. - 227"
좁은 울타리 안에서 전전긍긍하다보니 그 '일등'에 대한 집착이 센 것이 아닐까 싶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어머니들은 이제 세계를 향해 눈을 크게 떠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세계를 휘젓고 달리는 세계 시민으로 길러 낼 수 있다. '우리 집 아이'가 아니고 건전한 상식을 갖춘 세계시민의 일원으로 키워야 한다. - 230~231"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인생을 생각하는 스케일이 커진다. ... 눈은 항상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 223"
"이제 세계는 점점 좁아져 한 마을처럼 되어 가고 있다. ...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문화적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세계적인 안목을 길러 줘야 한다. - 233"
"세계가 좁다고 우주를 향해 날고 있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 젊은 어머니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세계를 향해, 우주를 향해 그리고 백 년 후의 미래를 향해... - 243"
'세계시민의 일원'으로 성장하려면 '아무리 문화가 다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지켜야 할 기본'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첫째,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해선 안 된다. ...
둘째, 줄을 잘 서야 한다. ... 앞 사람이 ..용무를 보는 동안엔 누구도 방해해선 안 된다. ...
셋째, 규정을 지켜야 한다. ..."
한마디로 '얌체 짓은 말아야 한다'는 거다. ^^
앞서 '기다림'에서 나왔다시피, '재능'을 찾아야 한다. 그 재능이라 함은 앞서 '개성'에서 눈치 챘겠지만, 뭐든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면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시민의 일원'이자 '미래의 리더'에게는 이 '새로움'에 대한 남다름이 있어야 한다.
"미래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세상을 새롭게 보여준 사람이다. 즉, 사람들에게 새로운 안목을 갖게 해주는 데 공헌한 사람이다.
둘째, 새로운 사실을 알려 준 사람, 즉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사고방식을 바꿔 놓고 우리를 즐겁게 해준 사람이다. - 235"
"엘리트니 하는 것만으로 특권을 누리던 시대는 지났다. 국제화가 진전되고 컴퓨터가 본격화되면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 누구라도 특별할 수 없다.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은 딱 한 가지,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이외엔 누구도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생각이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존의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후략)... - 237"
그래! 미래는 과거와 다른 '독창적 발상'이 있어야 한다. '남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239)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내 아이가 미래의 리더로써 자질이 충분하려면 무엇을 지금부터라도 갈고 닦아야 할까?
"첫째, 많이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이 다녀야 한다. 족고(足考)..발로 생각한다. 정보는 발로 뛰며 현장에서 얻은 것이라야 생생한 것이다.
둘째,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감수성을 닦아야 한다. ... 심고(心考)..마음으로 생각하는 일이다. ..같은 걸 보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분석, 정리하여 나만의 것으로 조립해 독자적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수고(手考)..손으로 쓰면서 생각한다는 뜻이다.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써 놓아야 한다. ...
마지막은 구고(口考)..입으로 말하면서 하는 생각이다. 무슨 생각이든 대충 정리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말로 옮겨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참으로 놀라운 일이 머리속에 일어난다. ...
이런 일련의 생각들은 수재들만의 몫이 아니다. 누구나 그렇게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며, 거기에서 독창적인 새로운 발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239~240"
맞는 말씀! 그저 읽고 지나갈 적에는 좋은 귀절이라 체크만 해두고 지나쳤는데, 책 내용의 반절 정도를 手考하고, 모임에 나가 口考한 후 맑은 정신에 다시 읽어보고 心考해보니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다. 수민양을 위해 책을 읽고 도움될 만한 것을 채워주고자 시작한 이 일들이 어느새 나 자신을 갈고 닦고 足考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지내면서 어느 누구의 말처럼 '쌔리 부으면 부족한 구멍이 채워진다'더니 정말 그런 거 같다.
수재인지 아닌지는 잘 몰라도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은 하다는 점은 맞는 거 같다~
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에필로그'에서 실망을 했다는데 왜 그런가 지금 다시 찬찬히 읽어 보고 있다. 아마 다음 귀절에서 다소 실망했나보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상당히 파격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같다. ... 특히 종래의 학교 공부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 지금도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머리에 박힌 부모들은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있다. 나 역시 동감이다. 폭넓은 교양을 위해선 책상 앞에 앉아 성적만을 위한 공부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쓰긴 했지만, 이 말에 너무 현혹되어선 안 된다. 결론적으로 학교 공부도 잘해야 한다. 그러면서 폭넓은 인간적 경험을 쌓아야 진정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 결론은 학교 공부도 잘하고 사회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 유능한 인재가 된다는 뜻이다. - 244
... 미래사회는 지성과 감성의 균형 잡힌 인재여야 한다는 걸 강조하려다 보니 지성 일변도의 학교 교육을 비판적으로 쓴 것 같다. 하지만 기본은 학교 교육이다. ... 두뇌 교육이 우수해야 ...(중략)... - 245
결론은 학교 공부도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위에 폭넓은 교양을 쌓아야 한다. 공부에 쫓겨 중요한 학교 외 수업을 소홀히 하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가령 리더쉽이나 예절, 도덕성, 창의성 등 사회가 정녕 필요로 하는 이런 중요한 수업은 학교에선 가르치지 않는다. 이건 주로 집에서 부모가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
즉, 성숙의 시대, 과정을 중시하는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믿음, 정직, 책임, 배려와 같은 코어 밸류를 가르치자는 말이다. 이러한 코어 밸류는 시대가 어떻게 바뀌어도 언제나 통하는 진리라는 점을 잊지 말자. - 246"
244쪽 '학교 공부도 잘하고 사회 공부도 잘하는 사람'에서 발끈하셨을까? ^^a 시간이 촉박하여 토론을 나누지 못하고 모임을 정리했어야해서 아쉽...
나의 철학은 '균형잡힌 인재'여서 그런가, 별다름을 느끼지 못하고 최대 공감하며, 이 책을 고른 이유도 지나친 공부에서 벗어나 입시공부 외의 것들에도 시간을 내라는 차원이기 때문에 훑어보고 지나간 저자의 에필로그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눈에 가시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란 말이냐 하며 고민될런지도 모른다... ^^;
에필로그 속에 오바마 대통령의 걱정을 예로 들며, '우리는 어쩌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좋게 보자, 이미 우리 한국이 학구열이 높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고, 그 학구열에 하나 더 첨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ㅎㅎ
이 '지성과 감성의 균형잡힌 인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나도 좋고, 수민양도 그런 인재로 키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나에게는 이 책은 잘하고 있다며 최대의 칭찬을 나에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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