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를 보았다.
영화 속 빈센트 반 고흐는 역시 특이했다. 하지만 동생 테오 반 고흐의 등골을 빼먹는 걸 등한시 여기는 파렴치한 인간은 아니였다. 오히려 동생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는 자신을 고통스러워하고 동생 테오에게 미안했다.
고갱과의 트러블을 놓고 (귀까지 자르는 등) 빈센트가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속설은 영화 속 빈센트 반 고흐를 통해 볼 때 근거 없어 보였다. 오히려 영화 속 초반의 빈센트는 여자를 좋아하고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남정네였다.
제일 충격적인 것은 영화의 맨 마지막쯤에 나오는 빈센트 반 고흐가 오제르에서 타살 당했을 거라는 점이다. 오제르에서의 권총 자살은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설이였음을 밝히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총을 가지고 있었고 빈센트를 미치광이라며 총을 겨누는 장면은 충격이였다. 하기사 자살이면 머리에 두고 쏘지 왜 가슴에 총알이 박히겠는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어도 그렇지 어떻게 자살을 할 수 있냐며 생각해온 지난 시간의 내 자신이 우스웠다, 부끄럽다.
아마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더라면 나는 지난 전시회 <반 고흐 인사이드전>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1843 )과 교재 <빈센트 반 고흐의 작업실에 놀러갔어요!> (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1747 )만 믿고 계속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빈센트 반 고흐를 알고 있을뻔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는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어쩌면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병이 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살아 생전에 그림을 인정받아 '고갱'과 나란히 설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파리가 아닌 오베르로 떠났다.
그가 드디어 그림 한 점을 팔고 난 후 파리에 있으면서 자신을 홍보하면 좋았을텐데...
제대로 평가해 주는 사람도 만났으나 그는 피해망상증에 걸린 사람처럼 자신보다 더 훌륭한 화가가 많다며 그 인정을 피하려고 했다. 뭔가 속절없음을 느꼈는가? 쓸데없는 희망이라고 느꼈을까?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 덕분에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한발짝 더 가깝게 느껴지고 오해도 풀게 되었다. ^^
영화 <르누아르>에 이어 화가의 인생을 담은 또다른 영화를 보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계속 화가의 진실된 생을 담은 영화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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