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뽕>
- 제 12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
1인극을 나는 처음 보았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왠걸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방귀쟁이 뽕순이 역과 극 진행자 역 외
일인 다역을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냄새와 방구 소리, 그리고 커다란 공까지
다양하게 객석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아이는 키가 작아서 커다란 방구 공에 손이 닿지 못 할까봐 서운해서 울먹거리더니,
여러 시도 덕에 간신히 공이 손에 닿고는 너무 좋아라 싱글벙글~
ㅎㅎㅎ
뽕순이를 응원한다며 방구 소리를 모을 때,
수민양은 "똥"이라고 큰 소리로 말한 덕에 그 소리가 방구 공에 들어가는
ㅋㅋㅋ
신기한 체험(?)도 했다~!
초반에 말도 없던 어떤 한 아이 때문에 웃음 포인트를 잃어 당황하지 않으셨을까 했지만, 배우 손혜정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것도 몰라 방구'라며 그 아이의 뚱한 표정을 따라 한다.
^^
자유로운 진행의, 객석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무대와의 경계를 낮춘 공연이었다.
아이는 그저 방구 이야기로 재미났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왜 그 '황금나라' 이야기가 우습다가도 눈물이 날려는지 모르겠다~
황금나라로 가서 아름다움을 위해 방구를 참아야 하는 뽕순이의 안타까운 하소연은
하고 싶다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댁문화, 결혼 생활을 대변하는 듯 하다.
왜 그리도 비슷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저 나의 느낌일지도 모를 일이다~ ^^a
1인 극이여서 빨리 끝나 아쉽지 않을까 했던 나의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갔다!
끝인가 싶을 때 아직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어
알차게 보고 온 느낌이다~
혼자서 그 긴 시간의 공연을 감당하여 힘들지 않을까..?
공연 후 엄마 배우 손혜정님과 찰짝~ ^^v
사진 찍는 내내 아이를 배려해 주시고,
재미난 표정도 한가득 보여주신
멋진 배우!
엄마 배우여서 더욱 정감이 간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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