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night Moon>
너무나 유명한 베드타임스토리 그림책이여서, 최근 SF영화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선물로 보내주겠다며 잠깐 나타나는 그림책 역시 <Goodnight moon>이였다.
In the great green room
There was a telephone
And a red balloon
And a picture of -
그림에 빨간 풍선이 등장해있다. 낮에 풍선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나 보다. 그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침대 머리 위, 가까이에 풍선을 놓았다.
침대에 누운 토끼는 눈이 말똥말똥 잘 생각이 없다. 책에 'Goodnight moon'이라 쓰인 걸 보니 책읽기도 이미 끝난 것 같은데 말이다.
창문 바로 아래 생쥐도 따뜻한 불가에 자리잡고 바닥에 기댔지만 눈은 말똥말똥하다.
잠들라고 유모가 마더구스 이야기 두 편을 더 해주었는지도 모른다. 귀에 익숙한 마더구스 이야기 두 편이 액자 속 그림에 담겨 있다.
유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생쥐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는 신이 났다. 빨래대에는 양말과 장갑이 있는 걸 보아서 낮에 신나게 눈싸움을 벌였는지도 모른다. 암튼 낮에 있었던 일은 생각만 해도 즐거웠고, 그래서 잠에 바로 들기에 너무 아쉬운 날이다.
"hush"
유모가 다시 의자에 앉았다. 토끼 털도 가지런히 빗었고, 혹시 잠자다 배고플 것을 대비해 곤죽(mush)도 준비해 두었다. 이제 토끼 너는 잠에 들면 된단다. 모든 잘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단다. ^^
게다가 창문의 맨 밑 왼쪽 귀퉁이에 하얀 달이 빼곰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안녕~ goodnight moon!
"Goodnight room"
침대 옆 조명등만 빼고 방안이 점점 어두워진다.
토끼는 마주보이는 액자 속 물고기 잡는 모습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이 더 초롱해진 듯 보인다.
'이렇게 신났는데 어떻게 잠에 들 수 있겠어!'하는 눈빛으로~
생쥐도 토끼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듯 싶다. 생쥐는 토끼의 내적 자아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한 듯 보인다..
"Goodnight light
And the red ballon
Goodnight bears
Goodnight chairs"
글과 그림이 일치한다. 생쥐는 불빛이 가득 반사된 빨간 풍선을 바라보고, 토끼는 침대 위를 바라본다. 침대 위에는 의자에 앉은 곰 세마리가 그려진 액자가 놓여있다.
자기 전에 방 안의 모든 친구(물건)들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건네야 한다고 아기 토끼가 유모에게 말하는 듯 싶다. 유모는 하하호호 귀엽게 아기 토끼를 바라보며, "이제 그만 되었으니, 잠에 들거라"고 말하는 듯 싶은 그림이다.
하지만 아직 아기 토끼는 인사를 나눌 게 더 남았다고 고집, 고집.. ㅋ
room과 ballon, bears와 chairs, kittens과 mittens, clocks와 socks, house와 mouse, comb와 nobody, brush와 mush, 라임이 재밌다.
"Hush"
유모가 "쉬"하고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보인다.
아기 토끼는 실망스런 눈빛이다. 약간 졸린 듯 보이기도 하다.
고양이들은 알았다는 눈빛이다.
생쥐는 그러거나 말거나 곤죽을 먹고 싶어하는 눈치다.
아기 토끼는 속으로 말했겠지?
"Goodnight stars
Goodnight air
Goodnight noises everywhere"
아기 토끼 눈동자는 이제 약간만 보인다. 곧 잠에 들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만큼은 생쥐처럼 창문가에 앉아 밝은 달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
작성자: Bright
2017년6월2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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