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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영어그림책전문가

[노부영그림책전문가.3기]<3강 과제> 그림책의 그림읽기. Snow.

by 예똘맘 2017. 6. 24.



<Snow>



유리 슐레비츠의 <Snow>는 어둡고 침침한 회색 빛깔 세상과 하얀 눈으로 온세상이 뒤덮힌 상반된 그림을 통해 동심 가득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


The Skies are gray.

The rooftops are gray.

The whole city is gray.


첫 페이지의 작은 그림에서 보여지는 회색 지붕들로부터 갑갑하고 답답하고 삭막한 느낌을 받는다. 동심이 사라져버린 듯한 세상 같다.


The one snowflake.


어른들은 바쁘게 오가고 서로 인사하고, 나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듯 보이지만 뭔가 모르게 따분해 보인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한줄이 하얀 빛이 내려오는데... 그건 바로 눈송이였다.

아이와 함께 도대체 그 'one snowflake'는 어디있는 거야?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


"It's snowing."


아이는 신이 났다. 창문에 'one snowflake'가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는 무척이나 눈송이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 듯 싶다!

아이는 <snow>에서 계속 그렇게 외친다. 눈송이가 한 개, 두 개, 세 개가 될 때마다 더욱 신나게 외친다.

그때마다 어른들은 별일 아니라며, 천방지축 기대에 차서 말하지 말라는 듯 하다. 무척 우아하고 고풍스럽고 예의를 다 갖춘 듯한 모습으로.

눈은 골치덩어리라는 듯, 눈송이는 다 녹아 없어질 거라고 말한다. 눈송이들이 녹아 내리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확신에 찬 얼굴 빛에 속으로 '어린이란!'이라고 말하는 듯 미소로 눈짓하며, 남녀가 서로 인사만 가볍게 나눈다.


"It's only a snowflake."

"It's nothing."

"It's melt."


하늘을 바라보며 기대감과 호기심이 가득차서 신난 아이의 행동과 무미건조하게 땅만 쳐다보고 걷는 어른의 행위가 쌍벽을 이루면서 한 면씩 그림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의 행위 보다 어른의 행위가 더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고,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 뿐일까? ^^;


하늘에서 눈송이가 제법 내리고 있는 데 정면을 내리깔고 모자를 푹 쓰고 걷는 라디오맨은 눈이 오는 줄도 모른 채 라디오가 흘려내보내는 소리를 그대로 방영하고 있다. "No snow."


게다가 TV에 나오는 여자는 무슨 눈이냐며 웃기는 농담하지 말라는 듯, 이를 다 들어낸 채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이렇게 말한다. "No snow."  그럴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 확신한 듯 말하고 있는데 창밖으로는 눈송이가 계속 내리고 있으니, TV 속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나만의 느낌일지는 몰라도, snowflake가 내리는 곳은 회색 빛만 있던 건물 벽에 노란 빛이 좀 더 많이 칠해져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점점 색깔이 더해지고, 지붕에도 초록빛이 더해진다.

그리고 온 세상이 점점 하얗게 덮힌다.

어른들은 당당했던 허리가 숙여지고, 옷을 부여잡고 얼굴에 눈송이 한 개라도 허락할 수 없다는 듯 더욱 땅만 바라보며 걷는다.


"All snowflakes know is snow, snow, and snow."


"Snowflakes keep coming and coming and coming,

 circling and swirling,

 spinning and twirling,

 dancing, playing,

 there and there,

 floating, flating through the air,

 falling, falling everywhere."


그러면서 거리에는 아이와 강아지 뿐이다.

간판으로 있던 마더구스 인형들이 살아움직이며 밖으로 나와 눈덮힌 마을을 아이, 강아지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고 즐긴다.

점점 더 눈이 많이 내리고...


그리고 이어 온세상이 하얗게 뒤덮혔다. 지붕과 창문 모두 할 것 없이 회색을 모두 하얗게 가렸다. 회색 빛깔 하늘도 어느새 새파란 하늘로 바뀌었다. 기적 같은 동화 세상이 실현된 것이다. 아이는 더할 나위 없이 신났다. ^^



<snow>책 막바지에 이르면서 그림 속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트리에 흰 눈이 가득 내려 초록 빛깔이 조금 보인다. 이점을 미루어볼 때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아이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원하지 않던가! ^^


아이의 기대심과 동심을 한껏 보여준 그림책, <snow>다.



작성자: Bright

2017년6월24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