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7.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란 인물을 참 잘 담아냈다.
마치 소설 같이 쓴 문장력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최근에 미디어아트 <헬로 미켈란젤로 展>이 열리고 있어
책을 읽고 방문하면 좋을 듯 싶다~
책을 펼치면, '미켈란젤로의 인생' 연대표가 등장한다.
하단에 한국사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이 함께 기술되어 있어
시대적인 배경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인물 연대 따로, 역사 따로, 동떨어진 느낌이 없어져서 좋다!
와이즈만BOOKs의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7. 미켈란젤로>에서는
미켈란젤로의 도전 정신과 독서 사랑이 돋보인다.
그리고 안타까운 가족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이어 미켈란젤로에서도 아버지가 참 특이하다;;
"미켈란젤로! 너는 왜 공부는 안 하고 그림만 그리느냐?"
"아빠! 저는 그림이 좋아요. 매일 그림만 그릴래요. 저는 커서 화가가 될 거예요!"
정말 저렇게 당차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알턱이 없으나
열세 살에 자신감있게 '화가'가 될 거라고 말했다니,
자기 꿈이 확실해 부럽기까지 한다. ㅎㅎ
수민양도 열세 살이 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건지 당차게 말할 수 있을까? ^^
역시 좋은 스승과 후원자가 필요한 법인가!
'화가'가 되겠다고 굳게 생각해서 당시 피렌체에서 꽤 유명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작업실의 도제로 들어갔고,
이후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열네 살에는 조각가 '베르톨도 디 지오반니'를 만나 메디치가 후원을 받게 된다.
"이 조각상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다들 깜짝 놀라더군.
보통 재주가 아니오.
잘 가르치면 도나텔로의 뒤를 잇는 조각가가 될 것이오.
내게 양자로 주면 친자식처럼 키우리다."
열다섯 살,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로마 신화에 나오는 '목신(목축의 신) 파우누스'의 두상을 보고 감탄한
'로렌초 데 메디치'는 그를 친자식처럼 대해주었다고 한다.
그 덕에 10대 소년이였지만
인문주의자 '안젤로 폴리치아노'를 비롯해, 내노라하는 명사들과 어울리며 대화를 나누고 강연을 들었다고!!
"눈이 초롱초롱하니 눈빛이 살아있구나! 미켈란젤로, 라틴 어를 할 줄 아느냐?
라틴 어를 더 공부하거라. 그래서 책을 많이 읽거라.
그러면 생각이 깊어지고 감성이 풍부해져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될 거다."
뿐만 아니라 열일곱 살에는 인체해부를 직접 하는 등
해부학과 자연과학,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유식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늘 즐겁다.
피란체에서 학자치고 내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은 없었다."
로마에서 <피에타>를 조각해 유명해진 미켈란젤로는 고향으로 돌아와
<다비드>를 조각하게 되면서 피렌체에서도 유명세를 얻게 된다.
그 시대에 나이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미켈라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대결 아닌 대결을 펼쳤던 시대였다는 게 재밌다!
서로 부담감에 작업 도중 도망치듯 다른 일에 매달린 탓에 원본은 없어졌지만
그들의 모사화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미켈란젤로의 <카시나의 전투>모사화는 이번 전시<헬로 미켈란젤로 展>에서 일부 볼 수 있다.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7. 미켈란젤로>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
그림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다.
<최후의 심판>이 마음에 들지 않던 바오로 4세는 다른 화가를 시켜 인물에 옷을 덧칠하게 했다.
이 부분을 읽고 그림을 보니, 옷을 입힌 부분이 조잡해보인다.
안타깝다! 원본은 어떠 했을까?
"교황께서는 오직 세상을 바로잡으시면 된다고.
그림을 바로잡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니."
미켈란젤로는 조각에서 이어져 건축에까지 힘썼다.
메디치가의 가족묘와 도서관을 짓는 동시에 공화주의자로 피란체 공화국 정부의 성벽 공사를 맡았다.
이중스파이 같고, 배신자 같이 보이는 이 상황 만큼이나 미켈란젤로의 마음도 복잡했을 듯 싶다..
70대 고령의 나이에서도 바쁘게 산 미켈란젤로,
장화를 벗을 시간 조차 아껴 작업에 몰두했던 미켈란젤로,
작품마다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멋지다!
"미켈란젤로는 70대의 고령임에도 바쁘게 움직였어요.
낮에는 도면을 들고 공사장을 누비며 건축 현장을 지휘하고
밤에는 집에서 조각상을 다듬었어요."
거룩하고 훌륭한 예술가의 삶을 꿈꾼 미켈란젤로,
그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어려운 사람에게 인심이 후했다고 한다.
"돈이 많았지만 나는 언제나 가난뱅이처럼 살았다."
미켈란젤로가 70세 고령에도 열정 가득한 예술가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미혼이여서 가능했을지도.. ㅎㅎ
일하느라 바빠서 결혼을 못했을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에 목말라 그러했을 수도 있을 듯 싶다..
미켈란젤로에게 경제적인 면의 도움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일을 인정해주지 않는 심보는 과연 무얼까??
그러게 그의 아버지에게 묻고 싶다, 미켈란젤로에게 '뭘 더 바라세요?'
"그래. 성공한 것은 기쁘다만, 글쎄다. 아직도 네 형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걸 어쩌겠느냐.
그림이나 조각이나 어쨌든 고귀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
아니, 아주 끔찍한 일이지. 우리 가문에는 어울리지 않아."
정말 답답한 아버지다. 과연 저렇게 말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미켈란젤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완벽주의자 같은 기질과 성향 때문에
본의 아니게 미완성 작품이 많아졌고
죽기 진전까지 조각에 매달렸다고 한다.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7. 미켈란젤로>은 미켈란젤로의 마지막을 소설 같이 멋지게 마무리 했다.
글쓴이의 감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b
- 그는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 그의 눈앞에 그리운 피렌체의 풍광이 펼쳐졌어요.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애증의 대상이었던 교황들...... 그는 환영을 보면서 고요히 눈을 감았어요. 그는 다니엘레와 토마소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로운 곳으로 긴긴 여행을 떠났어요. - 176.
끝으로 '메켈란젤로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코너에서는
당시 사람들은 미켈란젤로를 어떤 이로 보았는지 알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마찬가지로 '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보았다고 한다. ^^
그 둘은 숙명의 라이벌과 같아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데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아쉽게도 미켈란젤로는 완벽해서 그런지 밑그림을 모두 불태워 아쉽다!
있었더라면 지금쯤 전시<다빈치 코덱스 展>처럼 미켈란젤로도 '코덱스'라는 또다른 전시물을 볼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 <다빈치 코덱스 展> blog.daum.net/lovelycutekids/3015 )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7. 미켈란젤로>책 맨 뒤에는 '이 책에 실린 그림과 도판들'이 기록되어 있다.
아쉽게도 전시<헬로 미켈란젤로 展>로는 조잡해서, 실제 작품들을 직접 보러가고 싶어졌다..
어느 박물관과 미술관, 장소에서 볼 수 있는지 적혀있기에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오타가 있다!
175쪽 위에서 두번째 줄, "..노령에도 그처럼 뜨거운 열정이 있었어요?"에서 물음표'?를 삭제해주세요.
본 포스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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