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冊아이가 읽은 책冊/지식 그림책·이야기

★★★서평★★★ 교과서 밖 국어공부 - 팜파스 [마더스-서평]

by 예똘맘 2016. 9. 12.





<교과서 밖 국어공부>

 



이 책은 국어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이 읽기에 적합한 친근한 말투를 사용해서 좋았다.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국어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국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좋을 듯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들과 세계사 등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이 그렇다고 중학교에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적어도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정도가 적합할 듯 싶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종합적으로 보건대 국어공부는 꼭 해야하고 국어공부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는 취지를 계속적으로 독자에게 심어주고자 노력한 책이다.

다소 억지스러움도 없지 않지만 넓게 보자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중학교 고학년 이후에 이책을 읽는다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다. 적어도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를 적에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그떡이게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Part 2 부터 마음에 든다.

Part 1에서는 다소 억지스러움이 없지 않다. 예를들면 90~91쪽 '마시멜로 실험'은 '인내'로 보기에 앞서, 실험 전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신뢰'와 '애착'을 바탕으로 나타나는 결과물인 셈이다. 단순히 '인내'만 보고 인내가 없으면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같은 문제를 가진 어른으로 살아'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행이도 Part 1에서 「02 논리를 배우는 시간」에 담긴 '순서 정하기'와 '종류 구분'에 대한 내용(18~22쪽)만큼은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 논리의 기초는 이렇게 순서 정하기에서 시작돼요. 순서를 정하는 일은 별 일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순서가 뒤섞이면 참 곤란해져요. ...(중략)... 자, 이제 여행 이야기로 되돌아가요. 여행도 논리의 기초인 순서 지키기가 필요해요. 샘이 홍콩에 가려고 검색해 보니 유명한 곳이 나와요. ... 이곳들의 순서를 어떻게 정해야하죠? ... 샘이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려 한다면 같은 곳끼리 묶어서 구경을 해야겠죠. 순서 정하기에는 이렇게 같은 종류를 구분하는 일도 필요해요. 그래서 논리의 두 번째 단계는 비슷한 것끼리 묶는 거예요. 논리를 정하니까 여행 일정이 금방 나와요. ...(중략)... 이렇게 논리는 여행하는 내내 우리를 따라나디면서 문제를 해결해 줘요. 논리를 익히면 남의 판단에 나를 맞출 필요가 없어요. 어떻게 할 지 모른다면 나는 평생 남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거예요. 논리를 익히는 일이 왜 중요한지 여러분은 여기서 꼭 생각하기 바라요.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 논리가 필요한 거예요. - 19~21.


- 국어시간에 배우는 논리: 국어 시간에는 어떻게 논리를 배울까요? ...(중략)... 이건 뭐죠? 바로 순서 정하기예요. 시간의 순서대로 사건을 늘어놓으면서 논리의 기초를 배우게 돼요. 샘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때로는 줄거리를 여섯 칸의 만화로 완성하라고 해요. ...때문에 비슷한 내용은 묶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만 나열해요. 이 과정은 뭐죠? 바로 같은 종류끼리 묶기예요. - 22.




Part 2부터는 읽어볼 맛이 난다.

124쪽의 내용이 좋다. 122쪽의 어려운 제시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123쪽의 '사막을 건널 때 누구와 같이 가고 싶은지 써 보자'와 같은 간단하고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성의있게 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 단단한 바위도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 쓸리고 깍여요.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이런 문제에 한 번 두 번 답하다 보면 쓰기 실력이 쌓이는 거예요. ... 논술학습지는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국어 교과서의 내용은 시시하게 여긴다는 거죠. 샘은 그런 학생들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 사소한 것 하나부터 쌓아 올려야 진정한 실력이 갖춰진다고 믿어요. - 124.



141쪽의 내용도 좋다. '시'는 읽기에는 좋은 데 쓰기는 어렵다. 읽기는 좋다니 그나마 다행인가? 어렵게 배워 어려운 '시'가 아니라 그저 순간 느끼는 그대로를 읊어 상대방에게도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게 시였구나!


- 전세버스가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중이었어요. ... 꼬불꼬불 올라가던 그 길 옆 저 아래로 반짝이는 바다가 있었어요. 아침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게 빛났지요. 그 때 샘의 앞자리에 앉았던 꼬마 아이가 자기 옆의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엄마, 바다가 너무 반짝반짝 거려." 샘은 이 말이 곧 '시'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의 목소리가 꿈에 젓어 있는 듯 들렸어요. 여릿여릿하고 맺힌 데 없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 그대로, 순간 바다가 샘에게 왔어요. 아이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아름다운 순간을 한 마디의 말로 표현했죠. 그리고 그 말은 엄마라는 독자에게 전달된 거예요. 물론 같이 듣고 있던 샘에게도 남아 마치 사진처럼 기억에 남았어요. 어때요? 앞으로는 시도 쓸 수 있겠죠? 샘이 말한 기차 여행 중에 만난 꼬마를 떠올려 봐요. 별 거 아니지만 자신의 느낌과 그 순간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했잖아요.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감정을 글로 옮기면 시가 돼요. 시를 쓰면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오래 남길 수 있어요. ... - 141.




저자도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처럼( http://blog.daum.net/lovelycutekids/2427 ) 아이들과 재미있는 수업을 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인 듯 싶다.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쓰다보니 보다 진솔한 감정 표현이 담기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다.

183쪽의 '과자 수업'을 통해 어려운 수업을 재미있고 쉽게 다가가고, 186쪽의 '연극 수업'으로 아이들의 적극성을 끌어올리려 하는 점이 좋았다.


-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이 나름 재미있게 연출돼요. 그런데 한 아이가 의자에 가까이 가지 않고 좀 멀찍이 서서 "쫑,쫑!" 이러는 거예요.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나요?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는 갑자기 강아지가 되어 버렸어요. 두 손을 턱 아래에 붙이고 혀를 내밀면서 "멍멍!"하는 바람에 모두가 다 웃었지요. - 186.


말하기 수업 중 '의자 뺏기' 연극 수업을 한다고 한다. 빈 의자를 하나 놓고 한 명씩 돌아가서 앉는데, 다음 사람이 앉은 사람을 의자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거다. 꽤 재미있을 듯 싶다. ^^



마지막 페이지 216쪽의 내용도 좋았다.


- 국어 시간에 조별 학습을 시키다 보면 꼭 남을 비난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샘이 어떤 활동의 답이 틀렸다고 말하고 정답을 생각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을 때죠. "그러니까 내가 이게 아니라고 그랬지?" 이 학생들은 문제의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것이 친구의 잘못인양 말해요.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는 듯이 친구를 마구 나무라죠. 그러면 샘이 이렇게 이야기해요. "조별 공동체 학습이 쉬운 게 아니야. 친구를 비난하면 안 돼. 차라리 정답이 아니라서 속상했다고 너의 감정을 말해 봐." ...상황을 잘 마무리하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인터넷 대화로는 익힐 수 없어요. 항상 사람을 만나서 말하기를 해야 연습이 돼요.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 즐거워야 인생도 즐거워지니까요. - 216




역시 아이들 책이라 마지막에 에필로그 없이 끝난다. 뭔가 더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면 아쉬움이겠지? 아이가 국어공부를 시작할 쯤에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면 즐겁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