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벌써 20일째이다. 뭐 그리 시간도 빠르게 가는지..
여기에 있으면서 느끼는 점은 '과연 미국에서 생활한다고 영어가 많이 늘까?'이다.
한국에서는 말한다, 하루 24시간 영어에 노출되어 있지 않으니 영어 공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 있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에 산다고 해서 영어에 100%, 200% 노출된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 점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6년 전에는 여행을 목적으로 혼자 왔다면, 지금은 아이와 함께 공부를 목적으로 왔지만 느끼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홈스테이가 외국인 가정이 아니여서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그럴까?
얼마나 다양한 문장에 노출될 수 있을까?
거기서 거기다.
오히려 한국에서 1년반 가량 삼성동에 위치한 '월○○○○인스티튜트'에서 다양한 토론을 통해 말하기를 시도한 것이 훨씬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어른들의 경우 그러하다.
물론 아이의 경우 다를 수도 있겠지..
아직 그 점은 확인해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2주 정도 Preschool 에서 놀고 있으니까~
하긴 어른들도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월○○○○인스티튜트'에서 느끼는 양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어느 정도 영어로 말하기에 자신감을 찾은 후에 미국으로 와야지, 그렇지 않고 미국에 가면 뭔가 말이 트일 것이라 기대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기에 있는 어느 동생도 2년 가까이가 되어서도 영어로 제대로 말도 못하고 토론도 못하고 강의도 제대로 못 듣고 있으니.. 할말 다 했지.
여기 있는 분들의 말로는 한인타운에 가보면 영어도 못해서 어찌하지 못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
그럴 바에 왜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는 걸까? 못 들어 간다고 해야 맞겠지..
미국으로 오기 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이야기들..
아무튼 영어로 말트기를 위해 무작정 미국으로 향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가게 될 듯 싶다.
안타깝다..
영어로 말트기가 막상 미국에서 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과
한국으로 막상 돌아가지 못해 한인타운에서 한국말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이야기들..
아이든, 어른이든, 그 누구든지 간에
미국에 오고 싶다면,
한국에서 영어 말하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꼭 느낀 후 가자!
"자! 지금부터 영어로 말하는 거야. 준비, 시~~~작!"
말하는 순간 영어로 술술 자신의 생각과 의견과 느낌을 말할 수 있을 때, 아니 정확하게,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 때, 그 때 가자!
제발 부탁이다.
그럴 자신감 조차 없다면, 유학 길에 오르지 말자.
돈 낭비..
쓸데 없다.
어려울 것 없다.
그저 3형식으로 간단하게 말할 줄 알면 된다.
주어-동사-목적어.
뭐든 간단해야 좋다.
바쁜 세상에 예쁘게 말하고자 골머리 썩지 말고.
ㅋㅋ
여기에 2년 가까이에 시티 컬리지에 다니는 동생은 과연 다음에 보면 잘 하고 있을까..? (제발 그러기를..)
우리 딸도 다음에 다시 올 때는 페이퍼 영어가 아닌 생활 영어를 좀 더 많이 배우고 연습하고 와야겠다~!
"Give me, Please"도 못해서 케이크도 못 얻어 먹고,
"Give me more, Please"도 못해서 과자도 더 못 얻어 먹었으며,
"Don't touch me!"도 못해서 친구가 귀찮아 하는 것도 바보 같이 참았고,
"I'm angry."도 못해서 친구에게 불편함을 호소하지도 못했으며,
"I like it. Borrow me.", "Can I make it?"를 못해서 놀고 싶은 블록도 가지고 놀지 못했다.
그나마 "Hello", "Hi", "Good morning"은 할 줄 알아 인사성은 있는 아이로 보였고,
"What's your name?"은 할 용기가 조금은 있어, 친구 이름은 알아듣고 왔다.
"Let's play."는 아직도 입에 못 붙었고,
"Let's make a castle.", "Let's make a car.", "Let's make a house.", ... 등등 다양하게 아는 단어에 'Let's make a/an'를 붙여 말하면 좋으련만 숫기를 아직 버리지 못해 미적대고 있다. (아니면 기억이 갑자기 안나는 것인지..)
"Hi! What's your name? Clara, nice to meet you! Clara, let's play! Clara, what do you make? Let's make a castle/car. I like it. Can I make it? Borrow me. What do you make? I make a castle/car."
이것만 말해도 하루에 쓸 말은 참 많겠다!
휴..
다음에는 더 많이 배우고 미국에 와야지..
그래도 Preschool 선생님들 말로는 아침에만 shy 할 뿐 낮에는 bright 하다며, 걱정말라고 한다..
그리고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Preschool 에 있으면서도 다음 날도 가고 싶다고 하고, 한국에 가기 싫고 미국에서 살고 싶다는 딸을 보며, 싫어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또한 한국에서만 우물 안의 개구리로 있지 않고, 미국으로 나와보니 생활에서 배우는 것도 참 많았다.
큰 돈 주고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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