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원론>
과장과 비약으로 가득 찬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생사의 진실이 깃들어 있다며 설화의 원형적 서사가 펼쳐내는 문학적 상상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 <스토리텔링 원론>은 읽는 내내 재미있어서 손에서 떠나질 못했어요. ^_^ 설화의 스토리적 구조와 의미를 하나 하나 짚어주는데, 읽고 나면 그런 뜻이 있던 것이냐며 놀랍고 신기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스토리텔링 원론>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분석과 원형을 찾는데 몰두한 책이예요. 어떤 이야기가 진짜이고 어떤 이야기는 가짜인지를 알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줍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에서 창작보다 중요한 것으로 분석을 꼽았어요. 이야기들 안에 답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분석해 이해할 수 있어야 스토리다운 스토리를 말할 수 있다고요. 핵심적 화두와 주제를 꿰뚫고 심층의 미적 가치에 닿아야 제대로 분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258). 6장 '사례탐구'는 그와 같은 맥락으로 그 자체가 스토리텔링론이였습니다.
두번째로 저자는 스토리텔링에서 변형보다 원형을 추구하였습니다. 원형을 해치는 변형은 외적 디테일이 아무리 그럴싸하더라도 더 이상 이야기일 수 없다!! 이야기의 미적 구심을 이루는 원형적 요소를 오롯이 살리는 일은 모든 종류의 스토리텔링에서 관건적 과제입니다(259). 7장 '스토리텔링, 가짜와 진짜 사이'를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특히 한동안 구설수에 오른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에 대해 "그림 동화를 완전히 왜곡한 최악의 망령"이고 "대중 내면의 그림자를 반영"한 것이라며, 거짓 스토리텔링에 반응하는 대중 심리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강하게 전해졌습니다. 원전의 서사에 제대로 접속해서 그것을 오롯이 살려내는 것이 더 신선하고 가치 있는 스토리텔링이라는데 동감합니다.
스토리텔링의 진짜와 가짜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있는 요건은 무엇일까요? 304쪽, 저자는 '역사가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스스로 빛을 낸 이야기들은 진짜로서의 힘과 가치를 가진다고요. 그에 비해 가짜에는 그런 역사가 없으며 기교만 있을 분이라고요. 역사 없이 급조된 스토리는 어떤 식으로든 구멍이 있기 마련이라고요. 잊지 마세요, 언제라도 기법보다 본질이 중요하다(210)는 사실을!
긴 세월 속을 흘러온 이야기들에 대해 마음을 열어, 좋은 이야기들을 찾아서 읽고 듣고 말해야겠습니다. 이야기는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과정에서 자기 것이 된다고 하니까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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